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다 썼어.
저번에 온 상담 메일의 답변은 이 정도면 어떨까?

어디 보자… 응, 응응, 좋은 것 같아! 정말 에리답다!

나도 보여줘. …아하, 조금 딱딱하긴 하지만… 이게 에리치니까.

맞아. 에리의 성격이 잘 나온 것 같아.

그렇다면 다행이네. 유머를 곁들인 답변도 생각해 봤는데,
별로 나답지 않은 것 같아서 솔직하게 적었어.

에리를 목표로 열심히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답변을 받을 팬이 정말 부럽다.

이러다 에리치의 팬이 더 늘어나는 거 아니야?

정말, 그 정도는 아니야.

아니, 분명해! 틀림없이 늘어날 거야!

…니코, 표정이 이상하네. 왜 그래?

이 대은하 우주 No.1 아이돌에게 표정이 이상하다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니코는 말야, 드디어 때가 왔다는 표정을 지은 거거든!

대체 뭐라는 거야.

마키, 너도 그렇고 다들 지금까지 정말 훌륭한 답변을 생각해 냈어.
사연을 보낸 사람들도 기뻐할 거야.

팬 사이트 페이지도 인기가 엄청나고!
지금도 매일같이 상담 메일이 오고 있잖아!

그래서 드디어 니코가 나설 때가 온 거지!
…니코의 도움을 원하는 팬은 어디 있어?!

이유가 어쨌든 간에 의욕이 생긴 건 좋은 일이네.

누가 들으면 오해할 소리 하지 마!

그래서?! 방황하는 어린 양은 어디 있어?!
니코가 뭐든지 대답해 줄게!

저요! 니코에게 상의하고 싶은 게 있어요!

뭐어?! 호노카는 대답해 주는 쪽이잖아?!

나도 상의하고 싶은 게 있단 말이야! 부탁해! 니코~!

…할 수 없지. 워밍업이라 치고 대답해 줄게. 뭔데?

니코는 학교가 즐거워?

또 그거야? 몇 번이나 말했지만, 정말 즐거워!!

어째서 즐거운지 자세히 말해 줘!

자세히 말해달라니….

당연히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할 수 있으니까 그렇지.
스쿨 아이돌은 학교가 없으면 못 하는 거잖아.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스쿨 아이돌로 머물 수 있는
학교가 정말 좋아! 시험이 있어도 하루하루가 정말 즐거워!

μ's에 들어오기 전에도?
아이돌 연구부에 혼자만 남았을 때도 즐거웠어?

그, 그건…!

…중간중간 힘든 순간도 있었지. 하지만 대부분은 즐거웠어.

내가 좋아하는 일에 내 시간을 전부, 온 힘을 다해 썼는걸.
그게 즐겁지 않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그 앞에 내가 바라는 미래가 있을 거라 믿고
부실을 지켰으니까.

뭐, 갑자기 너희같이 프로 의식이라곤
하나도 없어 보이는 애들이 나타나서 깜짝 놀라긴 했지만!

깜짝 놀란 건 우리도 마찬가지다냥….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다니까….

맞아요….

그건 잊어버려!

그, 그러니까 내 말은 이런 거야.

난 혼자가 됐다고 해서 즐겁지 않은 건 아니었어.

즐기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즐거운 일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즐거운 건 즐거운 거야.

그건 다른 사람과는 관계없어! 내 경우에는!

…그렇구나. …응, 맞아.

니코는 정말 든든하네!

그야 당연하지!

자, 그럼 워밍업 끝!

거침없이 상담에 답변해 줄게! 질문 가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