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기분 전환을 해 봐도 변하지 않네….
설마 유닛 곡을 만드는 게 이렇게까지 어려울 줄은….

예선전까지 시간도 별로 없는데….

What?! What the hell?! Oh My God!!

무, 무슨 일이야?!

[Fade in/out.]

후우~ 그래, 이거야.
역시 작곡할 때는 코코아가 있어야지.

미아, 코코아 가루는 냄비에 넣고 데운다고 해서
알아서 녹지 않아. 물이나 우유를 넣어야 해.
상자에 적혀 있으니까 읽어 봐.

흐음, 그렇구나. 기억해 둘게.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면 뭘 어떻게 해도
코코아가 완성되는 가루가 발명될 만도 하지 않아?

(기억할 생각이 없구나…)

…어라? 애송이, 작곡하고 있었어?

애송이? 나 말이야?

그래, 햇병아리 작곡가에서 조금 출세시켜 줬어.
너한테 딱 어울리지?

아하하….

휴… 하지만 난 아직도 알에 든 햇병아리야….
애송이라고 불릴 자격도 없어….

무슨 일 있어?
이거 다 마시고 나면 얘기 들어 줄게.

정말?! 그럼 미아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카린이랑 아이의 곡은 미아가 만든 거지?

그렇긴 한데, 그게 왜?

그 곡은 두 사람의 매력이 한껏 묻어나면서도
유닛 곡으로서 완성도도 높길래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누구 한 명만을 위한 곡이었다면
난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았을 거야.

그 애가 하고 싶은 것, 그 애가 표현하고 싶은 것,
그 애의 매력을 같이 생각하면서 만들면 됐거든.

하지만 유닛일 때는 아직 파악이 안 되는 게 많아서….

애송이 너라도 고민하긴 하는구나….

이래 봬도 난 프로인데,
공짜로 작곡에 관해 물어보려고?

그, 그러게… 미안해.

It's a joke!
그렇게 풀죽은 표정 짓지 마!

일단… 넌 곡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

가장 중요한 것? 글쎄…?

컨셉이야.

넌 동호회 애들의 곡을 만들 때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는 식으로 만들고 있지?
그건 유닛에서도 마찬가지야.

솔로로 활동하던 애들이 이번에 유닛을 결성했다는 건
반드시 뭔가 목적이 있다는 거지.

아이랑 카린의 경우에는 “반드시 이긴다”야.
이기기 위해 각자의 매력을 부딪쳐 폭발시키고 싶다.
둘의 매력이 정반대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발상이지.

그 컨셉은 정말 괜찮았어. 말 그대로 둘만의 무기지.
그래서 난 내가 뭘 만들어야 할지 이해할 수 있었어.

동호회 멤버들이 어떤 목적으로 유닛을 만들었는지
애송이 넌, 우선 그것부터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아하… 난 항상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는 것만 생각했는데,
유닛을 만든 이유와 목적에도 다가가야 했구나.

그 생각은 전혀 못 했네!
고마워, 미아. 많은 참고가 됐어!
다음에 뭔가 답례할게!

그런 거 안 해도 돼.
너한테는… 온라인 라이브 때 빚진 것도 있고….

난 네가 어떤 곡을 만들지 정말 궁금해.
답례 대신 신곡을 기대하고 있을게.

[Fade in/out.]

다들 모여 줘서 고마워.

중요한 얘기가 뭐야?

곡이 완성된 거야?

미안해, 곡은 아직이야.
오늘은 너희 얘기를 듣고 싶어서 모여 달라고 했어.

너희가 왜 유닛을 만들기로 했는지,
지금 유닛 멤버가 아니면 안 되는 이유가 뭔지
전부 다 얘기해 줬으면 해.

유닛에서 중요시하는 점,
표현하고 싶은 점은 뭐야?
전부 다 가르쳐 줘!

에이, 뭐예요~ 그런 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카스밍 머릿속에는 웅장한 스토리가 잠들어 있거든요!

카나타는 유닛을 만들기로 정하고 나서부터
이것저것 생각한 게 있는데, 그런 것도 괜찮아?

물론이지!

애초에 저희가 유닛을 결성한 건
아유무의 착각이 계기였는데….

세, 세츠나! 그건 비밀로 해 줘~!

어… 비밀이야? 전부 다 가르쳐 줘.
다 알면 좋은 곡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으, 으으~~!

숨기지 말고 다 얘기하죠, 아유무….

으으, 있잖아…
내가 유닛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