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작곡 많이 힘들어?

응, 좀 힘드네.
유닛용 곡을 만드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은 몰랐어.

무리한 부탁을 해서 미안해.

아냐, 너희 덕분에 나도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으니까.

난 유학에서 돌아온 뒤로 계속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

그렇지 않아! 게릴라 라이브도, 온라인 라이브도
다 네가 힘써 준 덕분에 할 수 있었는데!

그건 그냥 지금까지 했던 것의 연장선상이야.

그게 아니라 유학 때 배운 걸 하나도 써먹지 못했거든….
그래서 지금은 정말 보람이 있어.

나도 조금은 성장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으니까
기다려 줬으면 좋겠어.

그치만, 지금은 작곡이 조금 막혔으니
기분 전환 삼아 산책 좀 다녀올게.

그랬구나… 그럼 혼자 있는 게 좋겠네.
다녀와. 난 너를 믿고 기다릴게.

고마워, 아유무. 다녀올게.

[Fade in/out.]

앗, 이런 시간에 불이 켜져 있네. 꺼야겠다….

…어라? 카오루코 선생님?!

음…? 아~ 너였구나.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작곡이 잘 안 돼서 밤바람 좀 쐬려고요.
카오루코 선생님은 여기서 뭐 하고 계셨어요?

아하하, 나도 마찬가지야.
이벤트 관련 업무를 처리하다가
생각이 정리가 안 돼서 기분 전환할 겸 왔어.

그랬군요….

잠깐 졸고 있었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유닛 곡 만드는 거 어렵지?
네가 지금까지 활용했던 이론이 안 통해서.

어떻게 알았어요?!

아하하, 너보다 조금 더 언니인걸.

아, 미안한데 커피 한 잔 더 부탁해도 될까?

[Fade in/out.]

후우… 역시 새로 탄 커피는 맛있네.

저기… 카오루코 선생님은 멤버들이 이번 합숙에서
유닛을 짤 거라고 알고 계셨어요?

그럴 리가! 아무리 내가 언니라고 해도
거기까지 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아, 그, 그렇죠… 죄송해요.

그래도 뭔가 변화를 기대하기는 했던 것 같아.

변화요?

응. 물론 어떤 식으로 변할지는 상상도 못 했지만.

같이 지내 봐야 보이는 것도 있고,
그걸 통해 뭔가 새로운 형태를
찾아 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어.

뭐, 이렇게까지 변할 줄은 몰라서 나도 놀랐지만.

그나저나 스쿨 아이돌은 참 좋다….

이런 걸 바로 곁에서 볼 수 있다니,
이만한 행복도 없을 거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네, 그러니까 멤버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저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멤버들을 위해서도 최고의 곡을 만들어야죠.

너나 나나 그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힘든 일도 끄떡없지!
서로 열심히 해 보자!

네, 그럼 전 가 볼게요. 업무 힘내세요.

커피 고마워. 또 너무 늦게 자지 말고.

[Fade in/out.]

후우, 밤바람이 상쾌하네~

응? 음악 소리가 들리네…?
어, 설마 전에 들었던 괴담은 아니겠지?
으아, 하필 이럴 때 생각이 났네….

…앗! 어라… 란쥬…?!

휴우… 뭐, 이 정도면 나쁘진 않네.
점점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어.

저기….

어라, 누군가 했더니….

란쥬도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특훈하는구나.

스스로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으니까 당연하지.

그 정도로도 완벽하지 않다는 거야?
내가 봤을 땐 완벽했던 것 같은데….

그야 당연하잖아. 란쥬는 언제나 완벽하니까.

하지만 그 애들이랑 대결한다면 란쥬의 실력은
그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걸 보여 줘야 해.

완벽 중의 완벽을 보여 주며 이기는 거지.
그러면 란쥬와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저기, 연습하는 것 좀 구경해도 될까?

난 상관없어. 누가 봐서 곤란할 건
란쥬한테는 하나도 없으니까.

란쥬의 멋진 모습을 두 눈에 똑똑히 새겨 두라고.

그리고 동호회 애들한테 란쥬의 매력을 알려 줘.
그렇게 하면 다들 부에 올지도 모르니까.

…어쩌다 얘기가 길어졌네.
란쥬는 다시 연습 시작할 테니까!
보고 싶으면 마음대로 봐도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