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25 Ep. 5: 그곳에 있다는 것
카린에게 상처를 준 일로 괴로워하는 엠마. 조금 더 좋은 식으로 말할 수도 있었던 것 같지만, 카린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적당히 넘기고 싶지는 않아서 갈등하게 된다. 그런 엠마를 본 카나타는….
엠마
후우….
카나타
열두 번째~
엠마
어, 뭐가?
카나타
엠마가 부실에 와서 한숨 쉰 횟수.
엠마
내가 한숨을 그렇게 많이 쉬었어?
카나타
응, 먼 산을 보면서 후우… 하고.
엠마
그, 그랬구나… 미안해.
카나타
사과할 일은 아니야. 카나타는 그냥 걱정돼서 그래.
뭔가 고민이 있으면 얘기해 볼래?
엠마
…음, 요즘 카린이 이상하니까
얘기 좀 해 보라고 아이가 그랬잖아?
카나타
응, 그랬지.
엠마
그래서 얼마 전에 카린 방에 갔는데,
나… 카린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어.
카나타
응….
엠마
부에 들어간 뒤로 카린의 퍼포먼스에는
예전 같은 설레는 느낌이 없다고….
카나타
저런….
카나타
어라, 혹시 카린이 학교에 안 오는 이유가….
엠마
아마 내가 심한 말을 해서 그럴 거야.
카나타
음… 그랬구나….
엠마
카린한테는 거짓말 못 하니까 내 생각을 그대로 말했어.
엠마
하지만 카린이 기운 없을 때 할 말은 아니었던 것 같아.
게다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었을 텐데.
엠마
왜 그런 식으로 말한 걸까….
카나타
엠마는 스쿨 아이돌 얘기만 나오면
굉장히 진지해지는 점이 있는 것 같아.
카나타
하지만 그건 스쿨 아이돌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이라는 걸 카나타는 잘 알아.
카린도 속으로는 알고 있을 거야.
엠마
그럴까…?
카나타
응.
카나타
한 가지 물어봐도 돼?
엠마가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야?
엠마
으음… 아마 스쿨 아이돌은 나에게
정말 특별한 거라서…그런 것 같아.
엠마
특별한 만큼 양보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꿈도 있는데,
그걸 카린에게 강요하고 말았어….
카나타
그랬구나. 이런 말 하면 혼날지도 모르지만,
카나타가 보기에는 잘 얘기한 것 같아.
카나타
카스미한테 들었는데, 카린은 엠마에게
말을 못 걸겠다고 계속 끙끙 앓았다더라.
계속 어색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지.
카나타
대화하지 않으면 계속 제자리에 멈춰 있을 테니까.
카나타
카나타도 하루카랑 싸워서 서먹서먹해졌을 때는
그대로 있기보다는 앞, 뒤, 옆 어느 방향이든
상관없으니까, 조금이라도 나아가고 싶은걸.
카나타
그러니까 엠마도 그렇게 자기 탓만 하지 마.
엠마
카나타….
카나타
그리고 양보할 수 없는 거라든가 꿈 같은 건
누구 마음속에나 있어. 카나타도 그렇고.
카나타
카나타는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할 때만큼은 고집쟁이가 돼.
카나타
스쿨 아이돌을 사랑하고,
스쿨 아이돌로 활동하는 나 자신을 사랑하니까~
카나타
엠마가 양보할 수 없는 점은 어떤 거야?
엠마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스쿨 아이돌은?
엠마
내가 생각하는 건… 나를 봐 주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거야.
엠마
스쿨 아이돌은 우리 눈앞에, 바로 곁에 있어.
함께 즐길 수 있고, 가까이에 있어 주는 존재니까….
엠마
난 그런 스쿨 아이돌에게 마음을 위로받았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 안심할 수 있었고….
나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
카나타
엠마의 이상적인 스쿨 아이돌은 정말 멋지네~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가 스쿨 아이돌을 계속할 수 있는 거니까.
카나타
카나타도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기쁨을 주고 싶어.
카나타
스쿨 아이돌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봐 주는 사람, 응원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고 싶어.
엠마
응, 하지만 란쥬는 왠지 그런 것 같지 않아….
엠마
란쥬는 무대 위에서 뭘 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난… 그걸 모르겠어….
엠마
그래서 노래나 댄스의 수준은 높아 보여도…
뭐라고 할까… 마음에 와닿지 않아.
엠마
응원하는 내 모습이 보이기는 하는 건지 불안하다고 할까….
정말 나랑 같이 무대를 즐기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
카나타
카린도 지금은 그렇게 보여?
엠마
카린이 지금 많이 노력하고 있는 건 알지만,
혼자서만 저 멀리 앞서가 버린 것만 같아.
엠마
카린을 좋아하고, 카린과 함께 같은 풍경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안 들어오게 된 게 아닐까…?
엠마
난 카린에게 그걸 알려 주고 싶은데,
말로 잘 표현이 안 돼서….
카나타
엠마는 카린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엠마
그럼, 좋아하지! 난 너희 모두 정말 좋아!
카나타
카나타도?
엠마
좋아해!
카나타
에헤헤헤, 카나타도 네가 좋아~
자, 그럼 좋아하는 두 사람을 위해
한번 힘 좀 써 볼까. 카나타한테 맡겨 보라구~
카나타
그러니까 엠마도 기운 내,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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