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학과 수업 체험 프로그램'이 정말 성사되면 좋겠다.

네, 꼭 실현시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도
선생님들께 제출할 요청서를 꼼꼼히 작성해야겠어요.

사츠키, 우즈키. 힘을 좀 보태 주세요.

저희만 믿으세요!

아이, 세츠나, 그리고 당신도…
매번 부탁드려서 죄송하지만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에이~ 우리 사이에 뭘 그래.
아이도 진심으로 타 학과 수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으니까 당연히 도와줘야지!

저도요. 그러니까 도움이 필요하면
뭐든지 말씀만 하세요.

든든하네요.

요청서는 어떤 식으로 작성할 거야?

어디 보자… 우선 타 학과 수업 체험 프로그램은
어디까지나 학교 안내 팸플릿을 알차게 꾸미기 위한 것이라고
적는 게 좋겠네요.

이 프로그램이 학교 전체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취지를 명확하게 하는 게 좋으니까요.

듣고 보니 그렇네. 아이가 제일 기대하긴 했지만,
원래는 팸플릿을 위한 아이디어였지.

그걸 명시한 뒤에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기도 하다고
덧붙이면 되겠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걸 할지도 어느 정도 기재하면 좋겠네요.

실제로 어떤 수업을 해야 다른 학과 학생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요…?

관련 지식이 없는 다른 학과 학생이 들을 수 있으면서도
전문성에서 오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좋겠어요.

그 균형을 잡는 게 꽤 어렵겠네.

저기… 혹시, 혹시나 해서 그러는데,
만약 제가 정보처리학과 수업을 들으면…

로봇을 조종하는 것도 가능할까요…?

로봇?! 그, 그건… 어렵지 않을까…?

후훗, 세츠나답네요.

에헤헤….
미아가 작곡 툴을 직접 제작할 수 있냐고 묻는 걸 보고
그럼 저는 로봇을 조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이가 보기에는 어때요?

으음….

죄, 죄송해요. 제가 곤란한 질문을 했죠…?

아니야,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
그게 가능하면 우리 학과의 재미를 단번에 느낄 수 있겠어.

다만 아무래도 엄청 전문적인 영역이라서 말이지~

저기, 예를 들어 이미 완성된 프로그램을
입력하기만 하는 건 안 될까요?

체험 프로그램은 그 학과의 재미를 느끼는 데
중점을 두었으면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프로그래밍하면
이런 게 가능하다고 배울 수 있는 체험은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그런 식이라면 가능할 거야.

그 정도 수준으로 괜찮다면 체험하러 온 애들이
예를 들어 점프라든가 걷기 같은 명령을
직접 입력하게 할 수도 있어.

제, 제가 로봇에 명령을 입력한다고요?!
멋져요! 하고 싶어요!!

그럼 정보처리학과의 체험 프로그램은
그런 방향으로 구성해 볼까요?

부탁드려요!
제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을 보고 싶어요!!

다른 수업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 봅시다.
국제교류과의 경우에는….

유학생들과의 교류, 외국 문화 소개,
영어로 대화하기 같은 것들이 가능하겠네요.

나는 영어로 대화하기 해 보고 싶어.

음악과에서 외국에 단기 유학을 갔을 때
간단한 장 보기 같은 걸 좀 더 원활히 할 수 있었으면
더 즐거운 유학 생활이 됐겠다는 생각을 했거든.

아~ 아이도 외국인 친구를 더 많이 사귀고 싶으니까
다양한 나라의 말을 할 줄 알게 되고 싶어.

외국어로 말장난을 할 수 있게 되면 굉장하겠네요.

우와~! 그거 해 보고 싶다~!!

그럼 국제교류과의 체험 프로그램은
'영어 회화 체험'으로 합시다.

순조롭네요, 회장님!
이런 식으로 요청서를 작성해 갑시다!

네!

[Fade in/out.]

다 됐네요.

괜찮은 것 같아요, 회장님!

여러분이 다양한 의견을 내 주신 덕분이에요.

이거 선생님께 제출하러 갈래?

네. 하지만 그 전에… 언니 의견도 좀 물어보고 올게요.

아, 그러게. 카오루코 선생님의 의견도 들어 보고 싶어.

그럼 나머지는 부탁 좀 해도 될까요?

네. 언니의 의견을 참고한 다음에
제가 선생님들께 제출할게요.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