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일어나! 일어나~!!

으앗?!

피갹?!

워메?!

무, 무슨 일이죠…?!

아직 다섯 시 반이야….

치카, 대체 왜 그래?

[Fade in/out.]

얘들아, 밖을 봐! 얼른!

앗, 눈부, 셔… 어라…?

하늘이 파랗네… 어, 그럼 태풍은?!

잠깐만! 지금 일기 예보를 틀게….

[Fade in/out.]

“태풍은 어젯밤 관동 지방을 통과해,
오늘 새벽 태평양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앞으로 서서히 세력이 약해지며”

…시, 신난다~!
태풍이 지나갔구나~!

흐하하하하하! 봤느냐, 신이여!
태풍조차 겁을 먹고 도망치는 요하네의 진정한 실력을!
하늘의 눈물도 거친 바람도 요하네에겐 통하지 않노라!

맑음 기원 인형이 힘을 냈나 봐.
하늘에 우리 소원을 전해준 거야….

기적이에유…!
어쩌면 오늘은 축제를 열 수 있을지도 몰라…!

실행위원회에서는 아직 연락이 안 왔지만…
아마 곧 오겠지.

그럼 미리 옷을 갈아입고 준비해 두죠.
여차할 때 바로 움직일 수 있게요.

응!

[Fade in/out.]

하늘이 맑아서 기분 좋다.
태풍이 지나가서 그런가?

어제까지는 주말 내내 폭풍우 예보가 떴었는데,
이런 일도 있구나.

얘들아! 서머 페스티벌 실행위원회에서 연락이 왔어.

마리! 어때?
실행위원회에서 뭐래?

…오늘도 중지래.

…….

어, 어째서…?
이렇게 날이 맑은데! 바람도 거의 안 불잖아!

날씨는 문제없어.
하지만 밤새 비바람이 분 탓에, 거리에 쓰레기와
꺾인 나뭇가지가 굴러다녀서 개최할 상태가 아니라나 봐.

축제 장식이나 노점용 텐트, 특설 무대도
파손된 곳이 있다고 해요.

말도 안 돼… 기껏 날이 풀렸는데
거리와 행사장이 그렇게 되다니.

싫어… 그럼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다 끝이야?

마리… 행사 중지는 이미 결정된 거야…?

…응. 곧 정식으로 발표될 거야.
오늘은 마을 사람들끼리 청소와 철거 작업을 하겠지.

그럴 수가….

한 번도 못 쓰고 철거되다니… 아쉬워.

유감이에유… 관광 안내 방송을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었는데….

…있잖아, 곧 발표가 난다는 건
아직 마을 사람들은 중지된다는 걸 모른다는 뜻이지?

마을 사람들끼리 청소와 철거 작업을 할 수 있다면…
다 함께 서머 페스티벌 행사장을
고칠 수도 있지 않을까?

!!

잠깐만요. 행사가 중지돼서 아쉬운 마음은 알겠지만,
그렇게 빨리 축제를 열 수 있는 상태로 되돌리는 건….

아니… 가능한지 아닌지만 놓고 따지면
아마 할 수 있을걸. 일손은 충분할 테니까….

철거 작업을 거들 의향이 있다면
복구 작업도 도와줄 가능성이 없지는 않네.

저기, 치카.
치카 생각은 어때?

어, 나…?

치카가 말했잖아.
가능성이 조금밖에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을 할 거라고.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희망은 아직 있어. 치카… 여기서 그냥 포기할 거야?

치카….

치카, 어떡할래?

…….

싫어. 포기하고 싶지 않아.

치카…!

다 함께 열심히 준비했잖아.
그게 다 헛수고가 되는 건 싫어…!
축제는… 꼭 하고 싶어!

…그 말이 나오길 기다렸어, 치카.

! 마, 마리…

하여간, 치카만 그러는 게 아니라 당신까지…
앞뒤를 안 가리네요.

하지만 그런 점, 싫지 않아♪

태풍도 하루 만에 해결됐잖아!
축제도 어떻게든 되겠지.

오늘은 바쁘겠는걸.
쓰레기 줍기, 망가진 장식과 무대 수리…
무대에 관해서는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잔뜩 움직여야 하니 일단 배부터 채워유!

그 말 할 줄 알았어….
그래도 이번에는 유유마루 의견에 찬성이야.
요하네도 맑음 기원으로 소모한 마력을 보충해야지.

루비도 오늘은 정말, 정~말 팍팍 힘낼게 루비!

방향이 정해졌으면 실행위원회를 설득하자!
마리의 네고시에이션 스킬을 보여줄 때가 왔네♪

다 잘될 거야.
빛나는 미래가 웃으며 우리를 기다리는
그런 느낌이 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