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마셔. 몸이 따뜻해질 거야.

고마워.
난 마리가 타 주는 홍차가 정말 좋더라.

어머, 고마워♪
그런 말을 들었으니 쿠키를 더 줘야겠네♪ 에잇, 에잇, 에잇~♪

오늘 밤은 즐거운 파자마 파티잖아.
조금 신나게 놀아도 달님도 눈감아 줄 거야.

달님? 우와… 보름달이네!
바다도 반짝반짝 빛나서 예쁘다…!

그러게. 정말 좋은 타이밍에 놀러 왔어.
이렇게 멋진 달을 너와 함께 볼 수 있으니까.

달을 보며 다과회를 하니까 운치 있다.
아, 로맨틱하다고 해야 하나?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네.

보름달이라 괜히 더 두근거리는 걸지도 몰라♪

아, 그런 얘기 자주 듣지.
달의 모양과 사람의 마음은 연관이 있다고.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사실일까?

글쎄? 달의 주기를 참고한 생활 방식이 있다고는 들은 적 있지만.

달의 주기를 참고한 생활 방식?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는 자연 에너지를 흡수하는 기간,
반대로 보름달부터 그믐달까지는 방출하는 기간이래.
거기 맞춰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거지.

요가 중에도 달의 주기에 맞춰서 하는 “달 요가”가 있어.
초승달 포즈 같은 것도 있고.

그렇구나~! 달에는 정말로 신기한 힘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실제로 달은 옛날부터 인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으니까.

미스테리어스한 빛으로 사람들을 매료해서
지금까지 수많은 노래와 시, 이야기 속 세상을 장식해 왔지.
아마 사람과 사람 사이도 연결해 줬을 거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지금은 전기 덕분에 하루 종일 밝지만,
아주 먼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잖아?

오늘처럼 보름달이 떴을 때는
그 빛에 의지해 밤길을 다니지 않았을까?
예를 들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던가.

우, 우와~! 그거 진짜 로맨틱하다…!
낮일 때보다 상대방이 몇 배는 더 예뻐 보이겠어.

시험해 볼래?

어, 시험하다니?

보고 싶고, 또 보여 주고 싶어.
달빛에 정말 그런 효과가 있다면
예뻐진 내 모습을 네가 봐 줬으면 좋겠어.

마리….

아니… 그건 좀… 사양할게.

…왓?! 어떻게 이 상황에서 거절할 수가 있어?!
분위기도 정말 좋았는데~!!

절대 못 해~! 마리는 안 그래도 예쁜데!
그 이상으로 예뻐진 모습을 보면 심장이 멎어 버릴 거야!

충격을 주자마자 칭찬해서 패닉에 빠뜨리다니!
그런 건 너무 치사하잖아! 그치만 너무 좋아!

마, 마리?! 진정해!

그래도 마리는 그런 거로 굴하지 않아!
네 마음도 더욱더 두근거리게 만들어 주겠어! 그럼 불 끌게!

잠깐만! 불을 끄면 어두워서 위험해!
마리! 기다려 봐,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