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려고?

에리, 아직 안색이 나쁜데 괜찮아?
니코도 이제 그만하라고 말리는 게 좋겠다.

말려도 안 들을 게 뻔해.
일단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고, 할 말은 나중에 할게.
아주 혼쭐을 내 줘야지….

그럼 나도 같이 할게.
아무래도 다들 같은 마음인 것 같으니까.
진짜로 믿는 3명 빼고.

[Fade in/out.]

범인은 무슨 목적으로 호노카를 살해한 걸까요…?

“아마… 원한 때문일 거야!”

말도 안 돼…!
호노카가 누구에게 원한 살 사람이 아니라는 건
너희가 제일 잘 알잖아?!

그, 그야 그렇지. 호노카는 그런 애가 아니지만…
아, 맞다!
“살인을 저지를 정도니까 정상적인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여기는 우리 말고 아무도 없잖아?
범인은 어디서 온 걸까…?

“그건 잡아 봐야 알겠지.”

자, 잡을 생각인가요?!

“그렇지 않으면 안심하고 지낼 수 없잖아.
돌아가는 배가 오는 건 내일모레인데,
그때까지 이 섬에서 나갈 수 없으니까…!”

평범한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건 없어.
호노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우리도 숨는 게 좋을 거야!

“어리석구나. 공격은 최고의 방어라고 하잖아?
공격하지 않으면 지는 거야.”

[Fade in/out.]

뭐에 지는 건지….

처음 연기는 형편없었는데, 니코치… 점점 늘고 있어!
이대로 가면 끝까지 속일 수 있지 않을까?!

어휴… 그럴 리 있겠어?
아무리 저 셋이라도 눈치채겠지.

아하하… 아유무와 엠마는 순수하고
세츠나는 망상이 조금 심하니까… 과연 어떨까?

나중에 아유무, 세츠나, 엠마에게는
조심하라고 잘 얘기해야겠어요….
저런 국어책 읽는 연기에 속을 정도면 장래가 걱정되네요.

아하하… 반박할 말이 없네….

저, 결심했어요…. 물론 위험할 수도 있지만,
호노카를 저렇게 만든 범인을
용서할 수 없어요. 붙잡아서 죗값을 치르게 할 거예요!

“세츠나, 바로 그거야!”

“먼저 몇 팀으로 나눠서 건물 안을 순찰하자!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안 돼!!”

[Fade in/out.]

빠짐없이 돌아봤지만, 범인은 못 찾았어요.

“대체 어디에 숨은 걸까!”

저렇게 거짓말을 술술… 저 셋이 딱하네요.

저택을 찾아보자고 하길래
뭔가 꾸며 놓은 거라도 있나 했더니
아무것도 없었네.

그래도 드라마라면 슬슬 다음 전개가 있을 텐데?

정말 그렇다면 재미있겠다.

다들 피곤하지? 조금 쉬자.
이럴 때는 마음을 가라앉혀야 해.

코토리, 코코아 좀 타 줄래?

응, 지금 타 올게.

[Fade in/out.]

자, 코코아 마셔.

고맙다냥~

잠깐, 린, 하나요! 우리는 맡은 역할이 있잖아!

아, 그랬다냥.

“이, 이런 건 마실 수 없어!”

“마, 맞아! 범인일지도 모르는 사람이 탄 코코아를
어떻게… 마실 수 있겠어?!”

“코토리를 의심하는 거야?!”

“그치만 코토리가 제일 먼저 발견했잖아!
같은 방이기도 하고!”

“제일 수상하잖아요!”

“난 죽기 싫어~”

어? 저기, 여러분…?

시오코도 우리한테 맞춰!
자! 죽고 싶지 않아~ 라고 말해!

“저, 저도 아직 죽고 싶지 아냐요…”

발음이 샜네요….

오케이, 오케이~! 걱정하지 마!

“코토리,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죗값을 치르라냥!”

“호노카도 그러길 원할 거야.”

으음~ 이렇게 나온단 말이지….

다들 연기가 엉터리네~

“말도 안 돼. 나는 절대 호노카를 죽이지 않았어…!
다들 너무해, 훌쩍….”

“과연 그럴까요? 코토리….
이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죠.”

“예를 들면 오늘 바비큐에서 코토리는
자기 고기를 호노카에게 나눠줬죠? 다 같이 잡은
생선도 그렇고… 달콤한… 달콤한 옥수수까지!!”

시즈쿠 혼자 연기력의 차원이 다르네….

“이런 일이 예전에도 있지 않았나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미!”

네?! 저요?!　

어, 어어, 그렇죠…. 코토리는 호노카에게 약하니까요.

“맞아요! 아무리 작은 눈송이라도
계속 내려서 쌓이면 모든 걸 뒤덮어 버리죠….
살의는 그렇게 싹트는 거예요!”

여배우 지망생이 제대로 하니까 장난 아니네….

“자, 어떤가요? 코토리. 반박할 수 있나요?!”

“시즈쿠도 날 의심하는 거야?”

“코토리 한 명만 의심하는 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여기 있는 모두가 용의자니까요!”

[Fade in/out.]

무서울 정도의 연기력인데, 나머지와 격차가 심하니
엄청 튀어 보이네요….

니코치가 조금만 더 잘해 주면….

그래도 처음보다는 적응해서 나아졌잖아.

카나타, 이제, 잠들 것 같아… 쿠울….

[Fade in/out.]

“모두 수상하니까 아무도 믿을 수 없어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다들 사건 당시 알리바이를 증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