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끼쳐서 미안…해.

나도 그동안 미아가 고민하는 걸 눈치 못 채서 미안해.
미아가 너무 뭐든지 잘해서 우리가 미아에게 기대기만 했어.
정말, 정말로 미안해!

아니, 너희는 나랑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잖아.
그걸 거부했던 건 나야.

미아가 이렇게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충분해.
리나한테 감사해야겠어.

그러게요. 리나가 없었다면….

저기, 오늘은 리나가 불러서 가 봐야 해.
뭔가 좋은 생각이 났다고 하더라.
갔다 와도 될까?

물론이지. 대신 꼭 돌아와야 한다?

풉… 아이가 그런 표정을 짓는 건 처음 봤어.
가출 놀이도 나쁘지 않네.

[Fade in/out.]

얘들아, 기다렸지?

앗~! 미아 테일러!
왜 리나코랑 같이 있는 거야?!

내가 더 학년이 높으니까 존댓말로 해줄래?

나이는 카스밍이 더 많거든?! 너야말로 존댓말 써!

저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다들 미아 찾는 걸 도와줬잖아.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대.

내,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

미아.

알았어… 내가 부탁한 건 아니지만…
저기… 뭐라고 할까… Thanks… 이게 아니지,
그러니까… 고마워.

아냐, 우리가 좋아서 한 일인걸.
미아한테 별일 없어서 다행이야.

그럼 다음 게릴라 라이브에 대비해 작전 회의를 시작할까?
미아도 앉아. 뭐라도 주문할래?

그럼 콜라랑 햄버거… 아니,
나는 자리를 비키는 게 낫지 않아?

왜?

왜냐니… 난 스쿨 아이돌부 사람이니까
너희 입장에서는 적이잖아.

적이 아냐. 미아는 나랑 공통점이
세 개나 있는 소중한 친구야.
리나보드 [아자]

하지만 여기서 들은 얘기를 란쥬한테 말할지도 모르잖아.
그래도 상관없다는 거야?

그건 좀 곤란한데. 그러니까 비밀로 해 줄래?

비밀이라니….

안 돼?

후우… 알았어. 리나의 부탁이라면 어쩔 수 없지.

[Fade in/out.]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보러 오는 사람 수에 비해
공연 장소가 좁다는 점이야.

지금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 봤지만 다 실패했고.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라이브 자체를 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할까?

저기, 온라인 라이브는 어때?
인터넷으로 방송하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고
감시위원도 방해하지 못할 것 같은데.

온라인 라이브라… 그거 괜찮은데!

아하… 그런 방법도 있겠네요.

온라인 라이브에서도 평소 하는 라이브만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

그러게요. 우리는 사랑하는 것을 통해 이어져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일체감이라~
관객들도 라이브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주자는 거지?
음~ 다 같이 낮잠 자는 건 어떨까?

아니, 라이브니까 노래를 해야죠.

아하하하하.

너희는 항상 이런 식으로 회의를 해?

맞아.

우리 부랑은 전혀 다르구나.
다 란쥬가 주도하니까 이런 회의는 한 적이 없어.

전문가들이 각자 맡은 일을 완벽히 해내면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게 프로의 사고방식이니까.

우리는 프로가 아니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다 같이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어.

하지만 그게 스쿨 아이돌의 즐거운 점이기도 해.
다 같이 만들어 가는 점 말이야.

후후, 그러게요.

스쿨 아이돌이란….

있잖아, 미아도 같이 라이브에 나가 볼래?

뭐어?! 아니, 난 동호회 사람이 아니잖아!
애초에 사람들 앞에서는 노래 안 해!

온라인 라이브는 사람들이 보긴 해도 눈앞에 사람은 없잖아.

아니, 그렇긴 한데… 그건 너무 억지 아냐?

미아의 마음의 소리가 담긴 곡은 미아가 직접 불러야지.

나… 노래할 수 있을까?

물론이지!

잠깐만!
미아도 우리랑 같이 라이브를 한다는 말이야?!

응, 빨리 미아가 노래하는 거 듣고 싶다!
리나보드 [두근두근]

[두근두근] 이 아니라!

안 돼?

안 되는 건 아닌데~!

미아가 노래하고 싶다면 우리가 힘을 보탤게.
어떻게 할래?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