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

얘들아…!

[Fade in/out.]

…어라? 아무도 없네….

어떻게 된 거지…?

자원봉사자 모집 마감일이 코앞이니까 분명 있을 텐데….

혹시 직접 사람들을 만나면서 부탁하는 중인가…?

아, 누가 왔나 보네. 다행이다, 남은 사람이 있었구나….

우에하라 양.

어?! 시오리코?! 여긴 웬일이야?!

그건 제가 할 말이에요.
하교 시간이 지났는데 부실에는 왜 오셨나요?
전 집에 갈 때 당신이 보여서 확인하러 온 겁니다.

멤버들에게 사과하러 왔어!
저기,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사과하고 싶었거든.
그리고 다시 한번 자원봉사자 모집을 돕고 싶어!

그 일 말이군요….
안타깝지만 다들 포기한 것 같던데요.

뭐?!

…마감일까지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 같아요.

학생이 1,000명이나 되는 자원봉사자를 모은다는 건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얘기였죠.

혹시나 하고 조금은 기대했지만…
초조한 마음 때문에 강한 어조로 모집한 것이
안 좋은 반응을 불러온 것 같고요.

그거 인터넷에 적힌 글 얘기지?
시오리코도 알고 있다는 건
동호회 멤버들도 안다는 거지…?

아마도요.

하지만 거기 적힌 건 다 억측이잖아.
그 애랑 멤버들이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을 개최하기 위해
어떤 마음으로 노력해 왔는지 아무도 설명 안 해 줬어?!

…….

인터넷에 글을 올린 사람들도
아마 잘 몰라서 그런 걸 거야….
제대로 설명하면 알아줄 텐데….

난 이대로 끝내기 싫어….
아마 다들 몰라서 그러는 거야.
다들 그 애를 오해하고 있어!

스쿨 아이돌이 아니라서
스쿨 아이돌의 마음을 모른다니,
절대 그렇지 않아….

우에하라 양….

우리가 어떤 생각으로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을
개최하려 하는지 제대로 전하고 싶어!

원래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이 개최되길
기대하던 사람들이니까, 제대로 전하기만 하면
틀림없이 도와줄 거야! 그러니까….

지금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당신뿐이에요, 우에하라 양.
그분이나… 다른 분들이나
더 이상 손쓸 방도가 없어진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면 당신이 해야 합니다.
할 수 있나요?

…당연하지!

그건 다시 한번 동호회로…
스쿨 아이돌로 복귀한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그, 그건… 난 멤버들에게 폐를 끼친 게 있어서….

방금까지 있던 기세는 다 어디 갔나요?
하고 싶으면 하고 싶다고 말하면 돼요.
자기 마음을 속여 봤자 괴롭기만 하죠.

전 알아요. 우에하라 양은 동호회의 누구보다
스쿨 아이돌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노력해 왔어요.
좋아하는 마음이 없으면 절대 그럴 수 없죠.

그래서 자기 마음에 솔직해지고,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고 깨달았으니까
지금 여기에 있는 거 아닌가요?

시오리코… 난…

난… 스쿨 아이돌을 계속하고 싶어!

스쿨 아이돌도, 동호회 사람들도 정말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전하고 싶어!
내 마음을, 멤버들의 진심을 다 전하고 싶어!

드디어 결심했군요. 그 말을 기다렸습니다.
저도 도와 드릴게요.

응?

당신의 마음과 전하고 싶은 생각을
동영상 사이트에서 전 세계에 전하는 거예요.

뭐어?!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마음이 식기 전에 하죠.
제가 준비할 동안에
당신은 하고 싶은 말을 원고로 정리해 주세요.

[Fade in/out.]

자, 방송 준비 다 끝났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맡겨서 미안해.

신경 쓰지 마세요.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학생회장이 할 일이니까요. 그보다 원고는 다 썼나요?

이것저것 생각해 봤는데, 원고는 필요 없어.
지금 내 마음을 그대로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해….

단 하나…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것이요?

그 애 얘기야!

난 이 세상 누구보다 그 애를 잘 알아.
그러니까 그걸 전하고 싶어.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을
열기 위해 노력해 온 게 어떤 사람인지를.

당신은 분명 잘 전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카메라를 켤게요. 준비됐나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