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긴장된다….

외운 걸 까먹을 것 같아….

둘 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오늘은 상황을 가정해서 간단한 회화를 나누는 게
전부일 테니까.

아, 역시나….

미아코의 예상이 맞았네.

어? 미아가 왜?

아, 아무것도 아냐. 상황 설정이라~
아침에 이웃과 마주친 상황 같은 수준이면 좋겠다….

그렇게 간단한 게 있으려나…?

더 어렵단 말이야?!

…응? 왠지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것 같은데?

다들 스쿨 아이돌 팬들이니까
너희가 있어서 좋아하는 게 아닐까?

얘들아, 수업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이랑 얘기해 보자.

뭐~? 그런 건 빨리 말했어야지~!

여러분~ 스쿨 아이돌 나카스 카스미예요!
오늘 잘 부탁드려요~♪

[Fade in/out.]

그럼 짝을 지은 다음 정해진 상황에 맞춰서
대화를 시작하렴.

점원 역할은 국제교류과 학생들이 맡도록 해.
손님들이 제대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유의하면서 얘기해야 한다?

리나, 카스미. 어떤 상황이 걸렸어?
할 수 있겠어?

나는 햄버거 가게에서 먹을 거 사기.

카스밍은 옷을 사러 온 상황이래~!
이런 거 어떻게 하라는 거야~?!

이, 일단 열심히 해 봐!
점원 역할을 맡은 애가 잘 이끌어 줄 거야….

[Fade in/out.]

This one, please.

Would you like a drink?

This one, please.
리나 보드 [Thank you!]

Sure thing!

Have a nice day!

Are you looking for something in particular?

어? 썸… 뭐라고?
으음… 옷… 원피스 플리즈!

We have small, medium, large, and extra large sizes.

라지?! 카스밍은 스몰 사이즈 입거든?!
이게 아니지, 어… 탈의실… 입어 보고 싶다…

I can try! I can try! Put on me!

[Fade in/out.]

어땠어?

재미있었어.

아으으….

카스밍은 완전히 엉망이었어~!
시즈코에게 카스밍도 잘한다는 걸 보여 주려고 했는데~~!

아하하… 그래도 보디랭귀지로 잘 극복해 내던데 뭘!

정말…?

그거 굉장하더라. 카스미의 진짜 실력을 똑똑히 봤어.

그, 그런 걸 보여 주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뭐, 아무렴 어때!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카스밍이 보디랭귀지로
소통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평소보다 백 배 더 매력적이었을지도 모르겠네!

그래서 통한 거겠지? 응응!

후훗, 그렇다고 해 두자.

시즈쿠는 어땠어?

나도 재미있었어. 왠지 시장 놀이 하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더라.

오오, 영어 회화에서도 연기를 했구나.

펴, 평소에는 안 그래!
하지만 꽃집 주인이라든가 옷 가게 점원, 호텔리어 같은 건
평소 연기할 기회가 별로 없거든.

카스밍은 시즈코가 정말 대단해 보이더라.
막 유창하게 얘기하던데.

뭐어?! 아니야!
오늘은 정말 전형적인 문장만 썼어!

바로 생각나지 않은 단어도 있었고,
발음도 아직 한참 부족하고….

어, 정말?
리나코도 봤지? 시즈코 대단하지 않았어?

응, 존경스러워.

난 진짜 한참 멀었는데….

나중에 해외여행 갈 때 같이 가 줘, 시즈코.

같이 가 줬으면 좋겠어.

어휴~ 둘 다 과장이 심하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