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리코, 데이터 입력 끝났어요.

나도 파일 정리 다 했어.

감사합니다. 두 분 다 빠르네요.

몇 번 일해 봤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세츠나가 더 익숙하겠지.

이래 봬도 전임 학생회장이니까요.

세츠나….

아, 죄송해요. 지금 할 말은 아니었네요.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시오리코가
학생회장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때는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했지만,
학생들은 최선의 선택을 한 거죠.

저로서는 힘이 닿지 않았던 일도
시오리코는 분명 잘해 줄 거라고,
저도 한 명의 학생으로서 믿고 있답니다.

…그때는 저도 실례되는 말을 많이 해서… 정말 죄송해요.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그나저나 일이 이렇게 산더미처럼 많은데 힘들지 않아?

최근에는 합동 이벤트도 있고 해서
업무를 못 본 날도 있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사츠키랑 우즈키는?
합동 이벤트 때 도와줘서 고맙단 말 하고 싶었는데….

이제 곧 돌아올 거예요.

그래서… 하실 말씀이 뭐였죠?
할 얘기가 있다고 해서 오셨는데,
바로 제 일을 도와주셔서 못 들었네요.

아… 그게….

아이가 그러는데, 카린이 요즘
마음에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해서….

보낸 메시지도 읽기는 하는 것 같지만
대답도 없고 말이죠….

같이 점심 먹으려고 해도 약속을 잡을 수가 없어.
부활동에는 나오고 있지?

카린 때문에 오신 거군요….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었어요.

부활동에는 참가하고 있어요.
그것도 전보다 더 진지하게 말이죠.

눈에 불을 켜고… 이렇게 말하면 듣기에는 좋지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혼자 고민의 늪에 빠졌다고 할까….

혼자서 집중력을 높이고 싶다고 해서
부활동 중에는 얘기도 거의 못 나누고 있어요.

그렇구나….

다녀왔습니다!

어라? 동호회 부장님이랑 나카가와 양이네요!
여긴 웬일이세요?

학생회 업무를 도와주고 계셨어요.

그랬군요, 감사합니다.

저기요, 저기요! 뭐 좀 물어봐도 될까요?
부장님께 궁금한 게 있는데….

저한테요?

회장님이 스쿨 아이돌로서 더욱더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을 부탁드려요!

네?!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스쿨 아이돌부의 라이벌인 동호회 부장님께 묻는 것도
실례이긴 하지만, 꼭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희는 회장님이 유키 세츠나를 뛰어넘는
스쿨 아이돌이 되는 게 소망이거든요.

저… 아니, 세츠나를 뛰어넘는 스쿨 아이돌이라고요?

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라고 봐요!
세츠나는 전설급의 괴물이니까요!

저, 전설?! 괴물?!

노래면 노래, 댄스면 댄스까지 완벽하지만,
무엇보다 넘치는 카리스마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죠.

응, 그건 연습으로 익힐 수 있는 게 아니지.
정말 타고난 괴물이야!

저번 대결에서는 란쥬한테 졌지만,
그래도 란쥬에게 밀린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응응, 결과가 어떻든 내 마음속에서는 세츠나가 이겼어!
세츠나는 정말 신이라니까!

으, 으으….

…나나, 귀까지 빨개졌네.

놀리지 마세요….

아무튼 세츠나는 대단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지만,
제가 보기에 잠재 능력으로 따지면
회장님도 만만치 않아요.

맞아요! 회장님은 다이아몬드 원석이에요!
어쩌면 앞으로 세츠나를 능가할 가능성을
지녔을지도 모른다니까요!!

세, 세츠나는 그리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에요!

아뇨, 저는 회장님의 가능성을 믿어요.
그러니까 회장님은 저를 믿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아, 네….

…시오리코도 귀까지 빨개졌네.

놀리지 마세요….

[Fade in/out.]

저기, 란쥬. 오늘은 나도 같이 연습해도 돼?
네 트레이닝을 참고하고 싶어.

후훗, 란쥬는 완벽하니까 카린도 보고 배우고 싶겠네♪
OK야!

[Fade in/out.]

헉, 헉, 헉….

휴우… 이게 란쥬의 일과야. 어때?

이걸 숨도 차지 않고 해내는구나….

그야 란쥬니까.

란쥬~! 잠깐 시간 있어?

뭔데? 란쥬도 참, 멤버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문제라니까~

후우… 란쥬는 정말 대단하네….
그래도 뒤처지진 않았으니 꾸준히 하면 따라잡을 수 있겠어.
이건 내 재산이 될 거야….

란쥬의 방식은 옳아. 그 증거로 저번에 우승까지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