신세 많이 졌습니다.

다들 자고 가면 좋을 텐데~
또 다 같이 놀러 와.

다음에는 밤새도록 수다 떨자~!
바이바이!

응, 또 보자!

자, 도쿄로 돌아가자. 집에 도착할 때까지가 라이브야.

다들 차에 타렴~!

[Fade in/out.]

아아, 정말 즐거웠어요~

멋진 라이브도 보고, 맛있는 것도 배불리 먹고,
스쿨 아이돌 얘기도 잔뜩 해서 행복했어.

카나타도 결국 일어나서 실컷 수다를 떨었지.

카나타는 당장에라도 잠들 것 같아~
카린 무릎 좀 빌릴게~ 쿠울….

자, 잠깐, 카나타! 간지러워!

란쥬도 카나타에게 무릎베개해 주고 싶은데….

어? 란쥬도 카나타에게 무릎베개해 준다고? 신난다~!

미아, 뭐 하고 있어요?

응? 이건 작곡 앱이야. 우리 애송이한테도 가르쳐 줬어.

그렇지? 애송이!

응.

어라?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네.

그, 그런 거 아니야.

선배, 피곤한가요? 좀 주무실래요?
그럼 여기 담요를 드릴게요.

얘, 무슨 일 있어?

어! 수, 수건 좀 줘 봐!

선배, 어디 아프세요? 혹시 멀미인가요?!

아냐, 난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너 지금 울고 있잖아.

어? 울고 있다고?
…어라, 왜 눈물이…?

아니, 이건 오해야!
그냥 좀 피곤해서 그런가, 저기… 그러니까….

혼자 끙끙거리면 안 된다고 했잖아?
뭔가 고민이 있으면 얘기해 봐.

너 혼자 그런 표정 짓고 있는데 모른 척할 수 없지!

아유무….

별일 아니야. 알고는 있었지만 그동안 눈을 돌리고 있었던
사실을 직면하게 됐다고 할까….

네가 울 정도면 나한테는 큰일이야.
그러니까 제발… 얘기해 줘.

그냥… 너희가 대단한 것 같아서….

란쥬가 대단한 건 당연한 건데, 그렇다고 왜 울어?

다들 하고 싶은 게 확고하고…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나아가며 점점 성장해서
어른이 되어 가고 있잖아….

하지만 난 너희처럼 열정을 쏟고 싶은 일이 없거든….

작곡하는 건 좋아하지만,
그쪽 업계에서 살아갈 각오도 실력도 없고….

나만 아무것도 없어… 나만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나만 꿈을 못 찾고 있어… 나만 앞으로 못 가고 있어….

나만, 나만… 흐윽….

선배….

우리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하지 않아.

맞아, 열정은 있지만 나중에도 계속
같은 일을 할 거라는 보장은 없지.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저도 그냥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예요.

카스밍은 귀여워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하는걸요.

하지만 카스밍의 꿈은 선배가 없으면 이룰 수 없어요.

그러니까 선배, 카스밍과 같은 꿈을 꿔 주시면 안 될까요?

제 꿈도 선배가 없으면 안 돼요!

그건 란쥬도 마찬가지야.
란쥬도 너를 의지하고 있다구!

저도 그래요. 제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었을 때
당신이 지켜봐 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얘들아….

자, 눈물 닦아.

후후훗, 넌 참 많은 사람의 꿈을 짊어지고 있구나.

너 자신은 모르는 것 같은데, 내 꿈도 네 등에 업혀 있어.

나도 네가 곁에 있기 때문에 꿈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거야.
너와 함께 이루고 싶으니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거라구.

아유무 말이 맞아. 우리 꿈은 이미 혼자만의 꿈이 아니니까.

우리와 너의 꿈이야.

그러니까 너는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 많은 꿈을 가진 셈이지.

많은 꿈…? 너희와 함께?

맞아. 그러니까 넌 우리랑 똑같아.
다를 게 하나도 없어. 부족한 것도 없고.

넌 진심을 다해 우리와 같은 꿈을 꾸고 있어.
네가 꿈을 위해 가장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오늘 마이크가 고장 났을 때 제일 먼저 노래한 것도 너였지?

그건 네가 그 순간에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