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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25 Ep. 4: 한심한 나 자신

카린은 감정이 격해진 나머지 일부러 자신을 찾아와 준 엠마를 쫓아내고 만다.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왜 그렇게 감정적으로 반응한 것인지 후회와 당혹감이 밀려와, 카린은 학교를 결석해 버렸다. 그런 카린이 걱정된 당신은….

카나타

카린은 오늘도 학교에 안 왔대. 어제도 그랬지?

Player

응….

카나타

감기 걸렸나~? 걱정되는데 다 같이 병문안 갈래?

Player

정말 몸이 아프면 우르르 찾아가도 피곤할 거야.
너희는 부활동 해야 하니까 내가 보러 갔다 올게.

카나타

그렇구나… 그럼 이거 가져가.

Player

이게 뭐야?

카나타

카나타 특제 푸딩.
만약 감기 때문에 입맛이 없어도
이런 거라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Player

굉장하다. 이걸 먹으면 분명 기운을 차릴 거야.

카나타

에헤헤, 그랬으면 좋겠다. 그럼 부탁할게.

[Fade in/out.]

카린

…카나타한테는 나중에 푸딩 고맙다고 얘기할게.

Player

응, 그게 좋을 거야. 카나타가 많이 걱정했거든.

카린

네가 갑자기 찾아온 이유도 알았어.

Player

으, 응….

카린

걱정 끼쳐서 미안해.

Player

저기… 눈 피하지 마, 카린.
방이 지저분해도 난 신경 안 쓰니까….

카린

내가 신경 쓰여서 그래!

카린

평소에는 이렇지 않아.
좀 더 깔끔하게 지내는데, 오늘은 어쩌다 어질러진 거야!

Player

으, 응. 알았어….

카린

휴… 네가 남의 방문을 쿵쿵 두드리는 걸 봤을 땐
정말 깜짝 놀랐다니까.

Player

노크했는데 대답이 없길래
어쩌면 방에서 쓰러진 게 아닐까 걱정돼서….

Player

그랬더니 옆에서 카린이 편의점 봉지를 들고 부르길래
나도 깜짝 놀랐어.

카린

…먹을 게 하나도 없어서… 사러 갔다 온 거야.

Player

먹을 게 다 떨어질 때까지 뭘 했는지 물어봐도 돼?

카린

그냥 뭐, 아무것도….

Player

에이, 그럴 리 없지. 연습이든 뭐든….

카린

아냐… 정말 아무것도 안 했어….
거르지 않고 하던 스트레칭이고 운동이고 다….

카린

엠마한테 얘기 못 들었어?

Player

엠마? 아무 말도 없던데?

카린

엠마랑 싸웠거든. 아니, 싸운 것도 아니지.
엠마가 일부러 찾아와 줬는데,
내가 일방적으로 화를 내고 쫓아냈어….

카린

정말 뭐 하는 건지… 부끄럽네.
이러면 화풀이나 다를 게 없는데….

카린

엠마한테 정곡을 찔렸거든….

[Fade in/out.]

Player

흐음, 그런 일이 있었구나….

카린

결국 자신감이 없는 거야….

카린

그 정도로 엄격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며
연습한 건 처음이었어. 그만큼 실력도 늘었고….
그래서 반드시 이길 거라고 믿었는데 결국 졌어.

카린

내가 하는 게 맞는데, 분명히 맞을 텐데…
그런데 아직 내가 모르는 뭔가가 더 있는 것 같아.

카린

엠마와 카스미는 알고 있어. 다른 애들도 그렇고….
나 혼자만 모르고 있지….

카린

저기, 내 퍼포먼스를 보니까 어땠어?
옛날과 달라? 다르다면 어떻게 달라?

Player

노래도 댄스도 몰라보게 좋아져서
카린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

카린

그럼 왜 카스미랑 그렇게 차이가 난 거야?

Player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카스미의 퍼포먼스는
카스미만이 할 수 있고, 좋은 부분이든 못한 부분이든
다 포함해서 카스미잖아? 그게 사랑스럽다고나 할까….

Player

카린은 지금 멋지고 압도적이라 정말 대단하긴 하지만…
뭐랄까… 그런 사람은 카린 말고도 있을 것 같아서….

카린

난 나만의 퍼포먼스를 하지 못했다는 거구나….

Player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미안해, 말로 잘 표현이 안 되네.

카린

아냐, 괜찮아.
혼자 고민하며 제자리걸음 하는 것도 질렸고,
누군가가 말해 줘서 차라리 잘됐어….

카린

그게 너라 다행이야.

카린

내게는 나 자신은 모르고 있는 부족한 점이 있어.
동호회 멤버들은 그걸 알고 있고.
그렇다면 동호회 애들의 영상을 보며 연구해야지.

카린

저기, 너도 같이 봐 줄래?
그리고 뭔가 알게 된 게 있으면 가르쳐 줘.

Player

나야 괜찮지만, 그 전에 바람 좀 쐬러 가지 않을래?
계속 방에만 있었잖아.

Player

카린이 성실한 노력가라는 건 알지만,
너무 자기를 몰아붙이는 것도 안 좋아.

카린

그래… 한번 머리를 좀 비울 필요가 있겠네.

카린

알았어, 기분 전환하러 가자.

Player

응.

카린

그럼 전부터 먹고 싶었던 파르페를 먹으러 가자.

Player

뭐?

카린

난 쉴 때도 최선을 다해 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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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main/chapter-25/episode-4/ko.txt · Last modified: 2022/09/15 10:11 by Aran (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