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수업은 뭐더라….

크, 큰일이야! 큰일 났어!
리나보드 [허둥지둥]

리나? 여기 학과에는 웬일이야?

SOS! 도와줘!

왜,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일단 따라와.
빨리 가지 않으면 큰일 날 거 같아.

뭐어~?!

[Fade in/out.]

저기, 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래?
뭔가 사건이 났어? 선생님 모셔 올까?

선생님은 안 돼. 네가 와야 해.

내가 가야 한다니….

그러니까 방금 말한 대로야. 난 스쿨 아이돌부에 갈 거라고!

어제는 화내긴 했지만, 말실수했던 거라면
용서해 주겠다니까!

그런 데 가 봤자 시즈코는 계속 못난이 신세야!

…그 타이밍에 말을 꺼낸 건 나도 잘못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한 건 아냐!
그런 식으로 말할 것까진 없잖아!

사실인데 뭐! 시즈코가 이상한 소리를 한 탓에
카스밍은 어제부터 계속 두통이 아프단 말이야!

“두통이 아프다”는 말이 어딨어?
“머리가 아프다”겠지!

카스미가 하는 말은
“역전 앞에서 만나자”처럼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 그게 뭐가 틀렸다는 거야? 맞는 말이잖아!

…정말!
저번에 국어 쪽지 시험 공부할 때 나왔던 내용이잖아!

두 사람이 싸우는 거 보고 싶지 않아.
부탁이야, 빨리 말려 줘.

리나, 아마 괜찮을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봐….

안 괜찮아 보여~
리나보드 [빙글빙글]

그럴 땐 “역 앞에서 만나자”라고 해야지. 역전이란 말에
앞이라는 의미가 포함되니까, 역 앞이라고만 하면 돼.
이건 자주 나오는 함정 문제라고 설명했었잖아!

앗… 맞아, 그랬었지….

어휴, 정말~! 쪽지 시험 잘 봤어?!

그건 저기… 괜찮았어….

딱 봐도 안 괜찮아 보이네! 또 특훈할 테니까 각오해!!

싫어! 시즈코는 너무 엄하다구~!

어라…? 평소대로 돌아왔네…?

그렇지?

어째서?

그야, 두 사람은 부랑 동호회로 갈라졌다고 해서
끝날 만한 사이가 아닌걸.
리나도 변함없이 아이랑 같이 점심 먹고 있잖아?

응, 어제는 카린도 같이 먹었어.

카스미는 시즈쿠가 부에 가지 않길 바라는 것 같아.
그래서 저런 식으로 말을 하게 되는 거 아닐까?

그런 거야?

직접 들은 게 아니니까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그럴 거야.

리나, 조금만 더 지켜봐 주자.

…노력해 볼게.

[Fade in/out.]

드디어 점심시간이네. 오늘은 뭘 먹을까….

어라라~? 시즈코는 녹차? 카스밍은 딸기 우유인데!
최강의 스쿨 아이돌은 평소에도
이미지 관리에 신경 쓰는 법이니까~

어휴, 정말! 내가 뭘 마시든 내 마음이잖아?!

진정해, 얘들아~
리나보드 [허둥지둥]

아, 또 싸우네….

아~! 선배~!

마침 좋은 타이밍에 오셨어요! 지금부터
최강의 스쿨 아이돌 카스밍 vs 바보 맹꽁이 시즈코가
대결을 할 거니까 심판을 봐 주세요!

대결?!

카스미, 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 선배가 난처해하시잖아.

시즈코, 설마 싸우지도 않고 도망치려고?
그것밖에 안 되니까 스쿨 아이돌부 같은 곳에 가는 거야.

도망친다고…?

나는 절대로 도망치지 않아!

얘들아, 그만 진정하자. 응?

선배는 심판을 봐 주세요!!

아, 네….

지켜보는 거, 어려워….

학교 식당 메뉴 중에서
누구나 두려워하는 “핫 소스 10배 핫도그”를
더 빨리 먹는 쪽이 이기는 거야!

먹는 걸로 장난치는 거 아니야.

그, 그렇지….

그, 그럼! 도시락 빨리 먹기는?

정성이 담긴 도시락을 그런 식으로 먹어도 되겠어?

안 되겠지…. 어, 그럼….

얘들아, 일단 점심은 그냥 평범하게 먹자.

그, 그래. 리나 말이 맞아.
일단 대결은 나중에 하는 걸로 하고….

모처럼 카스밍이 무적이라는 걸
시즈코에게 가르쳐 줄 좋은 기회였는데…!

흐응… 그 무적의 카스미는 쪽지 시험 잘 봤어?

국어는 잘 못 봤지만…
고전 문학은 시즈코가 가르쳐 준 부분
제대로 풀었단 말이야….

어, 정말?

시즈코가 설명해 준 내용…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으니까, 머리에 잘 들어와서….

그, 그랬구나….

모르겠어…. 두 사람의 관계는, 나한테는 너무 어려워….
리나보드 [빙글빙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