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장소에 도착했네.
리코는… 아직 안 왔나?)

(오늘은 리코랑 클래식 오케스트라 콘서트에 가기로 했어.
같이 가자는 말을 들었을 땐 정말 기뻤지~)

헉, 헉. 미안해!
내가 늦었지…?

리코!
괜찮아. 나도 지금 막 왔어.

그. 그래…?

다행이다, 휴우….

괜찮아? 잠깐 어디 가서 쉴까?

아냐, 괜찮아. 고마워.

[Fade in/out.]

우와, 사람이 엄청 많다…!

오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는
해외에서도 폭넓게 활동하는 유명한 악단이래.
역시 인기 있구나….

그렇구나.
난 클래식 음악은 CD나 동영상으로만 들었는데….
그렇게 유명한 사람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니 기대된다!

같이 가자고 해 줘서 정말 고마워, 리코!

아, 아냐! 나야말로 고맙지….

나도 한참 전부터 오늘을 기다려 왔거든.

물론 콘서트도 기대되지만….

너랑, 그… 이렇게 둘이서….

어라? 사람들이 가는 대로 따라왔는데,
우리 자리는 저쪽 아니야?

아, 미안해, 리코. 방금 뭐라고 했어?

…아, 아무것도 아냐.

[Fade in/out.]

정말 굉장했어…!

그러게.
심금을 울리는 멋진 연주였어…!

CD나 동영상으로 듣는 것과는 전혀 다르네!
온몸이 음악에 휩싸여서 나도 그 일부가 되는 것만 같아….

바이올린, 플루트,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호른…
다양한 악기의 음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었어.

다양한 음이 어우러져 하나로…
마치 Aqours랑 똑같네.

Aqours랑?

응.
다양한 개성을 가진 멤버가 모여서
하나의 곡을,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내잖아.

그러게… 우리도 그동안
다양한 세계를 만들어 왔구나.

그리고 듣는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줬어.
오늘 감상한 오케스트라처럼!

후훗, 아무리 그래도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는 건 과해.

하지만… 성격도 생각도 제각각인 우리가
마음을 모아 만든 노래로 사람들을 가슴 떨리게 한다면,

그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