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de in/out.]

얘들아, 오늘도 잘 부탁할게.
리나 보드 [꾸벅]

나만 믿어! 내가 리나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겨 줄게.

제 작업도 이제 끝이 보여요.

그럼 오늘은 다들 어제 하던 작업을 이어서 하면 될까?

넌 내 일을 도와줬으면 좋겠어.

예상보다 진행이 빨라서 밸런스를 조정하고 싶거든.
부탁해도 될까?

물론이지!

저희는 어제 하던 걸 계속하면 되죠?

애송이 몫까지 금세 완성해 줄게.

[Fade in/out.]

이렇게 하면 되려나? 확인 좀 해 줄래?

…….

리나?

아… 저기… 응, 괜찮아. 잘한 것 같아.

다들 재미있게 플레이해 주겠네.

…리나, 잠깐 같이 밖에 나갔다 올래?

어?

왜, 계속 앉아 있기만 하면 무슨 무슨 증후군에 걸린다잖아?
그리고 음… 바깥 공기를 쐐서 정신을 맑게 하고 싶거든.

…알겠어.

[Fade in/out.]

후우~ 바람이 상쾌하네. 자, 리나도 심호흡해 봐.

스읍, 하아~

한 번 더.

스읍, 하아~

리나, 뭔가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 맞지?

어?

나, 처음에는 리나가 작업에 엄청
몰두하고 있는 줄 알았거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쩌면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확신을 갖지는 못하고 있었어.

지금 리나가 하는 일이 평소 내 일이랑 비슷하다고
어제 란쥬가 말했던 게 방금 생각나니까
마침내 확신이 들더라.

리나는 지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고 있는 거 아냐?

그렇지… 않아.

리나가 하고 싶은 일은 다른 애들의 생각을 조율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아니야….

난 그런 일을 좋아하고 또 내 적성에도 맞다고 생각해.

지금도, 앞으로도, 가능하면 먼 훗날에도
다른 사람의 꿈을 도와줄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서
항상 그러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어.

그러니까 용기를 내 이 콘테스트에 나가기로 한 리나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

으으….

있잖아…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테마가 '꿈'이라면
만들어 보고 싶은 게임이 또 있어서 그래.

그치만 지금 제작 중인 게임도 좋아.
우리의 '꿈'이 담긴 좋은 게임이 될 거야.

리나가 만들어 보고 싶은 게임이 뭔데?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한 건 없지만, 팬클럽 사람들과…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

응.

혼자서는 클리어할 수 없는 난관에
다 같이 힘을 합쳐서 도전하는 거지.

게임을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다 즐길 수 있도록
규칙이랑 조작법은 간단한 대신, 실력이 좋으면
얻을 수 있는 보상도 커지는 식으로.

게임을 잘 못해도 되면 나도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겠네!

잘하는 사람이 도와주는 기능도 있으면 좋겠다.

리나나 미아 같은 사람이 있으면 정말 든든하겠네.

다 같이 플레이하고 싶고,
모두가 똑같이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어.

그거 만들어 보자.

하지만….

지금 제작 중인 게임이 걱정돼서 그래?

응, 난 지금 게임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게다가 지금 내 일이 네가 평소에 하는 일 같다고
란쥬가 그래서 기분이 좀 좋았어.

네가 평소에 우리를 위해 하는 일을 나도 잘할 수 있을까,
너와 같은 마음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아하하, 고마워!

그래도 그런 일은 나한테 맡겨 줘.
리나는 리나가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

그런 리나를 보고 있으면 난 정말 큰 힘을 받거든.

…그래?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리나, 다른 애들이랑 한번 상의해 보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