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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50 Ep. 7: 모두가 찾아오는 곳

병원 사람들이 MMORPG에 대해 보인 반응은 아이의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다들 좋아할 줄 알았는데 어째서일까…? 고민에 빠진 아이는 과연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란쥬

있잖아, 아이! 어제 어땠어?
병원 사람들도 게임 재미있게 했어?

아이

으음… 그게 아이의 예상이랑 조금 달랐어.

시즈쿠

별로 관심을 안 보이셨나요?

아이

관심을 보인 사람은 있었어.
게임을 아는 애가 있었거든.

아이

그런데 안 그런 사람이 더 많았어.

세츠나

MMORPG라서 어렵게 느끼신 걸까요?

Player

그럴지도 모르겠다.
자유도가 높아서 다양한 걸 할 수 있고,
자기 입맛대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Player

기본적으로는 판타지 세계를 모험하는 거니까
그런 세계관에 익숙하지 않으면
진입 장벽을 느끼는 것 같네.

아이

하지만 아이는 그런 점도 해결할 수 있는 게
메타버스라고 생각하는데….

리나

나도 메타버스라는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은 방향인 것 같아.

아이

뭐든지 할 수 있다…. 오히려 뭐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뭘 할지 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까.

아이

전 세계의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친숙하게 느낄 만한 거라… 뭐가 있을까?

카린

같이 생각해 보자, 아이.

카스미

맞아요! 저희는 아이 선배의 듬직한 아군이니까요!

미아

자기 입으로 듬직하다고 하다니….

시즈쿠

이래 봬도 카스미는 제법 듬직한 애야.

엠마

맞아, 언제나 긍정적이고 활기가 넘쳐서 참 듬직하지!

카스미

…카스밍이 먼저 말한 거지만, 자꾸 '듬직하다'고 하니까
왠지 근육이 빵빵해진 것 같아서 싫네요….

카스미

“니지가사키의 귀여운 마스코트인
카스밍이 곁에 있어요!”로 정정할게요!

아이

아하하, 그럼 사양 않고 너희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다음에 또 상의할게!

아이

카스카스도 고마워!

카스미

카스카스가 아니라 카스밍이에요!

[Fade in/out.]

아이

언니~ 오늘은 어땠어?

미사토

어머, 아이 왔구나. 오늘은 딱히 아무 일도 없었어.
검사도 없었거든.

미사토

…나보다 아이가 더 걱정이야.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아이

응….

미사토

무슨 일 있었어?

아이

무슨 일이 있었다기보다는…
아무것도 못 했다고 해야겠네.

아이

나 있지, 어디 있는 사람과도 모여서 놀 수 있고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어.

아이

지금 당장 이룰 수 있는 꿈은 아니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언젠가 꼭 해낼 거야.

아이

그래서 지금 그 생각에 가장 근접한 게 MMORPG 세계인데…

아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사람들과 협력하는 맛도 있어서
틀림없이 재미있어할 줄 알고 얼마 전에
병원 사람들도 해 볼 수 있게 태블릿을 가져가 봤거든.

아이

그랬더니….

[Fade in/out.]

미사토

그런 일이 있었구나….

아이

역시 너무 어려운 목표를 잡은 걸까?

미사토

글쎄? 이번에는 어쩌다 그렇게 된 걸 수도 있지.

미사토

그래도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을 품고
어떤 일에도 뛰어들 수 있는 용감한 사람은
사실 별로 없을지도 몰라.

아이

…그래?

미사토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뜻이야. 다른 사람들도 아이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걸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거지.
뭘 좋아할지는 사람마다 다르잖아?

미사토

판타지 세계에서 모험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싶은 사람도 있듯
다 다양한 거지.

아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거구나. 그렇다면 현실처럼
뭐든지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겠네.

아이

그치만 어떻게 해야 그걸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감도 안 잡혀~!

미사토

반대로 뭐든지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주제를 생각해 보는 건 어때?

아이

누구나 좋아하는 거라면… 얘기하는 거?
아니, 그건 SNS에서도 할 수 있고,
물건도 웬만한 건 다 살 수 있네.

아이

가상 공간에 있는 가게를 친구와 같이 수다 떨면서
구경할 수 있게 만들면 재미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무래도 주제가 너무 한정적인 것 같고.

미사토

하긴 쇼핑만 하는 걸로는 부족할 것 같네.

아이

으음, 메타버스라서 가능한 것이라…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다음에 또 오고 싶어질 만한 게
뭐가 있을까?

미사토

그럼 아이가 생각하는 즐거운 일이란 어떤 거야?
아이는 운동, 공부, 게임 할 것 없이 다 즐기면서 하잖아.

미사토

그런 아이가 이게 있어서 즐겁다고 느끼는 것,
그게 힌트가 되지 않을까?

아이

이게 있어서 즐겁다…?
이게 있어서….

아이

…친구… 아닐까?

아이

친구랑… 니지가사키 애들이랑 같이 있을 때 항상 즐겁거든.

미사토

그게 정답일지도 모르겠네.

아이

그렇구나. 그래, 맞아. 즐기기 위해서는
뭘 하는지보다 누구랑 같이 하는지가 더 중요하구나!

아이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곳.
보고 싶은 사람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많은 추억을 쌓고,
앞으로도 힘내야지 하고 다짐할 수 있는 공간.

아이

거기서 친구랑 같이 있기만 하면 뭘 해도 즐겁고,
계속 있고 싶다고 느낄 수 있는 곳.

아이

그런 거라면 역시 하나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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