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이 완벽한 란쥬조차 알 수 없는 게
세상에는 너무 많아.

친구라는 인간관계도 그렇지만… 그 애 말이야.
그 애는 정말 신기해.

란쥬가 그 애한테 했던 말은 아마 심한 말이었던 것 같아.
그런데도 나를 대하는 그 애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았어….

어? 란쥬?

아유무! 무슨 일이야? 혼자 왔어?

응, 마실 것을 사러 왔어. 란쥬도 혼자 왔어?

맞아, 조금 생각할 게 있어서….

그래! 있잖아, 아유무. 지금 시간 있어?
그 애 얘기 좀 해 주면 안 돼? 란쥬는 너무 궁금해!

그 애…?

너희 부장 말이야. 정말 신기한 애 같거든.

아하하, 그렇게 신기할 건 없어.

그래? 하지만 란쥬는 아마도 그 애한테 심한 말을 한 것 같아.
하지만 본인은 그걸 까맣게 잊은 것 같아서….

저번 라이브 때도 제일 먼저 달려와서는
껴안고 칭찬해 주고….

후후. 착한 애지?

그 애는 있지, 스쿨 아이돌을 진심으로 사랑하거든.

그래서 란쥬의 퍼포먼스를 보면 마음속이 그거 하나로 꽉 차서
전에 있었던 일은 잊어버리는 걸지도 몰라.

그 애는 항상 란쥬를 칭찬하고 다녔는걸.
란쥬가 심하게 굴었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을 것 같은데?
난 그 애가 그런 말 하는 거 한 번도 못 들었어.

…역시 신기한 애 맞네.

으음… 신기한 매력이 있다는 뜻이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 애에게는 란쥬가 모르는 “특별함”이 있다는 거야?

나한테는… 정말, 정말 특별한 존재야.

지금의 내가 있는 건 그 애 덕분이니까….

응?

스쿨 아이돌을 하자고 권해 준 게, 바로 그 애였거든.

이런저런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얘기를 들어 주고,
근사한 곡도 만들어 주고….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건 나 혼자가 아닐 거야.
동호회 멤버 모두에게 있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니까.

…잘 모르겠어. 작곡 담당이라서 특별한 거야?

아니, 그렇지 않아. 설령 곡을 만들지 못해도
그 애는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이야.

아무것도 못 해도 특별해?

아니, 충분히 많은 걸 받았거든.

있잖아, 란쥬는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을 보고
우리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지?

맞아! 그 이벤트는 정말 굉장했어!
아유무가 나온 무대 말이야!

고마워. 하지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에서
가장 굉장했던 사람은 아마 그 애일 거야.

그 애가?

응. 사실 그 이벤트는 한 번 무산된 적이 있거든.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며 많은 사람을 끌어들여서
결국 이벤트 개최까지 끌고 간 거야.

개최될 때까지 정말 힘들었어. 정할 것도 많고, 할 일도 많고,
우리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일도 있어서….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어.
실제로 나도 한번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도망쳐 버렸거든.

하지만 그럴 때도 그 애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나도 다시 돌아오게 만들었어.
그래도 난 스쿨 아이돌을 좋아하고,
그 애랑 같이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고 싶었으니까.

항상 우리를 가장 가까이서 응원해 주고,
항상 우리 편을 들어 주는 사람.

그 애가 곁에 있으니까… 우리에게 힘을 주니까
우리는 스쿨 아이돌로 존재할 수 있고,
무대에서 열심히 노력할 수 있는 거야.

곁에 있으니까… 힘을 주니까….

…응원을 통해 힘을 얻는 거야?

아, 이건 그냥 내 생각일 뿐이야…!

저기, 이상한 얘기 해서 미안해….

아니, 괜찮아. 란쥬에게는 조금 어려운 얘기였지만,
그 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뭐든 알고 싶어.

난 너희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으니까.

시오리코랑 다른 애들이랑 약속했거든.
이야기도 잔뜩 나누고, 서로 다투기도 하자고.

후훗, 다들 란쥬가 귀국한다고 했을 때 장난 아니었어.

윽… 많이… 화냈어…?

글쎄… 화도 났겠지만, 아마 섭섭한 마음이 더 컸을 것 같아.

…역시 란쥬가 정말 나쁜 짓을 했구나. 반성할게.

속상해하지 마. 나도 그 애랑 많이 싸웠지만,
화해하고 나면 전보다 더 친해질 수 있는걸.

아유무는 그 애랑 정말 사이가 좋구나….

…….

이렇게 고민하는 건 란쥬답지 않아.
결심했어! 란쥬는 그 애랑 한번 얘기해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