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즐거웠어.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이렇게 하루 종일 다 같이 논 건 왠지 오랜만인 것 같아.

합숙 이후로 처음인가~?

합숙은 노는 게 아니잖아.

참 즐거운 트레이닝이었어~!

트레이닝… 그러고 보니 그랬지.

그냥 하루 종일 놀러 다니기만 했지만요.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어요.

트레이닝도 충분히 됐는걸! 카스밍은 이제 팔 떨어질 것 같아!
엠마 선배~ 짐 하나만 들어 주세요~

좋아. 이리 줘.

자꾸 봐주면 안 돼, 엠마.

자기도 엠마 선배한테 짐 들어 달라고 했으면서!!

아하하… 아앗.

아유무! 괜찮아요? 봉투 하나 주세요. 제가 들게요.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시오리코도 짐을 잔뜩 들고 있잖아.

그나저나 너희도 많이 샀구나~ 옷 말고 또 뭘 산 거야?

액세서리하고 잡화요. 100엔샵에서도 이것저것 샀죠!
여러분에게 어울릴 것 같은 물건도 샀어요!

와, 저희 것까지요? 고마워요!

100엔 상품 중에 저희에게 어울릴 물건이 뭔지
전혀 예상이 안 되는데요.

아주 잘 어울릴걸. 기대해♪

우후후♪ 정말 멋진 하루였어.

란쥬, 오늘은 고마웠어.

어머, 란쥬가 만든 몬자야키가 그렇게 맛있었어?
그럼 다음에 또 만들어 줄게! 다 같이 먹으러 가자!

아하하. 응, 그것도 포함해서… 오늘 있었던 일 전부 고마웠어.

이렇게 같은 시간을 보낸 덕분에
우리 모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

무슨 뜻이야?

몬자야키 먹을 때 아이가 그랬잖아.
잘 맞지 않는 것들이 어우러져서 최고의 요리가 된다고.

그게 왠지 우리하고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우리가 몬자야키라고?

란쥬와 미아가 온 후로 동호회는 새로 태어났어.
다들 자극을 받아서 전보다 더 의욕에 불타고 있고.

나도 그런 멤버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지금의 새로운 동호회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다 결국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고 말았어.

트레이닝 말이야? 그건 너 혼자만의 탓이 아니잖아.
같이 메뉴를 짠 란쥬에게도 뭐, 책임이 없지는 않고….

하하하, 고마워….

그런데 오늘 애들을 지켜보면서 생각했어.
다들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구나, 하고.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하나가 되고. 정말 자연스럽게 말야.

환경이 바뀌었다고 해서 억지로 뭘 하지 않아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저마다 다르게 변화하지만, 빛날 때는 하나가 될 수 있어.

그 빛이 우리의 세상을 더 넓혀 줄 거야.
우리 멤버들을, 나를, 스쿨 아이돌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환하게 밝혀주고, 하나로 이어 줄 거야.

저마다 다르지만 하나가 된다…. 그래서 몬자야키라는 거야?
특이한 소리를 하네. 역시 란쥬는 널 잘 모르겠어!

그래도 멤버들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는 건 알겠어.
네 그런 점은 높이 평가해.

…난 거기까지 생각하진 못했어. 그냥 서로 더 친해지고 싶었고,
다 같이 많은 일을 해 보고 싶었을 뿐이지.

스쿨 아이돌로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도
평범한 친구로서 실컷 놀고 싶었어.

그 소원을 언젠가 꼭 이루겠다고 다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영원히 이뤄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나는 특별하니까… 마지막에는 늘 혼자 남게 돼.

그런데 설마 이렇게 많은 소원이 이루어질 줄은….
정말 꿈만 같은 하루였어.

남은 소원도 다 함께 이뤄나가자.
소원을 이룰수록 우리도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
다 함께 최고의 몬자야키가 되어 보자!

…그래. 하고 싶은 거 전부, 다 같이 이루고 말 거야!

뭐야~ 둘이서만 무슨 얘기 해?

다음에는 어디 놀러 갈지 얘기하는 중이야? 우리도 끼워 줘!

우후후♪ 란쥬랑 같이 최고의 요리가 되자! 알겠지?

응, 그러자!

무슨 소리야~?

같이 음식을 만들자는 뜻이야? 그것도 재미있겠다♪

합숙 때 생각이 나네요!
다음에는 창작 프랑스 요리에 도전해 봐야겠어요!

그나저나 란쥬 선배!
왜 선배한테 찰싹 달라붙어 있는 거예요?!
얼, 른, 떨, 어, 지, 라, 구, 요~!

꺄악! 카스미도 참 질투가 심하다니까….
란쥬는 카스밍도 좋아하니까 걱정하지 마!

으엑! 껴안지 마세요!
안 그래도 짐 때문에 움직이기 힘든데… 으윽, 숨 막혀~

란쥬, 너무 떠들면 안 돼요.
이곳은 동네 사람들도 다니는 길이니까요.

걱정하는 거, 그 부분이야?

어휴, 마지막 순간까지 시끄럽다니까.

후훗. 분명, 이런 게 우리 모습인 거야.

맞아. 늘 떠들썩하고 웃음이 가득한….

응. 앞으로도 이 멤버끼리 최고의 나날을 보내자.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우리 스쿨 아이돌의 노래를 모두에게 전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