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오늘부터 또 교내 오디션을 위해 열심히 해 보자!

연습 메뉴를 만들었으니까 이대로 괜찮은지 좀 봐 줘.

응, 고마워.

우와?! 이거 강도가 너무 높지 않나요?!

다이아랑 우미랑 상의하면서 만들어 봤어.

어쩐지 메뉴가 힘들어 보이더라~

큰일이야, 큰일 났어~!

아이?!

카린이랑 미아까지…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다급해?

란쥬가 스쿨 아이돌부를 해산하겠대…!

뭐어?!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도 모르겠어.
갑자기 해산하겠다는 메시지가 와서….

부실도 안 열려 있고!

란쥬한테 전화해도 안 받고, 메시지를 보내도 안 읽더라.

그래서 어떻게 된 건지 얘기도 못 듣고….

난 뉴욕에서 여기까지 끌려 왔다고. 게다가 아직…

아무튼 그냥 해산한다고 해서 받아들일 순 없어.

너희는 뭐 아는 거 없어?

어디서 란쥬 못 봤고?

죄송해요, 학년이 달라서 아무것도 몰라요….

카나타도….

란쥬는 시오리코가 라이브를 할 때도 안 보이던데….

무슨 일일까? 설마 스쿨 아이돌이 싫어진 거야…?

그건 아닐 거야.

응, 어중간한 마음으로는 그런 퍼포먼스를 못 하지.
란쥬는 언제나 진심으로 활동했어.

진지한 마음은 우리랑 똑같아.

그럼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그러게요. 직접 물어보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고 끝나지도 않아요.
누구 짐작 가는 분 없나요?

우린 쇼우 란쥬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짐작이 갈 리가 없죠….

…듣고 보니 그렇네.
우린 란쥬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어….

…내가 아는 건
란쥬랑 우리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뿐이야.

란쥬에 대해 하나도 몰랐지만,
스쿨 아이돌부가 싫다는 이유로 멀리하고 있었어.

그건 카스밍도 마찬가지예요.
스쿨 아이돌부는 적이니까요.

…그래도 합숙 같은 건 조금 재미있었어요….

응, 합숙했을 때는 나쁜 아이는 아닌 것 같았어.
열심히 연습하는 애라는 것도 알았고….

게다가 카린이랑 아이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늦었지만 내가 잘못했던 것 같아.
고집도 부린 것 같고. 그동안 귀를 닫아서 미안해….

엠마….

그러니까 란쥬가 어떤 애인지 얘기해 줘.

[Fade in/out.]

엄마, 나 홍콩으로 돌아갈 생각이야.

돌아간다니, 부는 어떻게 하고?
네가 책임자잖니.

[Fade in/out.]

엄마, 정말 대단한 애들이 있었어!
스쿨 아이돌이야, 스쿨 아이돌!

갑자기 무슨 말이니? 란쥬.

그러니까 스쿨 아이돌 말이야!
엄마가 허가해준 거잖아.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이 크게 성공한 거 몰라?!

아아, 그야 당연히 알지.

란쥬도 관심이 생겼어?
아마 그 애들은… 동호회로 활동하고 있을 거야.

동호회가 뭐야?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서클이야.

왜 부가 아닌 거야? 그럼 안 되지!
그렇게 멋진 애들인데 정식으로 부로 인정해줘야지!

맞다, 란쥬가 여기 와서
최고의 환경을 갖춘 부를 만들게!

란쥬가 전 세계에서 그 애들을 지원해 줄
최고의 스태프들을 불러올게.
그리고 란쥬도 같이 스쿨 아이돌을 하는 거야!

꺄악! 정말 멋진 생각이야!

그 애들이라면 진심을 다해 겨룰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엄마, 그래도 되지? 란쥬가 스쿨 아이돌부를 만들게!

그럼 다른 부들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신청서를 제출하렴.
문제가 없으면 허가해 줄게.
니지가사키의 기본 이념은 자유니까.

셰셰, 엄마!

[Fade in/out.]

란쥬는 이제 됐어.
란쥬가 없어도 그 애들은 멋진 애들이고,
역시 란쥬의 자리는 없었던 것 같아.

스쿨 아이돌 애들이랑은 충분히 얘기를 나눴니?

당연히 했지!
함께하고 싶다고, 친구가 되고 싶다고 계속 얘기했어!
하지만 하나도 안 전해지는 거야! 이유를 모르겠어!

란쥬가 하는 말은 항상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결국 시오리코마저 란쥬처럼은 할 수 없다고,
란쥬는 저리 가라고 했어….

어쩔 수 없지. 란쥬는 “특별”하니까.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란쥬의 특별한 모습을 보여 주고
원래 있던 곳으로 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