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 날씨가 참 좋네. 낮잠 자기 딱 좋아~

카나타, 공연 중에 자는 거 아니야?

후훗, 괜찮아.
카나타가 말은 저렇게 해도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거든.

맞아. 그러는 미아야말로 졸려 보이는데?
또 야구 보느라 늦게 잤지~? 요 녀석~

으앗, 그만. 어린애 취급하지 마!
난 미국에서는 대학생이라고!

그런 점이 귀엽다니까~

저기, 교복 차림으로 오라고 해서 입고 오긴 했는데
무슨 이유라도 있나요?

오늘 관람은 현장 학습 취급이거든.
해마다 몇 번씩 학교에서 티켓을 지원해 줘.

뭐어?! 그건 연극부가 받은 티켓이잖아?
우리가 써도 돼?

응, 우리 부원들은 이미 다 본 작품이거든.
남은 티켓을 버리기도 아깝고.

이 공연은 정말 추천해.
등장인물이 다 개성적이고 에너지가 넘쳐서
꼭 너희 같거든.

우리 같다니 쑥스러운걸~ 그래도 기분 좋다.

소중한 티켓을 우리에게 줬으니
우리도 이걸 보고 뭔가 배워 가야겠네.

좋은 마음가짐인걸.
배우는 공연 한 번 한 번에 인생을 바치니까
눈에 똑똑히 새겨 둬야 해.

뭐, 이건 엄마가 한 말이지만.

뮤지컬이라… 오랜만에 보는 거라 가슴이 떨리네.

어머, 넌 뮤지컬을 본 적이 있나 보구나.

응, 단기 유학 갔을 때 봤어.

어쩌면 미아네 어머니가 출연한 공연이었을지도 모르겠네.

으음, 아마 그때 출연했던 사람이….

앗,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슬슬 가자!

[Fade in/out.]

휴우~ 배부르다!

달걀 샌드위치가 참 맛있더라~

부장님에게는 다음에 또 감사 인사를 해야겠네.

자, 그럼 슬슬 소개 영상을 찍어 볼까?

잠깐만!

카린,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을 정리 못 했어?

뮤지컬이 너무 예상 밖이었단 말이야….

그 사람이 게스트로 나올 줄은 몰랐다구!

요즘 계속 보던 사람이지?
기분 좋은 깜짝 출연이었겠네~
신난다~ 하고 방방 뛰면서 좋아하면 되지.

그,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그러니까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구.

부장이 빌려준 영화를 보고 팬이 된 후로
그 사람이 나오는 작품을 찾아서 보던 중이었어.

어느 작품에 출연해도 개성 넘치고…
아름답고 멋져서 참고하고 싶었거든.

흐음, 카린의 아이돌인 셈이구나.

아이돌?

아이돌이라기보다는 배우 아니야?

아, 맞다. 일본에서 아이돌이란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이란 이미지였지.

미국에서는 아니야?

응, 미국에는 소위 말하는 일본식 아이돌은 존재하지 않아.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

뮤지션, 댄서, 아티스트, 모델, 스포츠 선수,
인플루언서 등등… 다양하게 말이야.

그렇구나. 하긴 '아이돌'은 원래 동경의 대상 같은 뜻이었지.

참고로 내 아이돌은 우리 고향의 야구팀이야!

내가 응원하는 팀은 팬들의 응원에 반드시 부응해 줘.
그래서 팬들은 응원만 해도 기운이 나!

미아가 응원해 주면 선수들도 기운이 날 거야.

그랬으면 좋겠네. 선수들이 기운 넘치면 나도 기운이 나고,
응원도 열심히 하게 되니까.

그게 다시 돌아서 팀에 힘이 되는구나~

노래하거나 춤추지 않아도 아이돌이구나….

누군가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면 전부 아이돌인 거야….

맞아!

기운과 용기를 주는 존재 자체가 곧 아이돌이라….

…….

조금 감이 잡힐 것 같아.

응? 뭐가?

우리 PV에 필요한 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