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럼 오늘은 연습 시작하기 전에
무대 연출에 관한 토의를 진행할게.

다들 생각해 왔지?

아유무, 시즈쿠, 제 계획 좀 봐 주셨으면 하는데요….

우와… 이거 굉장하네요.

응. 이러면 진짜 놀이공원처럼 보이겠다.

후후, 카린과 상의하면서 생각해 봤어요.

세츠나가 아주 잠을 안 재우더라니까.

그래서 나도 세츠나에게 힌트를 받았지.

세츠의 관점은 내가 생각지도 못하는 거라서
말 그대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 같아.

카린이 잠도 안 자고 노력해 준 덕분이지!

아이도 밤새워 가면서 노력했잖아?

맞아, 맞아. 우리한테도 야간 고민 상담실을 열어 줬잖아~

아이가 부에서 겪었던 일들 얘기가 도움이 됐어.

그런데 중간부터 좀 공부하는 것 같아서 어려웠어….

아이 선배, 다음에는 좀 더 쉽게 설명해 주세요!

알았어! 더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생각해 둘게!

아이는 너무 착하다니까.
멍멍이의 이해력이 부족한 거 아니야?

아~ 또 멍멍이라고 했지! 나보다 어린 주제에~!

미아, 카스미를 너무 놀리면 안 돼요.

카스미가 귀여우니까 미아도 자꾸 그렇게 부르게 되는 거야.
강아지보다 사랑스러운 건 없으니까.

끄응… 그렇다면 할 수 없죠. 카스밍은 사랑스러우니까요.

맞아. 막 쓰다듬고 싶어져!

쓰다듬어도 좋아요.
아, 대신 머리핀은 빠지지 않도록 해 주세요.

아아~! 귀여워! 카스미~~!!

후후훗. 부에서 온 애들도 이제 완전히 녹아들었네.

그러게요. 하지만 아직도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요.
새로운 사고방식은 언제나 도입하고 싶으니까요.

새로운 사고방식 하면 역시 유닛이지~
카나타는 솔직히 그런 선택지를 생각해 본 적도 없어.

아이는 용케 그런 생각을 했단 말이지.

에헤헤. 그야 새로운 즐거움을 깨달았으니까~

엄청난 상대를 보고 깜짝 놀라서
아이도 안 질 거야~ 하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게
너무 상쾌한 거 있지~!

눈앞에 있는 상대가 카린이나 란쥬 같은 애들이잖아.

온 힘을 다해서 경쟁해도 쉽게 이기기 힘드니까
점점 더 재미있어지더라.

아이는 어쨌든 재미있는 걸 하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는 솔로든 유닛이든 방법은 상관없어!

아이는 역시 대단하구나. 목표가 확실해.

사실 제일 제멋대로인 사람은 아이가 아닐까?

제멋대로 아니야!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거야~!

(다들 정말 신나 보인다)

부에 있던 멤버들이 들어온 덕분에 동호회 분위기가
정말 좋아졌어. 다들 즐거워 보여

이 멤버들이 선보일 다음 무대…

너무 기대된다!

…나도 스쿨 아이돌에 도전해야 하는 걸까?

다른 애들처럼 퍼포먼스를 하면 이 혼란도 사라질까?

하지만 내가 어떤 퍼포먼스를 해야 하지…?
어떤 마음을 표현하면 좋을까?

center

내게 스쿨 아이돌이란 뭘까…

[Fade out.]

left

[Fade in.]

휴… 오늘도 힘들었어~! 잠깐 어디 들렀다 갈래?

새로 생과일주스 가판대가 생겼거든. 아니면….

너, 아무래도 이상한 것 같은데?
기운이 하나도 없잖아. 무슨 일 있어?

미, 미안해! 또 생각 좀 하느라….

아니, 생각이라고 하긴 좀 그런가.
머리가 막 복잡해서….

얘기하면서 정리해 보고 싶어. 들어 줄래?

[Fade in/out.]

그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나는 다른 애들만큼 스쿨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는 걸까?

내가 직접 무대에 서는 상상을 해 봐도
그 광경이 전혀 그려지지 않아.

객석에서 너희를 응원하는 내 모습밖에 안 떠오르고….

나는 팬이고 관객인데… 내가 동호회에 있어도 되는 걸까…?

…저기,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안 될까?

아유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