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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28 Ep. 3: 그 애에 관해서

갑자기 스쿨 아이돌부를 해산하겠다고 선언한 란쥬. 그녀와 연락이 되지 않아 다급해진 부 멤버들은 동호회에 도움을 청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멤버들은 자신들이 란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걸 점차 깨닫는다. 란쥬는 원래 어떤 애일까?

Player

시오리코!

시오리코

아… 여러분… 여긴 어쩐 일이세요?

Player

란쥬를 찾고 있는 거지?
우리도 도울까 해서.

엠마

그리고 란쥬에 대해 가르쳐줬으면 해.

시오리코

네? 란쥬에… 대해서요?

카나타

란쥬를 찾을 힌트를 얻거나
부를 해산하기로 한 이유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Player

란쥬의 소꿉친구인 시오리코가 가장 잘 알 것 같아서….

Player

찾으면서 좀 얘기해 줄래?

시오리코

알겠어요. 걸으면서 얘기해도 될까요?
지금부터 밖을 찾아보러 갈 거라서….

[Fade in/out.]

카린

란쥬는 어릴 때 어떤 애였어?

아이

우리는 지금의 란쥬가 어떤 애인지는 알지만
어렸을 때 어땠는지는 모르니까 가르쳐 줘.

시오리코

란쥬는… 음, 굉장히 활발한 아이였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적극적이라서 금세 같이 놀게 됐죠.

시오리코

란쥬는 누구에게나 그렇게 대해요.
란쥬네 가족이랑 저희 가족이 같이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여행지에서 만난 애들이랑 바로 친해졌어요.

시오리코

다양한 놀이를 곧잘 생각해 내서
친구들의 중심이 되는 애였죠.

시오리코

하지만 그건 처음뿐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아유무

어째서 그렇게 된 거야?

시오리코

한마디로 말하자면 너무 뛰어나서겠죠.

시오리코

게임을 하면 너무 많이 이기고
그림을 그려도 압도적으로 잘 그리는데,
주변 사람들은 그런 란쥬를 따라갈 수가 없었어요.

시오리코

하지만 란쥬는 자기 혼자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시오리코

게임 공략법이나 그림 그리는 법을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곤 했죠.

시즈쿠

아, 왠지 알 것 같아요.
부에서 연습할 때 제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으면
항상 시범을 보여 줬거든요.

시즈쿠

다만 저는 란쥬처럼 하지는 못했지만 말이죠….

시오리코

란쥬는 친절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그 친절이 상대에게 적절했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았지만….

세츠나

무슨 뜻이에요?

시오리코

상대의 감정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해야 할지…

시오리코

그래서 억지로 끌어들이는 듯한 형태가 되는 거죠.

시오리코

그런 점은 저랑 조금 닮았어요.
저도 억지로 밀어붙인 적이 있었으니까요….

시오리코

하지만 그런 방식이 제대로 통할 리가 없어요.

시오리코

제가 그걸 깨달은 건 여러분 덕분이에요.

시오리코

지금이니까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만…
저도 당시에는 한참이나 이해하지 못했어요.
대체 뭐가 잘못된 건지….

시오리코

란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저 그런 방법밖에 모르는 거죠….

카나타

우리가… 좀 더 얘기를 나눴으면 좋았을걸….

리나

나쁜 뜻으로 하는 게 아닌데도 오해받게 되는 거….

리나

전달하려는 뜻이 전해지지 않으면 마음이 정말 괴로워.
하지만 잘못 전해지는 것도 괴롭지….

리나

난 그 마음 정말 잘 알아….

엠마

란쥬는… 고립되고 나서 어떻게 했어…?

시오리코

그럴 때는 항상 웃었어요.

시오리코

“어쩔 수 없지. 란쥬는 '특별'하니까.
'특별'이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으니까
'특별'한 거지. 안 그래?”라며….

아이

웃으면서 말한다고 해도
그건 전혀 본심에서 나온 말이 아니잖아!

시오리코

…그래서 저라도 곁에 있어 주려고…
란쥬가 스쿨 아이돌부를 원한다면 함께해 주려고 했어요.

시오리코

그렇게 해서 란쥬가 진심으로
웃으며 지낼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시오리코

하지만 저는 또 실패하고 말았어요.

시오리코

동호회 분들과 란쥬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기만 하고…
란쥬도 사라지고…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카린

시오리코, 우린 아직 란쥬랑 아무 얘기도 안 했어.
포기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 돼.

시오리코

아, 네….

아이

한마디로 란쥬는 이번에도 그냥 친구랑 놀고 싶었던 거구나.
아이는 이제야 이해가 가네.

미아

그게 란쥬의 방식이었다는 거지.

엠마

부에 연연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어?
다른 방법을 몰라서 그랬던 거야?

시오리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어릴 때처럼 온 힘을 다해 부딪치면서도 즐거워 보였죠.
란쥬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참 오랜만이었어요.

카스미

힝, 카스밍은 그런 애한테 심술궂은 말을 엄청 했네….
란쥬는 카스밍보고 몇 번이나 귀엽다고 해 줬는데….

미아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아.
그게 그냥 놀고 싶어서 그랬던 거라니….

Player

란쥬가 부를 소중히 여긴다는 건 잘 알았어.
정말 소중한 곳이었구나 하는 게 느껴져….

세츠나

그렇게 소중히 여기던 부를 해산한다는 건가요?

카나타

포기해버린 걸까…?

미아

그런 건 용납 못 해! 난 싫어!

아이

란쥬가 특별한 게 사실이라고 해도, 차이가 곧 거절은 아냐.
아이한테는 목표 중 하나였고, 무엇보다 동료였는데….

카린

난 적어도 친구가 된 줄 알았는데
한마디도 없이 부를 해산하고 사라지다니!
란쥬는 우리를 친구로 여기지 않았던 거야?

카린

그렇다면 반드시 만나서 얘기해야 직성이 풀리겠어.
란쥬를 찾아내자, 시오리코!

시오리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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