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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9 Ep. 7: 세츠나의 선택

“지금 당신이 하는 말에는 아무 힘도 없습니다.” 시오리코의 한마디가 세츠나의 가슴에 박힌다. 학생회장으로서 목표하는 바는 확실히 존재하지만, 그것이 가장 큰 소망이냐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세츠나가 정말로 바라는 것은…?

여학생 1

얘, 저번에 한 공개 토론회 봤어?
시오리코가 학생회장에게 단호하게 말하는데 대단하더라~
미후네 가문 사람이라 그런지 역시 관록이 있네.

여학생 2

응, 봤어. 굉장하더라…. 지금 학생회장에게 딱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완전히 대비되어 보였어.

여학생 1

그렇다니까. 음~ 이름이 뭐였더라?
뭔가 '나'가 많이 들어갔던 것 같은데….

여학생 2

나카가와 나나야!
어떻게 학생회장 이름도 모르니?

여학생 1

미안, 미안. 그래도 나카가와보다
시오리코의 주장이 구체적이고 이해가 잘 돼서
난 좋더라.

여학생 2

음~ 나카가와가 한 말도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굳이 따지자면 나도 시오리코가 나은 것 같아.

나나

…….

나나

(…그렇겠지. 내가 생각해도
지난 토론회는 미후네 양의 승리였는걸…)

나나

(누가 봐도 미후네 양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내가 지면 동호회는…)

나나

(…그건 싫어요….
모처럼 다 같이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는데,
동호회가 사라지는 건 싫다고…!)

시오리코

학생회 일과 자기가 좋아하는 일,
둘 다 어중간하게 하고 있진 않습니까?

나나

어중간한… 걸까요…?

나나

동호회에 돌아오고 나서 학생회 업무에
할애하는 시간이 적어진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일을 소홀히 한 적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나

앗, 에리랑 다이아한테 메시지가 왔네요….

[Taking out phone.]

에리

좋은 아침, 세츠나. 공개 토론회는 잘 마쳤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더니 걱정돼서
토요일 모임까지 못 기다리겠네.

다이아

좋은 아침이에요. 그 뒤로 어떻게 됐나요?
저번에 같이 상의한 뒤로, 공개 토론회가 어떻게 됐는지
걱정돼서요…. 시간 되면 답장 부탁드려요.

나나

두 분에게는 사실대로 말해야겠네요….

세츠나

좋은 아침입니다.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공개 토론회는 일단 끝났습니다.
결과는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네요.

세츠나

상대 후보인 미후네 양에게 아무 반박도 못 했어요.
준비가 부족했다기보다
제가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세츠나

그래도 이번 재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나나

(에리와 다이아도 스쿨 아이돌과 학생회장을
동시에 잘 해내고 있는걸…!
나도 더 힘을 내야지)

나나

(어서 부실에 가서 멤버들과 이야기해 봐야겠어!)

[Putting phone away. Fade in/out.]

Player

저번 토론회를 보고
나나의 선거 포스터를 새로 만들어 봤는데,
어때?

리나

괜찮은 것 같아. 이것도 게시판에 붙이러 가자.
리나보드 [반짝반짝★]

Player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학교”.
…정말 좋은 말인 것 같아!

아유무

응. 난 나나의 연설이 더 공감 가더라!

카스미

여러분, 이거 보세요~! 짜잔~!
카스밍이 명함을 만들어 왔어요!
이것만 있으면 간편하게 홍보할 수 있다고요!

엠마

와, 나나의 프로필이 자세하게 적혀 있네.
잠깐, 어?! 이런 것까지 넣었어?!

카스미

괜찮아요. 지금은 강렬한 한 방이 필요하다고요, 한 방이!

카린

맞아. 미후네는 토론회에서 성공적으로 이름을 알렸잖아.
제대로 맞서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아이

저기, 그럼 오늘 할 일은 포스터를
다시 붙이는 거랑~….

시즈쿠

명함을 돌리는 일이네요!
좋아요, 열심히 돌릴게요!

Player

그럼 각자 맡을 장소랑 역할을 정해서….

세츠나

여러분!
늦어서 죄송합니다!

Player

아, 세츠나. 마침 잘 왔어.
다 같이 새로운 홍보 방법을 생각해 봤거든.
이거 봐, 포스터도 새로 만들었고….

카나타

카스미가 명함도 만들어 왔어~

아이

카스카스~ 명함을 만든 건 명안이야~♪

카스미

아이 선배, 썰렁해요…. 그리고 카스카스라고 부르지 마요!

세츠나

여, 여러분…! 감사합니다…!
공개 토론회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저….

Player

어라? 카난한테서 연락이 왔네.

[Taking out phone.]

카난

이번 주말에는 어디서 모여?
시간은 저번이랑 똑같은 거 맞지?
정해지면 연락해 줘~

[Putting phone away.]

Player

앗, 어떡해!
애들한테 모임 시간이랑 장소 연락하는 걸 깜빡했어!

리나

린한테서도 메시지가 왔어.

[Taking out phone.]

역 앞에서 할 미니 라이브 곡은 정해졌냥~?
린이랑 카요랑 니코가 담당이니까
정해지면 알려 달라냥~

[Putting phone away.]

카스미

큰일 났다….
곡목 전달하는 것도 완전히 까먹고 있었어~!

시즈쿠

죄송합니다. 저도 전혀 신경을 못 썼어요!
바로 리스트를 뽑아 볼게요!

세츠나

아….

세츠나

죄, 죄송해요! 제 선거 운동에만
계속 매달린 탓에 이렇게…!

엠마

응? 세츠나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우리가 좀 덜렁대서 그렇지.

카린

맞아. 게다가 μ's랑 Aqours 멤버들도
지금은 네 선거를 우선하라고 말해 줬잖아.

세츠나

미후네 양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이해했어요….

카린

응?

세츠나

제가 학생회와 스쿨 아이돌 양쪽에 욕심을 부려서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까지 이도 저도 아니게 된
이 상황을 두고 말한 거였군요….

세츠나

원래는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준비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시기인데….

Player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세츠나.

세츠나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카나타

갑자기 정색하고 왜 그래~?

세츠나

지금까지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제 버팀목이에요.

아이

우린 세츠 편이니까 당연하지!
앞으로도 계속 도와줄 거야!

세츠나

마음의 버팀목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아유무

응?

세츠나

전 스쿨 아이돌 동호회를 탈퇴하겠어요.
학생회장 선거는 혼자서 싸우겠습니다.

모두

뭐어~?!

[Fade in/out.]

세츠나

(제가 만들고 싶은 학교는 3년간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학교예요)

세츠나

(전 스쿨 아이돌 활동이 좋아요.
그리고 스쿨 아이돌 활동에 매진하는
동호회 멤버들이 정말 좋아요…)

세츠나

(그러니까 여러분은 이 학교에서
마음 놓고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해 주세요.
그 보금자리는 제가 지킬게요)

세츠나

(에리, 다이아, 미안해요.
저는 당신들 같은 학생회장이 되진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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