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조난된 사람은 찾았어?

내가 찾아본 범위에서는 좀비는 물론이고 조난자도 없었어.

바위 쪽에도 없었어.

동굴은 어땠어?

거기는 안 찾아봤어요.
왠지 으스스하고 사람이 안 갔을 것 같아서….

으스스하긴 해도 비바람을 피하기에는 좋을 것 같기도 해….

그럼 다 같이 가 볼래?

응, 조금 무섭지만 다 같이 가면 괜찮을 거야!

그래, 다 같이 가 보자.

레츠 고다냥!

[Fade in/out.]

왠지 분위기가 한층 더 음산해 보이네~….

얘, 얘들아, 저것 좀 봐. 어제 저런 거 있었어?

아니, 옷이랑 장화는 있었는데 저런 건 없었어.

카스밍의 눈은 귀엽긴 하지만,
아무래도 시력은 안 좋은 것 같아요….
저거, 마치 도끼처럼 보이는데요….

뭐?! 그, 그럴 리 없겠지?!

좀 더 가까이서 확인해 보죠.

왠지… 느낌이 안 좋은데….

에이~ 도끼가 이런 데 있을 리가 없잖아~
아마 나뭇가지를 잘못 본 거겠지!

어디 볼까?

응…?

호노카, 뭐였어요? 나뭇가지 맞죠?

어, 으으음….

호노카! 아니라고 말해!

걱정 마, 나뭇가지가 맞았어~
그런데 안쪽에 뭔가 이것저것 있는 것 같은데….
코토리, 우미. 같이 보러 가자.

왜 저희를 부르는 거예요?!

아하하….

자, 얼른 가서 보고 와!

그럼 니코도 같이 가요!

제가 갈게요!

자, 잠깐만요, 세츠나?!

저기, 다 같이 가 볼래?

카, 카스밍은 시력도 안 좋으니 됐어요!
또 잘못 보면 안 되니까 여기서 기다릴게요!

괜찮으니까 다 같이 가자.

카스미, 내 뒤에 있어도 돼.

히잉~ 아유무 선배~!

[Fade in/out.]

고, 공기가 차가워…. 밖이랑 온도 차이가 엄청 나네….

핸드폰 손전등으로 비춰도 끝까지 안 보여….

어두워서… 카나타… 졸음이….

이 상황에 잠이 와?!

니코, 조용히 좀 해!
소리가 울리잖아!

얘들아! 저기 좀 봐!

뭐, 뭔가 다양한 물건이 있다냥… 게다가… 게다가….

하, 하나같이 너덜너덜하잖아요!
이, 이건, 이건….

누더기가 된 옷, 신발, 모자에 코트까지…?
아, 책이랑 캐리어도 있어요!

이, 있잖아… 이거, 조난된 사람의 물건이라기에는
상태가 너무 안 좋지 않아…?

조난자보다는… 좀비의 물건이라고 하는 게 맞겠어요….

그, 그럼… 이건 역시….

그뿐만이 아니에요.
여기에 이렇게 어질러져 있다는 건…
바로 여기가 좀비들의 소굴이 아닐까요…?

꺄아아아아악~~~!!

에, 에리치?!

자, 잠깐 기다려~!

[Fade in/out.]

한시라도 빨리 여기서 나가자!

나가는 배가 오려면 아직 멀었다니까!

아뇨, 못 기다리겠어요! 조난자는 보이지도 않고
저런 것까지 발견하다니, 역시 어젯밤에 본 건
좀비가 틀림없어요! 밤이 되면 좀비가 다시 여기에…!!

난 죽기 싫어!

리나리, 어제랑 똑같은 대사인데
이번엔 절실함이 뚝뚝 묻어나네!

이렇게 됐는데 당연히 급하죠!!
아이 선배, 진지하게 탈출 방법을 생각해 주세요!!

전화랑 무전기도 못 쓰는데 어떻게 탈출하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