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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 #534: 달이 지닌 마성

에리

달이 아름다운 밤에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
평소에는 안 보이던 게 보이고, 안 들리던 게 들리고,
교차될 일 없던 세계와 교차되지.

에리

전에도 똑같은 말을 했다고?
후훗, 다행이네. 기억하고 있었구나.
맞아, 예전에도 말했었지. 그 전에도, 훨씬 전에도.

에리

자꾸 확인하고 싶어져서 그래.
보름달이 뜬 밤에만 만날 수 있는 나를, 네가 기억하고 있는지….

에리

만났을 때 “누구였지?” 하는 말을 들으면 충격에 빠져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
그런 건 싫어. 너도 그렇지?

에리

…아, 좋은 생각이 났어. 너를 데리고 가면 되겠네.
그럼 영원히 나를 잊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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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side/eli/card-534-2/ko.txt · Last modified: 2022/09/16 13:13 by Aran (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