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잠깐 안 본 사이에 메일이 엄청 많이 왔네….

스쿨 아이돌을 향한 사람들의 마음….

아하하, 다들 길게도 썼네~ 그 마음 알지!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글이 길어지는 거.

…아아, 역시 다들 같은 생각이구나….

우리는 스쿨 아이돌한테서 항상 받기만 하지만,
지금 같은 때야말로 스쿨 아이돌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

좋은 아침~ 어라, 일찍 왔네?

아, 카나타, 얘들아, 좋은 아침.

웬일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컴퓨터를 보고 있네…. 아마 그것 때문일 거야, 시즈쿠.

아! 그거!

어? 뭔데?

작곡하고 있는 거지?

스쿨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노래죠?
빨리 듣고 싶어요!

잠깐만, 저기, 그걸 어떻게….

설마, 아유무?!

에헤헤. 이번에도 애들한테 미리 알려 줬어.
소통과 연락은 항상 확실하게 해야지.

아유무 선배가 안 알려 주셨어도 카스밍은 눈치챘을 거예요.

왜냐하면 다 같이 SNS 반응을 볼 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걸 들었거든요.
카스밍은 선배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는답니다!

너, 언니한테 아이 얘기를 이것저것 물어보러 왔다며.
어쩐지 수상하더라니까.

사츠키와 우즈키에게 보고를 받았어요.

마이도 메시지를 보내 줬어.
그 애 표정을 보니까 뭔가 일을 내려는 것 같다고.

그, 그렇구나…. 뭐, 숨길 일도 아니긴 하지.

있잖아, 지금 만들고 있는 곡은
누가 불러 주길 바라고 만드는 게 아니야.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것도 있고…

이게 내 스쿨 아이돌 활동이거든.

설마 곡이 완성돼도 안 들려줄 건 아니지? 난 꼭 듣고 싶은데.
우리 애송이한테는 내 조언이 필요하니까.

란쥬도 듣고 싶어.
그 노래에는 란쥬를 향한 마음이 담겨 있을 게 분명하니까.

뭐?! 아니…
애초에 완성할 수 있을지 어떨지도 아직 모르는데.

어머, 그럼 우리가 도와줄게. 그렇지? 얘들아.

도와준다고?

아, 그거 좋은데~ 나이스 아이디어!
네가 우리 노래를 만들 때 하는 것처럼 우리가 하면 되잖아.

내가 평소에 어떻게 하더라?

길고 긴… 인터뷰죠.

선배는 항상 저희한테 이것저것 많이 질문하시잖아요.
어떤 마음을 담고 싶은지, 어떤 사람한테 들려주고 싶은지.

어떤 생각을 전하고 싶은지.

어떤 호소를 가슴에 품고 있는지.

그거, 항상 하면서도 꽤 부끄러운 거 아세요?

아하하… 나도 좀 부끄러워.
내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와~ 그걸 지금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네~?
이거 손이 근질근질한데~

저기, 난 혼자서도 괜찮은데!

무리하지 않아도 돼. 리나보드 [번뜩]

뭔가 재미있겠는데? 란쥬도 하고 싶어.

난 할 거야. 네 비밀이 궁금하니까.

시오리코… 좀 말려 줘….

죄송해요. 저도 당신의 모든 걸 엿보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후후, 착하지? 얌전히 시키는 대로 하자.

으엑~?!

[Fade in/out.]

저기… 괜찮아?

정말… 부끄러웠어….

이제 저희 마음을 아시겠어요?

선배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거침없이 질문하니까
저도 모르게 대답하게 된단 말이에요.
그거 꽤 부끄럽거든요?

응, 뼈저리게 느꼈어.

그럼 다음부터는 조금 조절해 줄 거야?

…으음~ 솔직히 모르겠어.
너희가 노래에 대해 품은 마음을 들으면
계속 더 듣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리나, 아까 한 거로는 부족한가 봐. 더 파헤치자.

오케이~

잠깐만! 더 이상은 무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