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 다들 숨어.

왜, 무슨 일이야?

저것 좀 봐…!

뭔데, 뭔데?

…모닥불을 둘러싸고 좀비들이 춤추고 있잖아?!

으, 으아아아악!!
빠, 빨리 별장으로 돌아가서 문을 잠가요!!

설마 진짜로 있었을 줄이야….
제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네요.

믿든 안 믿든 실제로 지금 눈앞에 있잖아!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겠어….

맞아. 그래도 다행히 춤추느라 정신없는 것 같아. 이 틈에….

그런데 저 좀비들, 즐거워 보인다~

부, 분하지만 좀비 주제에 동작이 꽤나 절도 있네요….

그치? 왠지 보기 좋다….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야, 호노카!

너무 몸을 내밀고 구경하면 위험해.

요즘 좀비는 수준이 높군요….

저기, 왠지 교복을 입은 것 같지 않아?

교복 차림으로 춤춘다니…
혹시 어제 니코가 말했던 괴담에 나오는 학생들인가?

사고로 죽었다던 음악 학교 학생들 말이야?

아니, 그건 괴담이라서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모른다니까….

하지만 인원수도 마침 아홉 명이에요.
우연치고는 지나치게 들어맞는 것 같군요.

[Fade in/out.]

…신기하게도 계속 보다 보니
점점 무섭다는 생각이 사라지는 것 같아….

뭐, 확실히 눈길이 가긴 하네….

카스밍도 아까만큼 무섭진 않지만…
그래도 아직 조금은 무서운 것 같아요.

후훗, 아까는 그렇게 무서워하더니 이제는 상당히 침착하네.

그만큼 저걸 보고 느끼는 게 있다는 뜻이지.

그 사건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저렇게 해 왔던 것 같아….
춤도 노래도 참 좋아했나 봐.

응, 퍼포먼스 하는 걸 좋아했다는 게 느껴져.

아하하, 우리랑 똑같네!

듣고 보니 왠지 스쿨 아이돌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게.

저 애들도 스쿨 아이돌이다냥!

그럴지도 몰라요.
당시에 “스쿨 아이돌”이라는 말은 없었겠지만,
노래와 춤을 대하는 마음은 저희와 똑같을 거예요!

…있잖아, 그럼 우리도 같이 춤추자!

자, 잠깐, 갑자기 무슨 소리야?

니코도 우리랑 똑같다고 말했잖아.

말은 했지만, 그렇다고 같이 춤추는 건 위험하잖아?!
또 우리를 공격할지도 모르는데?

저 애들도 스쿨 아이돌이잖아!
친구가 늘어나면 더 좋아할 거야!

이제 무섭지 않다고는 했지만, 그거랑 이건 다른 얘기야.
친구가 되려다가 좀비 친구가 되면 어떡해?!

괜찮아!

꽤 자신 있게 말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야?

같은 스쿨 아이돌이니까!!

…그게 다야?

저렇게나 신나게 춤추고 있잖아. 틀림없이 괜찮을 거야!

후훗, 이렇게 설득력 없는 “틀림없이”는 처음 들어보네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시오리코도 납득한 표정인데~?

저도 호노카 의견에 찬성이에요!
모두 스쿨 아이돌을 사랑하는 사람들인걸요.
우리를 공격할 리 없어요!

응응!
산 사람이든 좀비든 상관없어!

아하하! 호노카, 누가 뭐래도 갈 생각이구나?

이렇게 되면 더 이상 말릴 수가 없겠네.

네에?! 그, 그래도요!

얘들아, 우리도 끼워 줘~!

다 함께 밤새도록 춤춰 봐요!

으악, 진짜로 갔네!

우후후,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얘들아,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