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25 Ep. 3: 서로 다른 목표
란쥬와 함께 연습하면서 란쥬의 뛰어난 실력을 다시금 실감한 카린. “란쥬는 저 멀리 있지만 노력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 합동 이벤트에서 우승한 란쥬의 방식은 역시 설득력이 있다.” 카린은 점점 더 그런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카린
방금 스텝은 어떻게 한 거지?
느리게 재생해 볼까….
카린
라, 란쥬는 대체 얼마나 코어가 잘 잡혀있는 거야?
카린
…역시 란쥬의 퀄리티는 대단하네.
보면 볼수록 실감하게 돼… 이만한 교과서는 없을 거야.
엠마
카린, 엠마인데… 지금 시간 괜찮아?
카린
엠마?! 지금 열게!
카린
아….
엠마
안녕, 카린. 잘 지냈어?
카린
으, 응. 엠마는?
엠마
나야 언제나 잘 지내지. 카린은 어때?
아침에는 잘 일어나고 있어…?
카린
그건 뭐… 그럭저럭 일어나고 있어.
엠마
후훗, 그럭저럭 일어나는 건 뭐야?
이상한 소리를 하네, 카린.
카린
아, 그러게. 이상하네… 후훗.
엠마
카린… 방이 지저분하네….
카린
윽… 이, 이건… 옷을 좀 쓰기 편하게 놔뒀을 뿐이지,
치우려면 금방 치울 수 있어. 정말이야!
엠마
정말~?
카린
정말이라니까! 그러니까 이제 그만 앉아… 차 끓여 올게.
[Fade in/out.]
엠마
쿠키 가져왔어. 요즘 내가 즐겨 먹는 거야.
한번 먹어 봐.
카린
맛있다… 부드러운 맛이 나네.
엠마
그렇지? 채소랑 콩비지로 만들었대.
칼로리도 낮으니까 많이 먹어도 돼!
카린
후후, 그런 식으로 나를 나쁜 길로 유혹하지 마.
엠마
많이 먹었으면 많이 연습하면 되지.
그러니까 많이 연습하려고 많이 먹는 거야.
카린
엠마도 참… 후후훗.
엠마
카린, 지금 뭐 하고 있었어?
혹시 스트레칭 시간을 방해한 거면 미안.
카린
응? 아, 괜찮아. 그냥 영상을 보고 있었어.
엠마
무슨 영상인데? 나도 같이 봐도 돼?
카린
아… 란쥬의 댄스 영상이야.
퀄리티가 완벽해서 배울 점이 많거든….
엠마
란쥬의 영상….
엠마
카린은 란쥬처럼 되고 싶어?
카린
란쥬처럼 되고 싶다기보다는…
란쥬가 내 목표에 가깝다 보니 참고하고 있어.
엠마
그렇구나… 요즘 카린의 퍼포먼스를 보면
란쥬랑 조금 비슷한 것 같았어….
카린
엠마는… 그런 내 모습, 별로 안 좋아하지?
엠마
응.
카린
단호하게 말하는구나….
엠마
난 카린한테는 거짓말 안 하는걸.
엠마
카린이 부로 넘어가고 나서부터는
퍼포먼스에 예전 같은 설레는 느낌이 없어….
엠마
카린의 실력은 정말 좋아진 것 같아.
부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난… 카린이 전에 하던 퍼포먼스가 더 좋아.
카린
…내 완성도가 낮은 편이 더 좋다는 뜻이야?
엠마
그런 뜻이 아니야! 난 그냥….
카린
엠마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더라도
나한테는 그렇게 들려.
카린
동호회 멤버들이… 특히 엠마가 부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있는 건 나도 알아.
엠마
카린….
카린
하지만 생각해 봐. 부에 갖춰진 환경은 일류야.
프로의 지도를 직접 받을 수 있고, 정확한 지도 덕분에
스스로도 놀랄 만큼 실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져.
엠마
프로한테 배우는 게 그렇게 중요해?
카린
당연하지. 나는 더 높은 곳을 노리고 싶어.
μ's도 Aqours도 이기고 싶단 말이야.
카린
엠마 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때
μ's와 Aqours의 라이브를 보고 아무것도 못 느꼈어?
엠마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마치 꿈처럼 신나고, 환상적이어서…
스쿨 아이돌이 더욱더 좋아졌어.
카린
그게 다야?
이기거나 뛰어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어?
엠마
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난 솔직히 이기고 지는 건 잘 모르겠어….
엠마
왜냐하면, 난 내가 원하는 스쿨 아이돌이 되고 싶을 뿐이니까.
카린
나도 그래.
내가 목표로 하는 스쿨 아이돌이 되려고
부로 옮기는 선택을 한 거야.
카린
난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고 싶어.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 이기고 싶어!
엠마
하지만 저번 라이브에서는 카스미의 퍼포먼스가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잖아.
카린
그, 그건… 우연이었어.
카린
그래도 우승한 건 란쥬잖아.
그건 부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증거지.
엠마
란쥬한테는 그 방식이 맞는 거지.
난 그게 스쿨 아이돌인지 의문이 들긴 하지만….
엠마
그래도 멋지다고 느끼는 부분도 많았어.
하지만 카린은… 카린은….
엠마
미안해, 말로 잘 표현이 안 되네….
카린
됐어.
카린
너희는 너희끼리 즐겁게 하면 되잖아.
난… 너희랑 달라!
엠마
카, 카린?!
카린
됐으니까 그만 가!
카린
헉, 헉….
카린
어떡하지. 나를 걱정해서 와 준 건데…
정말 마음에 여유가 너무 없잖아, 나….
Contributors to this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