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응.

국제교류과 체험 프로그램에 가기 전에 유창해지고 싶거든!

딴 데 알아봐.

미아코오오~!

고작 며칠 만에 유창해지고 싶다니,
마법이라도 부리지 않는 한 불가능해.

그러지 말고! 미아코 말고 부탁할 사람이 없어~!!

카스밍은 시즈코에게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순 없어!
이미 카스밍의 진정한 실력을 보여 주겠다고 했단 말이야~!

왜 또 그런 소리를 한 거야…?

그야 카스미니까….

하긴 카스미니까 어쩔 수 없지.

너희끼리 납득하지 마!

어휴… 애초에 왜 국제교류과를 선택한 건데?
카스미는 음악과에 갈 거라고 안 했어?

그 얘긴 더 이상 하기 싫어.

2학년 수업은 못 들으니까 그렇대.

그걸 말하면 어떡해~

나 참… 정말 못 말리는 강아지라니까.

으윽… 지금은 강아지라고 해도 상관없으니까
가르쳐 주세요, 미아코 선생님….

나도 부탁할게, 미아.

나도 국제교류과 체험 프로그램을 기대하고 있고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

리나도?

응, 영어 실력을 지금보다 더 기르고 싶어.

왜?

온라인 게임 할 때 필요하거든.
외국인이랑 매칭될 때도 있어서
의사소통이 되면 승률도 오를 거야.

하긴… 그렇게 보면 필요할 수도 있겠네.

그리고 미아랑도 영어로 얘기해 보고 싶어.

영어로 얘기하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가끔 생각할 때가 있거든.

리나…!

좋아, 나만 믿어!

카스밍도 잊지 마~

걱정 마. 유창한 수준까지는 안 되겠지만,
이번에 한해서 효과적일 것 같은 방법이 있거든.

정말?! 어떤 비법이길래?

둘 다 이번 타 학과 수업 체험 프로그램의
목적을 잘 떠올려 봐.

목적?

학교 안내 팸플릿 자료를 제작하기 위해
니지가사키의 전문학과에서 어떤 수업을 하는지
경험해 보는 것.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기는 것!

둘 다 정답이야. 수업을 즐김으로써 이해도를 높이고,
니지가사키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지.

그러니 수업 내용은 어떤 학생이 오더라도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는 걸로 구성될 거야.

극단적으로 말해서 간단한 영어 단어
몇 개만 외우고 있어도 어떻게든 될 거란 얘기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어~!

내 예상으로는 일상 회화를 나누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일상 회화….

굿 모닝 같은 거?

그 정도는 카스밍도 알지~♪

아무리 그래도 그게 다는 아닐 거야.

몇 가지 상황을 가정해서 연습해 볼래?
해외여행 때도 도움이 될 만한 것들로.

어, 결국 말을 해야 하는 거야…?

회화인데 당연하지.
그래도 비장의 기술이 있으니 걱정 마.

어?! 뭔데, 뭔데?

보디랭귀지야.

보디랭귀지?

응, 예를 들어 물건 살 때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거 말이야.
상대방에게 통하기만 하면 그게 곧 conversation이지!

리나 보드도 써도 돼?

그야 당연하지!
오히려 의사소통하기 쉬울 거야.

보디랭귀지라… 열심히 할게.
리나 보드 [아자]

아~ 카스밍도 이제 안심이 되네!
고마워, 미아코~ 보답으로 카스밍이
귀여운 포즈를 가르쳐 줄게♪

No thanks.

아니,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