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쥬랑 부에 대한 소문이 완전히 퍼졌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은
이렇게나 란쥬를 받아들여 주고 있었구나….

그러니까 더더욱 란쥬랑 제대로 얘기하고 싶어.

저기, 스쿨 아이돌부 팬들은 부탁을 들어줬어?

응, 란쥬를 설득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돕겠다고 했어.

있잖아… 란쥬를 만난다고 해도 란쥬 성격에
순순히 우리가 하는 말을 들을 것 같아?

안 들어 주려나…?

아이도 그게 좀 마음에 걸렸어.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

란쥬 본인한테 그럴 마음이 생겨야만 해.

듣고 보니 그렇네요….
반대로 그럴 마음만 들게 하면
란쥬는 가만히 있지 못할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스쿨 아이돌의 퍼포먼스 아닐까요…?

바로 그거예요! 그 라이브에서 들렸던 건
좀 더 여기 있고 싶다는 마음이었으니까요!

그럼 내가… 란쥬가 원하던 걸 만들게.

아이랑 카린의 유닛을 보고 란쥬가 엄청 칭찬했거든.

아마 함께 실력을 키워 가는 두 사람이
부러웠던 게 아닐까 싶어.
그러니까 그런 곡을 만들어 볼게.

어, 그럼…!

그거 괜찮네! 어떤 곡이 될지 궁금하다!

저기, 아무리 나라도 그렇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다만 누가 센터가 될지 모르고, 도전적이면서…
곡 안에서 서로 경쟁하는 듯한 걸 만들고 싶어.

그거 좋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려.

… 저기, 이건 내 고집이긴 한데,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이 곡은 란쥬랑 시오리코랑 내가 부르고 싶어.

뭐?

…부를 만들었을 때 난 전혀 모르고 있었어.

재미없는 변방 나라의 문화에
휘말리게 되었다며 진저리를 냈었지.
부원이라는 소속감도 없었고.

…처음부터 좀 더 진지하게 할 걸 그랬어….

진지하게 했더라면 아이의 합동 이벤트도,
교내 오디션에도 나갈 수 있었을 텐데….

난 시작을 헛되이 보냈어.
그러니까 다시 한번 제대로 시작하고 싶어.

란쥬가 선택한, 어엿한 한 명의 멤버가 되고 싶거든.

미아….

란쥬가 이 얘기를 들으면 정말 기뻐하겠네.

부탁할게, 미아치, 시오티!

……! 응!

아이랑 카린의 마음도, 너희의 마음도
전부 다 곡에 담을게! 기대해 줘!

[Fade in/out.]

이 팬케이크를 먹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네.

진짜 귀국하려고?

응, 정말이야. 그래서 카오루코한테는 미리 얘기해 두려고.
란쥬는 이제 카오루코가 기획한 이벤트에 못 나가.

…아쉽게 됐네.

하지만 걱정 마.
니지가사키에는 멋진 퍼포먼스를 하는
스쿨 아이돌이 많으니까.

넌 또 그렇게 어른스러운 척하는 거야?

척하는 게 아니라 란쥬는 어른 맞아.
그러니까 란쥬에게 어울리는
어른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거지.

란쥬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으니까.
란쥬는 “특별”하거든.

잘 있어, 카오루코.

언제부터 그렇게 슬픈 소리를 하게 된 거야….

“특별”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지 않아?

넌 여기서 “특별”한 걸 발견했으니까 온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