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 리코~!

왜 그래? 요시코.

이번 주 일요일에 시간 있어?
뭐 좀 도와줬으면 해서 그런데….

도와달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줄게. 무슨 일인데?

[Fade in/out.]

지금부터 어둠의 권속 소환 마법 준비를 시작하노라!

뭘 도와달라는 건지 자꾸 숨기길래
불안한 예감이 들긴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런 거였구나….

사실대로 말하면 안 올 것 같았거든.

리리는 아직 리틀 데몬으로서의 경험치가 낮으니까
요하네의 조수로 일하며 레벨을 올리는 거야.

레벨이 낮아도 전혀 상관없어.
게다가 리리라고 불러도 된다고 한 적도 없거든…!

뭐, 어차피 오늘 작업은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어.
혼자서 제단을 만들려면 힘들 것 같아서.

제단이라니… 기어이 위험한 수준에까지 손을 대는구나, 요시코.
이제 와서 말하기도 새삼스럽지만.

자, 그럼 얼른 진행하자~
먼저 책상을 방 한가운데로 옮길 거야.

리리, 책상 한쪽을 잡아 줄래?

그러니까 리리라고 부르지 말래도….

휴, 그냥 마음대로 해….
그런데 어둠의 권속이란 게 악마를 말하는 거야?
진심으로 소환하려고?

그냥 마계에서 알고 지내던 악마를 부르는 거야.
자, 책상을 옮긴 다음에는….

어디 보자… 어떻게 하더라?

요시코, 손에 든 책은 뭐야?
타락천사가 마계에서 알고 지내던 악마를 부르는데
'누구나 할 수 있는☆간단 흑마술' 같은 책이 필요해?

[Fade in/out.]

제단 완성~! 다 됐다♪
도와줘서 고마워, 리리!

정말 괴기스러움의 표본 같은 풍경이네….

응?
요시코, 뭐 하는 거야?

[Fade in/out.]

생방송을 위한 준비야.

[Fade in/out.]

좋아, 설정 완료.
리리, 이걸 입고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 밖에 서 있어.

응? 이건 뭐야? 새까만 로브…?
그런데 웬 생방송이야? 잠깐만, 설마….

이 소환 마법은 꼭 둘이서 실행하라고 책에 나와 있어.
자, 리리! 이 땅에 암흑세계의 편린이
개입하는 순간을 함께 지켜보자!

내 그럴 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