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15 Ep. 8: 조마조마, 안절부절
자원봉사자 설명회에 목표했던 인원이 오지 않았지만, 상심할 여유는 없다. 동호회 멤버들은 계속해서 노력하자고 말하면서도 충격을 감추지 못한다. 그중에서 가장 책임을 느끼는 당신을 보며 아유무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는데….
카린
…언제쯤 되면 돌아올까?
엠마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지?
세츠나
정말로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안 나올 줄은 몰랐어요….
그렇게나 부활동을 사랑하던 분이….
아유무
1,000명 가까운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거니까.
전혀 시간이 안 나는 거겠지….
카스미
지금 몇 명 정도 연락이 됐을까요?
내일은 나올까요?
아유무
글쎄….
아이
역시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혼자 연락을 돌리는 건
무모한 일 같아.
카나타
우리도 도와주고 싶은데~
리나
응, 그게 더 효율적이야.
아유무
어제 잠깐 얘기했을 때 저도 그렇게 말했는데,
자기한테 맡겨 달라고…
저는 제가 할 일을 제대로 하라고 했어요.
카린
그렇다고 해도 어차피
그 애가 걱정돼서 집중을 못 하겠는데.
카스미
자기한테 맡겨 달라니, 섭섭해요. 선배….
아유무
응….
세츠나
노력해 주는 것에 대해선 감사할 따름이죠….
그렇지만….
카린
좀 더 의지해 줘도 좋을 텐데….
우리가 그렇게 못 미더운 걸까?
시즈쿠
믿고 맡겨 주지 않는 건 좀 섭섭하네요….
아이
솔직히 이런 말 하면 김이 새서 싫은데,
그 애가 없으면 연습하면서도 흥이 안 난단 말이지.
카스미
맞아요. 카스밍이 잘할 때마다
항상 잘한다고 칭찬해 줬는데…
지금은 칭찬해 줄 사람이 없어서 섭섭해요.
엠마
우리 연습을 봐 줄 때는
항상 즐거워 보였지.
그걸 보면 나까지 즐거워지고….
리나
연습할 때 부장이 있으면 항상 눈 깜짝할 새에 끝났어.
하지만 지금은….
카나타
응. 왠지 부활동 시간이 길게 느껴져.
게다가 그 애가 없는 이 공간에
휑하니 구멍이 뚫린 것만 같아.
아이
잠깐이라도 좋으니 얼굴 좀 보고 싶은데~
아유무
그러게 말이야….
[Fade in/out.]
시오리코
우에하라 양?
아유무
…….
시오리코
우에하라 양!
아유무
어? 아, 시오리코구나… 무슨 일이야?
시오리코
그건 제가 할 말이에요.
그렇게 멍하니 걷다가 부딪히겠어요.
아유무
미안….
시오리코
안색이 상당히 나빠 보이는데,
자원봉사자 모집이 저조했던 게 그렇게 충격적이었나요?
신경 쓰지 마세요. 현실은 원래 그런 겁니다.
시오리코
제가 봤을 땐 이것도 꽤 많이 모인 편이라고….
아유무
아니야. 그게 아니라….
시오리코
그게 아니면요?
아유무
…자원봉사자가 별로 안 모인 것도
물론 충격적이었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
아유무
뭐랄까, 말로 잘 표현이 안 되네.
시오리코
혹시 괜찮으시면 저한테 말씀해 보세요.
잘 표현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생각한 대로만 얘기해 주시면 됩니다.
아유무
…고마워, 시오리코.
시오리코
차분히 얘기할 만한 곳으로 갈까요?
아유무
응….
[Fade in/out.]
시오리코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군요.
아유무
그 애가 그러는 건 처음 봐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
시오리코
그러고 보니 저번에 산 선물은 건네 드렸나요?
아유무
아니, 아직이야. 설명회가 끝나고
다 같이 뒤풀이할 때 주려고 했거든….
아유무
하지만 이미 그럴 상황도 아니고,
그 애가 부실에 얼굴도 전혀 안 비치니까
지금 쓰는 노트도 아직 페이지가 남았어.
시오리코
우선 선물을 전달해 보죠.
그분은 현명하지만,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주변 상황이 눈에 안 들어오는 걸 거예요.
시오리코
여러분의 마음이 담긴 선물,
노트에 적힌 여러분의 메시지를 보면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거예요.
아유무
그럴까…?
시오리코
분명히 그럴 겁니다. 자리는 제가 마련할게요.
아유무
어? 아니야… 번거롭게 안 그래도 돼.
시오리코
전혀 번거롭지 않아요. 애초에 일이 이렇게 된 원인은
제게도 있으니 돕고 싶습니다.
아유무
고마워, 시오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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