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탱탱해졌네… 탱글탱글….

카스미가 추천해 준 마스크팩 굉장하다.

왠지 안색이 밝아지니까 생기 있어 보여.
치크도 살 걸 그랬네.

…이런 모습도… 내 안에 있었구나.

…스쿨 아이돌을 시작한 뒤로
내가 모르던 내 모습이 자꾸 드러나는 것 같아.

아니, 많은 사람이 내가 모르던 내 모습을
내 안에서 끌어내 주고 있어.

[Fade in/out.]

리나, 수고했어. 여기 수건이랑 물.

고마워.

런닝 거리를 늘렸다며?

응, 이제 전보다 안 힘들길래 늘렸어.

왠지 기분 좋아 보이네.

응?

어떻게… 알았어?

당연히 알지~!
잘됐다, 리나!

응, 고마워.

맞다, 댄스 연습 전에 잠깐 들려주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아?
리나가 부를 곡의 멜로디에 관해 뭐 좀 물어보고 싶어서.

내가 부를 곡… 듣고 싶어!

[Fade in/out.]

어때?

멜로디가 신나네. 춤추고 싶어져.

고마워. 그리고 가사 말인데….

음… 가사는 내 생각을 나타내는 거지?
내가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워….

지금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는 건 “즐겁다”는 거야.

즐겁다고?

응, 지금까지 도전할 생각도 못 했던 일에 도전하는 게 즐거워.

부활동을 하게 될 거라는 생각도 못 했었고….

동호회 멤버들, 그리고 아이랑 너.
모두들 나랑 얘기해 줘서 정말 즐거워.

며칠 전에는 카스미랑 시즈쿠랑 같이 음료수를 사서 마셨어.
동갑 친구랑 그런 걸 해보는 게 처음이라 너무 즐거웠어….

다른 사람들한테는 별거 아닌 일일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다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었는데.

그랬던 걸 스쿨 아이돌을 시작한 후로 전부 다 할 수 있게 됐어.

이런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아이랑 네 덕분이야.

아이가 나한테 말을 걸어 주고,
네가 스쿨 아이돌을 하자고 권해 줬기 때문에….

리나….

…이야기가 샜네, 미안. 가사 얘기 하는 중이었는데.

아냐! 리나가 지금 생각한 걸 이 곡에 다 담자!
그러니까 좀 더 얘기해 줄래?

어, 좀 더?

리나가 기뻤던 일, 즐거웠던 일, 뭐든지 괜찮아!
좀 더 가르쳐 줘!

으음… 아유무랑 같이 게임을 해서 즐거웠어.

그리고 스트레칭도 그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어.
그런 식으로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것도 즐거워.

너랑 얘기하는 것도 즐겁고.
하루 종일 계속 즐거워.

[Fade in/out.]

내 원점은 아이가 내게 다가와 준 일이야.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법은 그 애가 가르쳐 줬어.

아이랑 그 애 덕분에 난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과 이어질 수 있었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왠지 그 애랑 얘기하고 싶어졌네.
지금 내 생각을 들려주고 싶어.

앗, 그 전에 애들한테 메시지를 보내야겠다.

음, “생각해 보니까 치크도 사고 싶네. 다음에 또 같이 가자.” 전송.

으아앗, 답장이 빠르네.

[Taking out phone.]

“카스밍이 추천하는 치크 말이지?!
역시 카스밍은 보는 눈이 있다니까~”

“리나가 살 거면 나도 살까.”

“저도 사고 싶어요.”

어, 음… “그럼 내일 학교 끝나고 가자”.

[Putting phone away.]

후후, 내일 학교 가는 게 기대되네.
빨리 친구들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