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컨디션이 좋은 것 같네, 아이.
오후 퍼포먼스도 기대할게.

란쥬 밑에서 다진 기술로
공연장을 네 것으로 만드는 거야!

이야~ 이거 부담이 큰데~

네 사전에 부담이라는 말이 있었어?
내가 아는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즐길 줄 아는 퍼포머야.

그리고 그 즐거움을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퍼뜨리는 힘을 지녔지.
두려울 건 없잖아?

꽤 높게 평가해 주는구나. 아이는 깜짝 놀랐어.

아이는 란쥬가 인정한 사람이라고 했잖아.
란쥬에게 선택받은 시점에서 자신감을 가져야지.

다시 한번 물어볼게. 당연히 이길 수 있겠지?

으~음, 아이는 못 지킬 약속은 하고 싶지 않은데.

설마 이길 자신이 없다는 거야?

아이가 이 이벤트를 하자고 한 건
세츠랑 겨루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야.

오늘을 위해 최대한 준비해 왔어.
내 나름대로 지금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를 준비했고.

꼭 이길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은 할 수 있어.

최고의 무대가 갖춰져서
아이는 지금 투지가 폭발하고 있거든!

누구보다도 공연장을 뜨겁게 달구고, 자기 자신을
마음껏 즐기고, 그리고 관객들에게도 즐거움을
듬뿍 선물하는 최고의 파티를 할 거야!

최고의 나 자신으로 세츠를 이겨 줄게!

후후, 기대할게. 자, 슬슬 가 봐.

객석에서 지켜봐 줘, 란쥬!

[Fade in/out.]

슬슬 시작할 시간인데 둘 다 준비됐어?

당연하지!

준비는 이벤트 개최가 결정됐을 때 이미 끝났어요!

둘 다 의욕이 넘치는구나.

후후, 의욕이 끊임없이 솟아나서
당장에라도 몸 밖으로 넘쳐흐를 것만 같아요!

1회전 때 아이의 퍼포먼스를 봤더니
몸이 뜨겁게 달아올라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예요.

정말 굉장한 무대였지.

네, 안 그래도 뛰어났던 기술이 더 발전해서
부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거듭했는지
절절하게 느껴졌어요.

어중간한 마음가짐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죠.
진지하게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며
자신을 발전시켜 온 아이를 전 존경해요.

그런 아이가 저를 이기고 싶다고 하면서…

지금까지 쏟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열정을 바쳐 연습해 온 퍼포먼스를
저에게 부딪치려 하고 있어요.

이러는데 마음이 불타오르지 않는 건 말이 안 되죠!
참을 수 없이 짜릿한 상황이에요!

세츠도 나랑 같은 생각이라 기쁘네.

아이도 세츠의 퍼포먼스를 본 이후로 가슴이 계속 두근거려.
이렇게 가슴이 뜨거워진 건 아마 태어나서 처음일 거야.
피가 끓는다는 게 이런 걸까?

세츠는 소중한 동료니까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아.
오늘은 내가 이길 거야.

저도 질 생각은 없어요.
아이가 100%라면 저는 200%,
아이가 1000%라면 2000%의 힘으로 상대해 드리죠!

그거 좋은데. 끝내주는 라이브가 될 거야!
우리 둘이서 관객들을 열광시키자.

네!

[Fade in/out.]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부터 오후 일정인 2회전을 시작하겠습니다!

2회전 첫 번째 무대는 1회전 승자인
유키 세츠나와 미야시타 아이의 대결입니다!

그럼 미야시타 아이, 시작해 주세요~!

[Fade in/out.]

우와… 1회전 때도 굉장했지만 그 이상이야….
박력이 엄청나네…!

아이의 매력이 스쿨 아이돌부 프로 연출가의 힘으로
몇 배는 더 커진 것 같아….
보고 있으니 너무 즐거워진다!

굉장해요, 정말 굉장해요!
이렇게 순식간에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다니!

저건 아이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죠.
아이의 개성을 최대로 살린 마법 같은 무대예요!

…저런 라이브를 본 이상
저도 지금 이대로 무대에 나가선 안 될 것 같아요!

저기, 갑자기 죄송하지만
연출을 바꿔도 될까요?

물론이지. 세츠나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
어떻게 하고 싶은데?

저, 아카펠라를 하고 싶어요.

아카펠라…?

알았어. 도입부만 신호를 줄게.
마음껏 즐겨 봐.

네, 감사합니다!

[Fade in/out.]

다음 무대는~! 스쿨 아이돌 동호회의 유키 세츠나입니다~!

…세츠나, 아카펠라로 노래를…?

처음 들었어.
리나보드 [찡~]

이거, 연습 없이 바로 부르는 거 맞지?
대단해….

아이랑은 정반대의 무대구나.

응. 화려한 연출과 퍼포먼스를 내세운
아이와는 전혀 다른, 완전히 정적인 무대야….

화려한 연출이나 댄스는 없지만,
세츠나의 마음이 울려 퍼지고 있어.

이게 세츠나의 무대구나….
유키 세츠나라는 존재를 한껏 표현하는 퍼포먼스야….

공연장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네.
가만히 세츠나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