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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26 Ep. 5: 까맣게 타는 마음

무인도에서 맞이하는 합동 합숙 첫 번째 밤. 멤버들은 낮에 소화한 카오루코의 연습 메뉴로 녹초가 되었지만, 여기서는 요리든 빨래든 다 스스로 해야 한다. 우선 저녁 식사를 만들기로 하는데….

시즈쿠

휴우, 피곤하네요… 너무 열심히 한 걸까요….

카나타

지금이라면 카나타는 1초 만에 잠들… 쿠울….

엠마

1초도 안 걸렸네….

카오루코

자, 얘들아. 쉴 시간 없어.
바로 저녁 준비를 해야지!
빨래랑 잠잘 방 청소도 잊지 말고!

란쥬

맞아, 맞아. 빨리 해 줘.
란쥬는 배고파 죽겠다구.
두툼한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

란쥬

그리고 란쥬가 쓸 베개에는 메밀껍질을 넣어 줘.
일본에 와서 써 보고 마음에 들었거든.

카오루코

에잇!

란쥬

아얏! 뭐야?!
지금 란쥬를 때린 거야?!

카오루코

합숙 중에는 요리도 빨래도 다 같이 해야지.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만약 게으름 피우면 밥 없을 줄 알아.

란쥬

웨이 쉔마(어째서)?!
그런 얘기 못 들었어!

카오루코

싫으면 집에 가도 되지만,
중간에 포기하는 애를
예선에 참여시킬 수는 없겠네.

시오리코

언니, 정말 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란쥬

끄응… 하, 하면 되잖아!

카오루코

맞아, 맞아. 하면 돼.

카린

란쥬, 요리할 줄 알아?

란쥬

해 본 적은 없지만, 이 란쥬라면 모만타이!

시즈쿠

란쥬는 뭐든지 잘하니까
어떤 음식을 만들지 궁금하네요.
커다란 냄비를 휘두르며 만드는 중화요리라던가…?!

란쥬

흐흥, 란쥬가 못 하는 건 없다구. 일단 보고 있어.

세츠나

호박을 통째로 냄비에?! 굉장해요… 기름이 사방으로
튀고 있어요! 이게 본고장의 중화요리… 틀에 갇히지 않는
창의성과 요리의 심오함이네요… 배울 게 많아요.

란쥬

란쥬는 세츠나가 지닌 창의성도 인정해.
요전에 보여 줬던 아카펠라도 멋진 선택이었어.
우리는 틀에 갇히지 않는 사람들이니까.

란쥬

그건 요리도 마찬가지야.
자, 세츠나! 네 창의성을 란쥬에게 보여 줘!

세츠나

네! 저는 중화요리의 역동적인 점을 좋아하니까
그쪽을 추구해 볼게요!

카스미

제발… 부탁이에요…. 누가 좀 말려 주세요….

미아

난 에너지바 먹을 테니까 뒷일은 알아서 해.

미아

시오리코, 란쥬를 내버려 두면
저택이 불바다가 될 것 같아.
말릴 거면 빨리 말려.

시오리코

…제게는 너무 무거운 짐이네요.

아이

잠깐~! 합숙에 왔으니까 미아치도 같이 밥 먹어야지!
채소 씻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잖아.

미아

알았어, 세탁기에 넣고 올게.

아유무

미, 미아. 방울토마토 꼭지를 따자. 자, 여기 있어.

미아

꼭지가 뭐야?

아유무

여기… 이 녹색 부분….

시즈쿠

아유무, 저도 도와드릴게요….
미아, 방울토마토는 터지기 쉬우니까 조심해서… 앗…!

란쥬

뭐야, 화력이 부족해!

카린

카, 카나타~!!

카나타

후암….

[Fade in/out.]

엠마

아~ 배부르다. 역시 카나타가 만든 밥은 맛있어.
몇 그릇이나 더 먹었네.

카나타

에헤헤, 고마워.
너희가 많이 먹어 주니까 만드는 보람이 있지~

카스미

쇼우 란쥬랑 미아 테일러의 엉터리 요리 실력에는
놀라 쓰러질 뻔했어요.
어떻게 그렇게까지 못할 수가 있죠?!

시즈쿠

그렇긴 하지만… 저만큼 능력이 있는데
생활력까지 뛰어나면
그건 그것대로 절망할 것 같아….

아유무

둘 다 열심히 했어.

엠마

응, 맞아. 미아가 방울토마토를 다 터뜨려 준 덕분에
샐러드가 아쿠아 파짜가 됐지. 정말 맛있었어~

리나

남은 아쿠아 파짜로 만든 파스타도 맛있었지.

세츠나

그건 그렇고, 아이랑 카린의 유닛은 참 충격적이네요….

시즈쿠

네, 설마 뭐든지 정반대인 두 사람이
유닛을 결성할 줄은 몰랐어요.

카스미

우리한테는 솔로 활동이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Player

응, 그건 틀림없는 것 같아.
하지만 아이랑 카린의 유닛은
서로가 지닌 매력을 상쇄하지 않았어.

아유무

둘 다 솔로 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였어.
뭐라고 할까… 그 연장선상 같은 느낌?

리나

두 사람의 매력이 몇 배는 더 상승한 것 같아.
리나보드 [번뜩]

엠마

게다가 반드시 이기겠다는 기백도 느껴졌어.

세츠나

유닛도 하나의 선택지로 봐도 괜찮은 걸까요…?

카나타

하지만 서로 조금씩 부담을 느껴서
저번 같은 일이 벌어지는 건 싫은데~

Player

맞아, 각자의 매력을 지워 버려선 의미가 없으니까.
그러니까 니지가사키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솔로 활동이야.

Player

하지만 만약 같은 목적이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해 같은 인식을 공유할 수 있다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

Player

솔로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퍼포먼스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Player

그걸 아이랑 카린이 보여 줬다고 생각해.

시즈쿠

이벤트에 나간다는 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한정된 기간 유닛을 맺는 것도 괜찮다는 건가요?

Player

그것도 하나의 가능성이라는 거지.
물론 솔로로 참여하는 것도 전혀 문제없다고 봐.
다들 꾸준히 실력을 키워 가고 있으니까.

세츠나

하지만 저 두 분의 유닛을 보면….

엠마

새로운 도전도 필요한가 싶어….
조금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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