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온 게… 여기야?

응, 맞아.

아~ 카나타가 잘못했네~
원래는 이렇게 억지로 데려오려던 게 아니었는데~

하루카의 라이브를 보고 기분이 즐거우니까
산책이나 하자고 여기로 와서…

뭣하면 잠깐 낮잠이라도 자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으으~!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 가고 싶었는데~!

잠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여기 뭐가 있길래 그래?

…엠마가 오늘 여기서 노래할 거라고 했거든.
그때 마음을 가라앉힌 카린을 데려와서
화해시키려고 했는데….

안일한 작전이었네… 반성할게.

뭐?! 엠마가 있다고?!

응.

미안하지만, 지금은 만날 수 없어.
무슨 낯으로 봐야 할지 모르겠는걸….

아냐, 만나 줘.
아니, 그것보다 엠마가 노래하는 모습을 봐 줘.

카린은 머리가 정말 좋다고 할까, 예리한 면이 있잖아….
공부와는 별개로 말이야.

그러니까 하루카의 라이브를 보고
느낌이 딱 와서 깨달음을 얻은 거잖아?

…으, 응….

그럼 엠마가 노래하는 걸 봐 줘.
엠마는 말로 잘 표현이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 카린이 엠마를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부탁할게…!

하지만 난….

[Fade in/out.]

카린. 여기야, 여기. 엠마가 있어!

사람이 정말 많다. 이래선 가까이에서 못 보겠네….

엠마 주변에는 어린애들이 금세 모여드니까. 여기서 볼까?

다시 인사할게. 난 엠마야.
우리 친구들 모두 내 노래를 들어 줘서 고마워.
다른 노래도 많이 부를 거니까 즐겁게 들어 주면 좋겠어.

이어서 부를 노래는 “코이노보리”.
원래 5월에 부르는 노래지만, 푸른 하늘 아래에서 부르면
정말 기분 좋으니까 부를게!

다 같이 부르자~

다들 기분 좋게 노래하네~

응….

고마워! 다들 큰 소리로 잘 부르네.
너무 잘 불러서 깜짝 놀랐어.

너희가 노래하는 걸 더 듣고 싶은데, 같이 불러 줄래?

그럼 다음 노래는….

엠마의 개성이 살아 있는 라이브네….

화려함이나 격렬함과는 다르게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 주는
다정한 노랫소리야….

엠마의 다정한 마음이 가슴에 스며들어….

초조해할 거 없다고… 괜찮다고 말해 주는 것만 같아….

이게 엠마가 목표로 하는 스쿨 아이돌이구나….
승패를 떠나서 노래를 듣는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존재….

마치 따뜻한 빛을 비춰 주는 것 같아….

카, 카린, 왜 그래?!

왜 그러냐니, 뭐가?

우, 울고 있잖아~ 손수건이 어디 있더라….

뭐…? 어머, 미안. 울고 싶어서 그런 게 아냐.
이건 나도 모르게….

카린!

꺅…! 에, 엠마… 잠깐… 꽤 뜨거운 포옹이네.
다, 다들 보고 있잖아….

저번에 심한 말 해서 미안해!
카린을 탓하듯이 말하는 게 아니었는데!

나도 감정적으로 반응해서 미안해.
나를 생각해서 찾아와 줬는데 쫓아내기나 하고….

난 내 일에만 신경 쓰느라
주변 상황이 눈에 하나도 안 들어왔어….
엠마한테도 심하게 대했고, 정말 최악이야….

아냐, 그렇지 않아.

카린이 지기 싫어하고 노력하는 성격인 걸 난 잘 아니까.
잘 안 풀려서 초조해진 거지?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멈춰 서도 괜찮고.
난 카린이 약한 소리를 하는 것도 듣고 싶으니까
얘기해 줬으면 좋겠어.

우리 이제 숨기지 말자.
의견이 달라도 돼. 싸우기도 하자.
걱정하지 마, 나중에 꼭 화해할 테니까!

엠마… 미안해… 나… 나….

으… 흐흑….

카나타도 미안해, 걱정 많이 끼쳐서….

이제… 화해한 거 맞지?
예전처럼 다시 사이좋게 지내는 거지…?

다행이다… 으아앙~

나도 미안해, 너무 걱정 끼쳤어….

우리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