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졸린 것 같네~

너도 그래 보여~

아하하, 그러게.

저는 통학 시간이 길어서 그동안 주로 책을 읽는데,
오늘은 푹 자 버렸어요.

시즈쿠까지….
카나타가 걱정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다들 괜찮아~?

오전에 졸려 죽는 줄 알았어~

점심을 먹었으니까 오후에도 졸 것 같아요.

그렇게 늦게까지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

몰입해서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더라고요.

처음 해 봤지만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었어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게임이니까 당연하지.

완성도가 그렇게 뛰어나니까 그럴 만도 하겠다.

그래픽이 굉장했죠.
마치 TV나 영화를 보는 것 같았어요~

나는 마을이 넓어서 깜짝 놀랐어.
지도를 봐도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겠더라.

저도 계속 지도와 현재 위치를 번갈아 가며 확인했어요.

아하하, 처음에는 다들 그래.

계속하다 보면 외워지니까 괜찮아.
리나 보드 [브이]

카린은 나를 따라오면 되니까 걱정 마.

너만 믿을게, 엠마.

마을도 굉장했지만 마을 밖도 감동적이었어요!
입구 밖에 펼쳐진 대초원과 저 멀리 이어지는 산맥…

모험심이 막 자극돼요!

그런데 적을 너무 빨리 만나지 않았어?
경치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음악이 바뀌고
몬스터가 나타나길래 아이는 깜짝 놀랐다니까!

그때 카린이 가장 먼저 적을 향해 달려나갔죠.
그걸 보고 역시 카린은 대단하다고 감탄했는데….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해~!
그건 조작 실수였단 말이야!

아하하, 그때 카린이 비명 지른 게 진짜 웃겼지~!
카린도 그런 식으로 소리를 지르는구나.

당연하지.

그래도 그 뒤에는 잘 대처했으니까 문제없잖아?

믿음직스러운 동료였어, 카린!

공격을 맞히니까 기분이 짜릿하지 않나요?

맞아, 특유의 손맛이 있더라.

저는 도저히 그런 식으로 조작할 자신이 없어서
힐러로 하길 잘했어요.

힐러들의 회복 마법이 정말 큰 도움이 됐어.

어?! 정말?

우리는 그냥 계속 버튼을 터치하기만 했는데
그렇게 하면 되는 거야?

물론이지.

역할 분담이 잘된 것 같아서 안심했어요.

있잖아, 이번에는 장비 재료도 모으고 싶어!
더 예쁜 걸 만들고 싶거든~!

카나타도! 다른 사람의 장비를 보니까
카나타의 캐릭터에게도 입혀 주고 싶더라~

카나타의 캐릭터는 하루카를 모델로 만든 건가요?

앗, 아이도 그 생각 했어. 똑 닮았더라!

에헤헤~ 눈치챘어~?
카나타는 게임 속에서도 하루카와 함께하고 있다구~

그러니까 더욱더 좋은 장비를 입혀 주고 싶어~!

주변 캐릭터를 보고 패션에 신경 쓰게 되다니,
정말 현실 세계랑 똑같네.

예쁜 캐릭터도 많아서 연구할 맛이 나요!

거기 있는 캐릭터는 모두 사람이 조작하고 있는 거지?
생각해 보니까 굉장하네.

응. 전 세계 사람들이 자기가 원할 때 접속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

수만 명… 수십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세계라….

정말 또 하나의 세계구나.

사는 곳이나 언어에 구애받지 않는 세계라니,
정말 굉장하다!

…앗, 이런. 점심시간 다 끝나 가네!

왠지 계속 게임 얘기만 했네요.

이제 오후 수업이니까 집중 좀 해서 들어야겠어요.

응, 그럼 다들 이따 부활동 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