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보충 수업 끝났다.
지금쯤이면 다들 부실에 있을까? 나도 어서….

저기, 잠깐 시간 있어?

란쥬?! 웬일이야?

너랑 얘기하고 싶어서 왔어.

나랑? 와, 너무 좋아!

…또 그렇게 생글생글….

하긴, 이 란쥬와 이야기할 수 있는데 당연히 기쁘겠지.

맞아!

으으… 정말, 못 당하겠네.

그런데 무슨 얘기를 하려고?
아, 나는 저번 라이브 얘기를 듣고 싶은데~ 아 참, 그리고….

여, 여기는 좀 그러니까 자리를 옮기자. 따라와.

응!

[Fade in/out.]

편하게 앉아. 차 마실래?

아, 뭐든 괜찮아.

…자, 뜨거우니까 데지 않게 조심해.

잘 마실게.

…저기, 넌 란쥬한테 화 안 났어?

어? 으음… 말도 없이 돌아가려고 했던 거 때문에?

그보다 더 전에! 기억 안 나?!
재능이 없다면서 심한 말을 했잖아!

아, 괜찮아, 기억해.
하지만 그건 심한 말이 아니라 사실이니까….

아이야~! 아유무 말이 맞네….
그걸 심한 말이라고 생각도 안 하고 있다니….

저기, 뭔지 모르겠지만 미안.

심지어 먼저 사과당했어!
그건 란쥬가 할 말이거든?! 란쥬야말로 미안해!

란쥬는 너한테 심술부리고 심한 말도 했잖아.

다 란쥬가 잘못했어.
란쥬가 원하는 걸 다 가진 네가 계속 부러웠어.

란쥬는 동호회 애들이랑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고 싶어서
일본에 온 건데, 방법이 틀렸어.

그것도 모르고… 내 생각대로 안 되니까 혼자 질투하고….

…정말 미안해.

혹시 할 얘기가 그거였어…?

맞아. 먼저 사과하고 싶었어.

으아, 내가 완전히 착각했네… 민망해라….

응?

저번에 너희 라이브가 대단했잖아.
그래서 그때 어땠는지 얘기해 주나 싶었거든….

란쥬는 스쿨 아이돌을 정말 좋아하잖아?
난 그런 얘기인 줄만 알았지….

…좋아, 그 얘기도 하지 뭐.

정말?! 신난다!
그동안 란쥬랑 이런 얘기를 나누고 싶었거든~!
저기, 넌 우리 애들의 어떤 점이 좋아?

그건 너무 많아서 다 말하지도 못해!
그래도 다들 란쥬의 마음을 빼앗아 간단 말이야~!

응응, 이해해!
난 카린의 뜨거운 눈빛에 항상 마음을 빼앗기거든~!
절대 한눈팔 수 없게 만든다니까!

카나타는 느긋한 성격이면서 동작은 우아하지!
카스미는 활발하고 귀엽고!

사람들을 끌어들여 파티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아이의 개성도 좋아. 즐거워서 못 견디겠다니까!

리나는 공연장에 있는 모든 사람과 연결될 거라면서
의외로 욕심이 많은 부분이 귀여워.

시오리코는 한결같이 마음을 전하려고 하는 점이 좋아.
시오리코의 아름다운 마음에 폭 안기는 기분이 들어서….

…넌 역시 신기해.
마치 퍼포머의 마음을 들여다본 것처럼 말하네….

아하하, 정말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멤버들의 마음은 전부 다 받아 주고 싶으니까!

그리고 란쥬의 마음에도 흠뻑 빠져들었어.
저번 라이브, 정말 최고였어.

가장 멋진 곳으로 가자, 늦으면 놓고 갈 거야!
이러면서 우리를 부채질하잖아.

어디까지나 따라갈게~!! 라는 마음을 담아 응원했는데,
어떻게 잘 전해졌으면 좋겠네.

…….

우리 마음을 받아들이고, 네 마음을 우리에게 보내줬다는 거지…?

응!

그렇구나….
아유무 얘기랑 네 얘기를 듣고 나니까 드디어 알 것 같아….

란쥬가 무엇을 동경했는지….

저기, 우리 또 라이브 할 건데 보러 와 줄래?

우와! 정말?! 갈래, 갈래! 꼭 갈게!

얼마 전에 봤는데 벌써 또 볼 수 있다니, 너무 좋다~
동호회 멤버들한테도 알려 줘야지!

아, 저번에 친해진 란쥬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보내야겠다….

…후훗, 넌 정말 란쥬랑 똑같이 스쿨 아이돌에 푹 빠져 있구나.

응. μ's와 Aqours의 라이브를 보고 충격받아서
동호회 멤버들이랑 같이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젠 헤어날 수가 없어!

…저기, 넌 무대에 안 서? 그렇게 스쿨 아이돌을 좋아하는데.

뭐? …그런 건 생각도 안 해 봤는데….

앗, 답장 왔다. 빨리 보고 싶대! 나도 못 기다리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