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아직도 란쥬랑 연락이 안 되네….

학교에도 안 오는 것 같고,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좋지?

…아, 찾은 것 같아.

정말?! 어디?!

여기. 이것 좀 봐.
스쿨 아이돌부 팬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를 보니까
라이브 정보가 올라와 있어.

정말이네요… 지금부터 라이브를 하려나 보네요.

지금 가면 늦지 않을 거야! 가자!

[Fade in/out.]

이게 란쥬의 마지막 라이브구나….

이런 결과가 됐지만, 란쥬는 즐거웠는걸….

그러니까 그 마음을 한껏 보여 줄 거야.
잊지 못할 라이브로 만들어 주겠어!

[Fade in/out.]

우와, 사람이 엄청 많네!

선배. 여기예요, 여기.
여긴 잘 보여요!

응!

자, 라이브를 시작할게!
란쥬의 모든 걸 느껴 봐!

우와….

이게 란쥬인가요…?

왠지… 지금까지와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네요.

응, 말로 잘 표현이 안 되지만….

퍼포먼스는 평소처럼 완벽한데, 그게 다가 아냐….

마음까지 확~ 통째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

란쥬가 관객들을 향해 외치고 있어….

맞아, 카나타도 느껴져….

왠지 난 지금까지 란쥬의 대단한 부분밖에
보지 않았던 것 같아….

란쥬가 우리에게 뭘 원하는지는 생각도 안 해봤어….

다음 곡으로 가 보자! 더욱더 뜨겁게 만들어 줄게!!

(어때? 란쥬의 무대를 두 눈에 새기고 있어?)

(니지가사키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느꼈어.
이렇게 즐거운 나날은 처음이었지)

(왜냐하면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었으니까.
합동 이벤트랑 합숙 때는 항상 가슴이 두근거렸어)

(하지만 이제 끝이야.
란쥬의 모든 걸 여기에 두고 갈게)

(친구를 사귀고 싶었어!
오래오래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친구를!)

(아무도 포기하지 않고 다 같이 성장해 가는 거지!
그런 나날을 원했어!)

(얘들아, 란쥬랑 놀자!
진심을 다해 놀아 줘!!)

란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느껴지네.

카스밍도 느꼈어요.
경쟁해보자고 하는 것 같아요!

란쥬… 당신은 원래라면
이런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이었군요….

(란쥬… 나, 이제야 알 것 같아.
그동안 내가 란쥬의 어떤 점에 끌렸는지)

(란쥬는 온몸으로 외치고 있었어….
난 그 힘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던 거야…)

들려… 나, 란쥬의 “목소리”가 들렸어….

미안해… 저렇게 필사적으로 외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계속 착각했었어….

난 란쥬의 방식은 스쿨 아이돌답지 않다고
성급히 단정 짓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어.

엠마….

란쥬는 란쥬의 방식대로 계속 열심히
스쿨 아이돌 활동을 했던 거구나.

그리고 계속 우리에게 호소하고 있었어….
“같이 있어줘”라고….

저도 란쥬의 “목소리”가 들려요.

란쥬는 우리에게 외치고 있어요.

우리도 최선을 다해 답해야겠네요, 엠마.

응!

란쥬~!

[Fade in/out.]

하얗게 불태웠네… 시오코, 괜찮아?

그다지, 괜찮지 않은 것 같아요….
왜 완벽함을 추구하는지… 란쥬의 스타일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어서, 그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네요….

이기적이고 거만하게 느꼈던 모습들은
다 란쥬 나름의 최선을 다한 소통 방식이었군요….

란쥬의 성격을 고려하면 그게 딱 란쥬답긴 해.

그러게. 힘으로 밀고 나가는 게 란쥬답네.

이게 란쥬가 생각하는 스쿨 아이돌이구나…
마음속 가득 란쥬로 채워지는 느낌이야.

스쿨 아이돌부… 해산은 안 했으면 좋겠어….
부와 동호회로 갈라져도 같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걸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으니까.

내 희망 사항일 뿐이지만, 난 란쥬랑 같이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