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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24 Ep. 6: 인정하고 있어

동호회 멤버들의 점심시간에 끼어든 란쥬와 미아는 그럭저럭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오후 준비를 하러 부실에 돌아왔다. 프로다운 최선의 결과물만 추구하는 란쥬가 학생 주최 아마추어 이벤트에 군말 없이 참가한 것을 미아는 신기하게 여기고….

란쥬

정말이지, 학교 식당은 여전히 별로네.
햄버그나 소시지 같은 건 고기도 아냐.

란쥬

스테이크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스페어립 정도는 준비해 줬으면 좋겠어.

미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 그 국수를 다 먹었잖아.

란쥬

오후에도 무대에 서야 하니까
그에 맞는 메뉴를 골랐을 뿐이야.

미아

여기 오기 전에 학생들이 하는 노점에서 산 타코야키는?

란쥬

그건 좀 옛날 생각이 나서 무심코 손이 간 거야.

미아

옛날 생각이라니?
란쥬가 일본에 그런 추억이 있었어?

란쥬

추억이라… 그런 과거의 환영과는 전혀 다른 거야.
란쥬에게는 운명과도 같은 중요한 사건이니까.

미아

아하,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이구나.

란쥬

맞아! 그때 느꼈던 가슴 뛰는 기분이랑 비슷해!
있잖아….

미아

Stop.
그 얘기는 됐어. 암기할 정도로 많이 들었으니까.

미아

이제야 납득이 가네.

[Fade in/out.]

란쥬

미아! 란쥬랑 같이 일본에 가자!
스쿨 아이돌이 되는 거야!

미아

What the hell?

미아

School… 뭐라고?

란쥬

스쿨 아이돌 말이야, 스쿨 아이돌!

란쥬

자신의 개성을 서로 부딪칠 수 있는 자리야!
누구나 자기 매력과 개성을 크게 뽐낼 수 있다구!

란쥬

자기가 최고라는 믿음을 갖고,
상대가 최고라는 것도 인정하면서…

란쥬

외모, 스타일, 목소리, 기술, 경험…
자기가 가진 최고의 무기를 총동원해서
온 힘을 다해 겨루는 거야!

란쥬

이게 바로 란쥬가 원하던 거였어!

[Fade in/out.]

미아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이라….

미아

평소에는 프로가 봐도 완벽해 보이는 결과물을 내고도
만족하지 않던 란쥬가 웬일로 아이의 방식을 우선한 게
어쩐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란쥬

어머, 란쥬는 항상 가장 멋지고 완벽한 걸 추구해.
이 란쥬의 수준에 맞는 걸 말이야.

미아

나도 알아.
오히려 난 란쥬의 그런 면밖에 몰랐지.

미아

하지만 란쥬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네.

미아

나도 경험해보고 싶네,
그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이라는 거.

란쥬

미아도 스쿨 아이돌 활동을 시작했으니까
오늘 이벤트에 나가지 그랬어.
진심을 다해 대결하는 것도 재미있는데.

미아

출전하진 않았지만, 자존심을 건 대결은 이미 하고 있어.

란쥬

무슨 뜻이야?

미아

작곡 대결 말이야. 스쿨 아이돌부의 작곡 담당으로서
동호회의 애송이에게 질 수는 없으니까.

란쥬

무슨 소리야? 그런 건 해 볼 것도 없이 미아의 압승이지.
그런 애는 미아의 상대가 안 돼.

미아

나를 꽤나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네.

미아

글쎄… 예전에 내가 작곡하던 분야였으면
상대가 안 됐겠지만, 스쿨 아이돌에서는 달라.
그 애는 뭔가 특별한 걸 지닌 것 같아.

미아

실제로 1회전은 2승 2패였고.

란쥬

…그건 퍼포머들끼리 겨룬 결과에 불과하잖아.

란쥬

뭘 그렇게 신경 쓰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미아는 정말 최고라구.

미아

내 센서에는 걸리는 게 있어서 그래.

란쥬

뭐, 미아가 그렇다면야….

란쥬

그래도 그 애는 텅 비어 있잖아.
그런 애를 높이 평가하다니,
란쥬는 전혀 이해가 안 돼.

미아

텅 비었다고? 란쥬한테는 그렇게 보이는구나.

란쥬

그래, 텅 비었어.
그 애가 만든 곡에는 작곡가 고유의 맛이 전혀 없거든.
매력적으로 들리는 건 퍼포머의 능력 덕분이지.

미아

그렇구나.
그 애의 개성은 실제로 접해 보지 않으면 모를 거야.
나도 완전히 이해한 건 아니지만.

란쥬

접하지 않아도 다 알아.
그 애는 별거 아니야.

란쥬

작곡 실력은 미아가 압도적으로 뛰어나.
란쥬가 그렇다면 그게 맞는 말이라고!

란쥬

그걸 증명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우승하고 말겠어.

미아

아하하, 란쥬가 자기 일 말고
다른 것에 의욕을 보이다니 놀라운데.

미아

그럼 곡의 매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도록
오후에 대비해 조금 조정할게.

란쥬

잠깐만, 란쥬도 미아한테 부탁할 게 있었어.

란쥬

란쥬는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할 경지에 오를 거야.
그런 내게 협조할 수 있다니 참 운이 좋구나.

[Fade in/out.]

Player

이제 곧 오후 이벤트가 시작되네….

아유무

오전에도 그렇게 굉장했는데
오후에는 어떤 무대가 펼쳐질까?
가슴이 두근거려….

카나타

나도 계속 가슴이 설레고 두근거려~

엠마

카스미가 점심때 과식했다고 했는데 괜찮을까?

Player

뭐?! 소화제 같은 거라도 필요하려나?
나 잠깐 보고 올게.

Player

셋 다 오후에도 사회 잘 부탁해~!

엠마 · 아유무 · 카나타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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