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었습니다. 아~ 맛있었다.

응, 배가 부르니까 힘이 나.

린은 지금이라면 좀비랑 싸워도 안 질 것 같다냥!

그래도 마주치지 않는 게 제일 좋아, 린.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어젯밤에 얘기했던 무전기로 섬 밖에 연락해 볼까요?

그게 좋겠다. 언제 좀비가 나타날지 모르니까
지금 이렇게 안전할 때 행동해야지.

가능하면 먹을 것도 좀 구해 두고 싶네요.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장기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외부와 연락이 닿으면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야.
자, 창고로 가자.

[Fade in/out.]

…없겠지? 그거.

그거?

그러니까 그… 그거 있잖아.

좀비 말이야.
에리치는 겁쟁이라서 입 밖에 내고 싶지도 않나 봐.

그렇구나….

괜찮아, 이 근처에는 없는 것 같아.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에리를 지켜 줄게.

엠마…!

엠마는 참 착하구나~ 그래도 에리한테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키라고 가르쳐서 키웠으니까 걱정 마♪

노조미가 언제 날 키웠다고 그래?!

쉿, 언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빠르게 끝내고 가죠.

그, 그래.

[Fade in/out.]

어두워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

앗, 저거 아니에요?

이거? 그런데 이건 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응, 상당히 구형인 것 같아.

여기까지 와 놓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저희 중에 이걸 다룰 수 있는 분이 있나요?

리나는 어때요?

이렇게 오래된 건 쓸 줄 몰라….

하긴, 그렇겠다.

오래된 기계는 구조가 단순하다고 들은 적 있어.
대충 이것저것 만져 보면 쓸 수 있지 않을까?

이 버튼이 그럴듯해 보이네요.

그럼 꾸욱~

…연결됐어?

아무것도 안 들리는데요?

너무 막 만지다가 고장 내지는 않을까요?

그렇다고 쳐다보기만 할 수는 없잖아?

으음~ 이걸 이렇게 하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

아, 켜졌다!

역시 아이 선배는 대단하네요!

후후후, 아이는 할 땐 한다니까. 그리고 이걸 이렇게…

응~? 으음… 어라~? 이상하네….

힘내, 아이!

안 되겠어~ 아무 데도 연결이 안 돼….
역시 대충 만져서는 될 리가 없지~

정말~! 이래서는 도움을 요청할 수가 없잖아!

그럼 나가는 배가 오는 모레까지
꼼짝없이 이 섬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군요….

…있잖아, 역시 어제는 잘못 본 게 아닐까?
이렇게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다니 이상하지 않아?

그치만 마키도 봤잖아?

사실 어두워서 정확히 보지는 못했어….
뭔가 있었다는 건 확실하지만.
혹시 똑똑히 본 사람 있어?

그러고 보니 제대로 못 본 것 같기도 하고….

카나타도~

그럼 어제 그건 대체 뭔데?
소리는 다들 들었잖아?

네, 소리는 확실히 들었죠.

소리만 따지고 보면 다른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무슨 가능성 말이야?

으음….

…어떤 사고를 당해서 이 섬에 떠내려온 조난자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가능성은 없을까요?

조난자라….

적어도 좀비보다는 현실적일지도 모르겠네….

찾으러 가자!

찾으러 가자니… 실제로 있는지도 모르잖아?

그래도 사실이라면 큰일이잖아!
곤란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도와줘야지!

그래, 호노카 말이 맞아. 빨리 찾아서 구해주자.

그럼 지금부터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을 찾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