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넷, 다섯… 느려! 속도가 떨어졌어!
아까 그 기세는 다 어디 간 거야? 아직 3세트나 남았다구!

윽, 으윽… 더 이상은 안 돼… 다리가 못 버텨…!

한계라는 생각이 들 때가 바로 성장할 기회야! 파이팅하자!

으응…!

허억, 허억, 으아아아악!

아유무! 괜찮아요? 기계 속도를 좀 낮춰야겠어요.

그치만 이 속도로 달리랬는데.

조금은 낮춰도 돼요. 지금은 란쥬도 안 보고 있으니까요.

시오리코~~!! 언제 그렇게 나쁜 애가 된 거야?!
카오루코에게 다 이를 거야!

윽, 언니 얘기를 꺼내다니 비겁해요, 란쥬…!

있잖아, 정말 이걸 들어야 해?
안 움직여, 그냥 돌덩어리 같아.

얘들아~ 이번에는 수영장으로 이동하자!

잠깐, 수영복은요? 카스밍은 수영복 없는데요?!

모만타이! 이곳에는 수영복도 항상 준비되어 있거든! 자, 가자!

[Fade in/out.]

허억, 허억, 허억….

얘, 얘들아, 괜찮아…?!

모, 못 하겠어… 더는 못 움직여….

한계야… 몸이 한계야….

팔에 감각이 없어….

리나! 정신 차려…!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못하겠어요….
이런 저 자신이 한심하네요….

다들 이렇게 녹초가 되다니….

미안, 너무 심했어…! 이래서는 실력 향상은커녕 몸만 상할 거야.
내 입으로 무리하면 안 된다고 해 놓고… 정말 미안해!

선배, 신경 쓰지 마세요. 선배는 저희를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아니야! 그렇지 않아…!

란쥬, 오늘은 이만 끝내도 될까? 그래도 되지?

끄응… 알았어. 아직 댄스 레슨이 남았지만 여기까지만 하자.

사, 살았다….

그나저나 너랑 같이 상의하며 지금의 멤버들에게
맞춰서 짠 훈련 메뉴인데 어디가 잘못된 걸까?

어, 그 노트….

이거? 저번에도 보여 줬잖아. 란쥬의 스페셜 노트야!

역시 그거구나. 트레이닝 때문에 상의했을 때랑
표지 무늬가 다르길래 순간 못 알아봤어… 노트를 바꿨구나.

이것도 금방 다 쓸걸. 멤버들 생각을 하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이 자꾸 늘어나거든♪

둘 다 뭘 그렇게 봐~?

노트잖아? 설마 이럴 때까지 복습하는 거야?

란쥬에게 예습 복습은 필요 없어!
이건 란쥬와 너희를 위한 스페셜 노트야.

우와, 굉장하다! 트레이닝이랑 댄스에 관한 내용이 빼곡하네!

아하, 이런 식으로 늘 우리 트레이닝 메뉴를 짜 주고 있었구나.
고마워, 란쥬.

후후후♪ 더 칭찬해도 돼!

으아~ 마치 나도 모르는 내가 노트 안에 있는 것 같아!
엄청나게 자세히 관찰하는구나!

그러게… 응? 여기 적힌 건 뭐야?
쇼핑, 패밀리 레스토랑, 노래방…?

앗, 그건….

그건 란쥬가 친구들과 같이 하고 싶은 일이지?

아이야~!

어?! 왜, 왜 그래?!

네가 말해 버리면 어떡해!
이건 란쥬가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말하려고 했단 말이야!

하러 가자, 이거. 이번 일요일은 어때?

그래. 생각해 보니까 란쥬랑 평범하게 놀러 간 적이 없네.
좋은 기회니까 이참에 놀러 가자♪

그럼 결정이네~! 다들 모여 봐~!

왜 그래?

자, 잠깐만! 정말 그래도 돼?

당연하지. 친구랑 놀러 가는 게 뭐 어때서?

오늘 트레이닝은… 뭐, 약간 잘 안 풀린 것 같기도 하지만…

같이 놀러 가는 건 분명 재미있을 거야!
아니, 이 노트에 적혀 있으니까 놀러 가는 것도
훌륭한 트레이닝이라고 할 수 있겠네♪

……!

란쥬, 어떡할래?

어떡하긴. 당연히… 답은 정해져 있지!

아이 선배~ 카린 선배~ 왜 부르세요?
카스밍은 아직 피곤해 죽겠는데….

새로운 트레이닝 메뉴를 발표하겠어!
그 이름은 바로… “다 같이 놀러 가기 트레이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