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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16 Ep. 2: 마음은 다른 곳에

동호회 멤버들로부터 좀 더 의지해 달라는 말을 듣고, 당신은 주변을 살피지 못했다는 걸 깨닫는다. 그날 부실에 오지 않은 아유무에게도 그 마음을 전하기로 한다.

아유무

휴우… 학교를 땡땡이 쳐 버렸네….
다른 멤버들에게 폐를 끼친 거 아닐까?
무서워서 핸드폰을 못 보겠어~….

아유무

아, 네!

시오리코

미후네입니다.

아유무

시, 시오리코?! 어, 우리 집까지 어쩐 일이야?!

시오리코

들어가도 될까요?

아유무

앗… 응, 들어와.

시오리코

실례합니다.

아유무

저, 저기… 갑자기 무슨 일이야?

시오리코

학교를 쉬었다고 들어서 병문안 왔어요.

아유무

그것 때문에 일부러 와 준 거야…?

시오리코

몸은 좀 어떤가요? 일어나도 괜찮나요?

아유무

으… 걱정 끼쳐서 미안해.
저기… 오늘은 꾀병이었어….
학교에 갈 기분이 아니었거든….

시오리코

그렇군요. 건강하다면 됐어요.

아유무

화, 화 안 내? 한소리 들어도 당연한 짓을 했는데….

시오리코

…한소리 듣고 싶어요?

아유무

그건 아닌데….

시오리코

그럼 안 할게요.
가끔은 학교에 가기 싫은 날도 있겠죠.
전 이해가 안 되지만요.

아유무

학교도 가기 싫고, 부활동도 말없이 빠지고…
난 정말 한심하네….

아유무

있잖아, 시오리코.
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아유무

저기, 뭐 좀 물어봐도 돼?
시오리코가 보기에 내 적성은….

시오리코

우에하라 양.

아유무

응?

시오리코

기분 전환할 겸 잠깐 밖에 나갈까요?
방에만 있으면 자꾸 우울해지기만 할 거예요.

[Fade in/out.]

아유무

여기 오랜만에 와 보네.
전에는 딱히 살 게 없어도 그냥 놀러 오고 그랬는데,
요새는 전혀 안 왔어….

아유무

매일매일 스쿨 아이돌 활동을 했으니까….

아유무

참, 오랜만에 뜨개질이나 해 볼까.
잠깐 가게에 들러도 돼?

시오리코

네.

[Fade in/out.]

아유무

후우~ 잔뜩 샀네. 용돈을 거의 다 써 버렸어.

시오리코

후후, 보기에 시원할 정도로 쓸어 담던데요.

아유무

에헤헤. 오랜만에 오니까 갖고 싶은 게 많더라구.

시오리코

뜨개질뿐만 아니라 요리와 액세서리 제작까지 하다니,
우에하라 양은 취미가 다양하네요.

아유무

응, 그런 것 같아.
요즘은 매일 스쿨 아이돌 활동만 했지만,
나… 원래는 좋아하는 게 많았나 봐.

아유무

지금까지 취미를 소홀히 한 만큼 열심히 해야지.
내일부터 할 게 산더미야. 당분간 심심하지는 않겠다~
아하하….

시오리코

…우에하라 양, 정말 그래도 괜찮겠어요?

아유무

괜찮겠냐니, 뭐가?

시오리코

스쿨 아이돌 말이에요. 이제 안 할 건가요?

아유무

…응.

아유무

이제 됐어.
원래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니까.

아유무

이렇게 하는 게 맞을 거야.
원래대로 돌아왔을 뿐이야.

시오리코

…그런가요?
제 눈에는 정말 즐거워 보였는데요.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는 우에하라 양이 말이죠.

아유무

…그래?

시오리코

학교 설명회 전날 제가 그만하라고 해도
안 듣고 계속 연습했었죠?

아유무

그, 그건… 저기….

아유무

맞아, 내가 대표였으니까!
멤버들의 마음을 짊어지고 있었는걸!

시오리코

네, 당신은 동호회를 소중히 생각하니까요.

시오리코

전 개인적으로 스쿨 아이돌에 대해 복잡한 마음이 있어요.
하지만 그 공간이 무엇보다 소중한 곳이라는 건
아주 잠시 체험했던 저도 알아요.

시오리코

거기에서는 동호회 분들이 눈부시게 빛나 보였어요.
당신도 그랬고요, 우에하라 양.

아유무

응…?

시오리코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는 당신의 모습은 눈부셨어요.

아유무

아, 아하하… 고마워, 시오리코….

아유무

그래도 이제 됐어….
내가 스쿨 아이돌을 할 의미가 사라졌으니까….

시오리코

그렇군요….

시오리코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당신은 스쿨 아이돌 활동을 시작한 걸 후회하나요?

아유무

후회는 안 해. 나 같은 애도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 기쁘고 즐거웠으니까.

아유무

그래도 지금은… 저기, 이제 상관없어….

시오리코

그게 우에하라 양이 내린 결론이라면 됐어요.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요.
그래도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아유무

고마워, 시오리코.
그럼 나중에 또 같이 쇼핑 가 줄래?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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