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왼쪽에 배치해. 조명도 더 늘리자, 막 번쩍거리게!

시오리코가 하고 싶은 걸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해!

시오리코가 란쥬를 의지하는데 어중간한 걸 만들 순 없지.
카오루코를 압도할 만한 무대를 만들자!

후훗, 란쥬가 의욕이 넘치네요.

시오리코가 의지해 준 게 기쁜가 봐.
계속 저런 식이라니까.

란쥬는 여왕님 같은 성격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남을 챙겨 주는 걸 좋아하는구나.

그런 것 같아.
첫인상이 워낙 강렬해서 가까워지지 않으면 모르지만.

스쿨 아이돌부의 설비가 더 좋다면서
맨날 우리에게 옮기라고 한 것도 그런 건가?

맞아, 그런 거야.

부에 들어가는 게 우리를 위한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구나…. 참 특이하다니까요!

합동 이벤트 때 준비해 준 엄청난 양의 얌차, 맛있었어….

그러고 보니 합숙 때도….
왜 있잖아, 란쥬가 세츠나의 요리를 먹고 배가 아팠을 때….

돌아가서 위장을 단련할 거라고 했었지….
나 조금 감동했어….

거기, 수다 떨지 말고 손을 움직여!

알았어~ 다 같이 하면 금방 끝나겠지~

후후, 시오리코가 자기 마음을 원 없이 외칠 수 있는
라이브를 만들어야 하니까.

네! 저도 시오리코의 뜨거운 퍼포먼스를 보고 싶어요.

그러려면 준비를 단단히 해야지.
리나보드 [아자]

그래, 바로 그거야. 시오리코를 위해 열심히 하자!

흥~! 너무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 아니에요?!

누구보다 시오리코를 잘 아는 란쥬가 지휘하는 게 당연하지.
란쥬 말고 적임자는 없어.

으으으~! 그 말은 동의할 수 없어요!
우리도 시오코를 잘 알고, 선배는 더 잘 알 거예요!

란쥬는 시오리코랑 어릴 때부터 절친한 소꿉친구거든!
란쥬가 훨씬, 훨~씬 잘 알아!

어쨌든 란쥬 말대로 하면 모만타이!
시오리코에게 딱 맞는 최고의 라이브를 준비해 줄 거야!

[Fade in/out.]

저기, 지금 잠깐 괜찮으세요?

응, 무슨 일이야?

신곡 말인데요… 실은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어서….

나도 부탁할게.
시오리코만을 위한 곡을 만드는 건 네가 더 잘하잖아.

알았어!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은지 생각한 건 있어?

네. 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언니가 가지고 있는 제 이미지를 모조리 부술 수 있는,
제가 지금까지 체념해 왔던 마음을 전부 내던질 수 있는….

참지 않아도 될 것을 참고 있던 사람들이
그 마음을 발산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이 자료도 한번 봐 주실래요?

이건 뭐야…?

사츠키와 우즈키가 저를 위해 준비해 준 거예요.

와, 엄청 많다!

…시오리코를 잘 아는 사람이 만든 자료구나.
이건 정말 참고가 되겠어.

그럼 시오리코가 카오루코 선생님에 대해 가진
생각이나 추억 등… 뭐든지 좋으니까
카오루코 선생님에 관한 얘기를 들려줘.

거기서부터 이미지를 잡아 나가고 싶어.

…네 작곡 방법은 정말 특이하구나.
그런 식으로 곡을 만드는 작곡가는 내 주변에 없었어.

그게 네 방식이야?

응? 정해진 방법이 있는 건 아니야.
그냥 이렇게 하면 마음이 담겨서 그런 거고.

…재미있네. 나도 지켜볼래.

[Fade in/out.]

좋아, 이제 문단속하고 가자.

아직 가지 마! 란쥬가 왔어!

어? 란쥬, 왜 그래?

후훗, 이걸 보여 주려고.

이건… 노트?

란쥬 특제 연습 노트야!
네가 그런 걸 적는다고 들어서 란쥬도 만들었어.

어때? 네 것보다 몇 배는 더 훌륭하지?

…굉장하다!
란쥬가 부원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껴져….

당연하지. 한 점 거짓 없는 란쥬의 마음이야.

…어?
그런데 이거, 실제로 애들이 한 일을 기록한 게… 아닌가 봐?

란쥬는 너보다 대단하니까.
그래서 앞으로 멤버들이 해야 할 일도 적어 주고 있어.

으음~ 여기 이 부분은 카린 취향이 아닐 것 같은데….

어, 그래? 그래도 문제없어.
카린이 무조건 하고 싶어질 만한
최고의 환경을 준비할 거니까.

어? 이건?

드디어 거기까지 갔구나! 그 페이지가 제일 중요해!

란쥬가 언젠가 니지가사키의 스쿨 아이돌 동료들과
하고 싶은 일을 적은 거야!

다 같이 연습하기, 같이 라이브 하기, 쇼핑, 노래방,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수다 떨기, 몬자야키 먹기,
동물원, 연극 관람, 게임, 빵 만들기….

그게 끝이 아니야. 앞으로 더 늘어날 거니까!

이건 나중이 아니라도 상관없잖아?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도 있어.

어? 그런 거야…?

아냐, 안 돼.
스쿨 아이돌부에서 제대로 친해진 다음에 갈 거야.
안 그러면 어차피 다들….

어쨌든 란쥬도 우리 애들을 엄청 잘 이해하고 있어.
너보다 못하지 않다고! 알았어?!

으,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