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괜찮을까?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거나… 늦을지도 모르겠네요….

괜찮아, 시오리코.
전철에서 내린 다음 택시를 타고 갈 순 없을까?

길이 막히면 그대로 끝장이야.

진정해. 초조해해도 상황은 변하지 않아.
서둘러서 환승하면 늦지 않을 거야.

그렇겠죠? 안 늦겠죠?

동선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내릴 문도 알아봐야겠어.

그래, 찾아보자.

이런 식으로 끝내긴 싫어!

그 곡을 안 듣고 가 버리다니, 그래선 안 돼!

제발… 란쥬…!

우리의 곡이에요… 란쥬…!

란쥬, 우리의 곡을 들어 줘….

[Fade in/out.]

현재 공항 상공 기류가 불안정하여 이륙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기류가 안정되는 즉시 순차적으로 이륙할 예정이오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바쁘신 승객 여러분께….

아~ 정말! 운도 없네….

란쥬는 빨리 귀국하고 싶어.
가서 원래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아~ 짜증 나~!

…….

빨리 여길 떠나고 싶어.
여기서 있었던 일들을 잊어버리고 싶은데….

잊어버린다….
그래, 잊기 위해선 다 내려놓고 가야 하겠지.

여기서 있었던 일을 전부 다….

미아가 보낸 이 곡도…

여기서 듣고 내려놓자.

…….

이 곡….

………….

한 번 더…

한 번만 더 듣자….

…뭐야… 이 곡은 대체…?
란쥬한테 이런 걸 들려줘서 어쩌려는 거야?

란쥬는 떠날 거야… 원래 생활로 돌아갈 거라구….
이제 스쿨 아이돌은 관뒀어. 다 끝났단 말이야…
다 끝내려고 했는데….

이런 곡을 들려주다니 너무해….

란쥬가 그토록 꿈꿔왔던 세계잖아….

…….

…마치 미아랑 시오리코가 보이는 것만 같네.

그리고 카린, 아이… 동호회 애들도….

이 곡을 부르고 싶어. 란쥬도 노래하고 싶어.

…이건 란쥬랑 미아, 시오리코
세 사람을 위해 만든 곡이잖아.

이 곡은 란쥬가 센터를 맡아야 해.
그것 말고는 생각할 수 없어.

돌아가도, 되는 걸까…?

아니, 돌아가야 해.

이건 미아랑 시오리코가 보내는 도전장이야.

그렇다면 정면으로 상대해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