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뭘 보고 있어?

너희의 라이브 영상이야.

이건 내 첫 무대잖아?!

으으, 부끄러우니까 별로 안 봤으면 좋겠는데.

왜 부끄러운데?

그야 노래도 댄스도 엉망진창이니까.
봐, 방금 스텝 밟는 것도 늦었고
음정도 미묘하게 안 맞았잖아.

아하하, 딱 봐도 긴장한 것 같네.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건
유치원 재롱 잔치 이후로 처음이었단 말이야.

…아유무는 정말 대단한 스쿨 아이돌이 됐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고.
이 짧은 시간 동안 몰라보게 성장했어.

내 눈에는 이 영상이 전혀 엉망으로 안 보여.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똑같아.
모두를 보면 가슴이 설레.

정말…?

정말이야! 아, 그런데 새로 깨달은 건 있어.

너희가 하는 퍼포먼스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게 됐지.

그게 무슨 뜻이야?

예를 들면 아유무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팬들의 소꿉친구야.

내, 내 소꿉친구는 너 하나밖에 없어!

아하하, 물론 내 소꿉친구도 아유무밖에 없어.
그럼 있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보자면 카린은 댄서, 아이는 퍼포머.

세츠나는 아티스트고, 시즈쿠는 배우…
어때? 그런 느낌 안 들어?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렇게 다른데도 모두 같은 스쿨 아이돌이지.

이 영상도 한번 봐.

이건 뭐야?

니지가사키의 각 부와 위원회의 평소 활동 모습이야.
확인할 게 있어서 빌려 왔어.

[Fade in/out.]

농구부의 슛 연습, 육상부의 스타트 연습,
관악부의 화음 연습, 다도 동호회의 다회 모습.

미화위원회의 아침 청소 활동,
방송위원회의 점심 방송….

다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자기가 진심으로 즐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

[Fade in/out.]

다들 정말 반짝반짝 빛나 보여.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싶어지고,
그 모습을 보는 나도 기운이 나고….

그 말은….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몰두하는 게 스쿨 아이돌이라면
한 명 한 명의 활동 그 자체가 스쿨 아이돌 활동인 거야!

우리 PV에 필요한 건 바로 이 영상이었어!

[Fade in/out.]

네~?!
사람들이 평소 부활동 하는 모습을 PV에 쓰겠다고요?!

댄스는 필요 없다는 뜻이야?

응,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저번에 시오리코랑 같이 다양한 부와 위원회에 찾아가서
평소 활동 모습을 봤을 때 가슴이 막 두근거렸거든.

같이 시찰하러 가셨을 때 말인가요?

응. 그땐 내 안에서 정리가 안 되어 있어서
말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드디어 감이 왔어.

PV라고 해서 댄스만 고집하면
사람들의 눈부신 모습이 가려지게 돼.

난 그냥 니지가사키 학생들의 넘치는 '열정과 즐거움'을
그대로 PV에 담고 싶어!

난 찬성이야!
네 가슴이 진정으로 설레는 걸 만들고 싶어!

나도 좋아.
내가 설명한 '아이돌'이란 단어의 뜻을
곰곰이 생각해 본 거지?

응. 내가 몰랐던 관점이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너희의 영상을 다시 보고 확실하게 알았어.

…그럼 난 댄스 파트를 다시 찍고 싶어.

란쥬도. 니지가사키 전체의 PV라고 해서 맞췄던 건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란쥬의 매력을 한껏 보여 줘야지.

그러게요.
저도 유키 세츠나의 '사랑'을 더욱더 외치고 싶어요.
저를 이루는 근원을, 충동을 모두 보여 드릴게요!

이게 바로 나, 니지가사키의 주인공이다 하고
열정을 한껏 드러내는 댄스를 추고 싶어.

네. 최선을 다해서 저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요.

좋았어. 그럼 아이가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고 올게!

나도 갈게! 제대로 설명하고 싶어!

카나타도 도와줄게~

얘들아, 고마워! 틀림없이 최고의 PV가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