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de in/out.]

다들 도와주러 와 줘서 고마워.

무슨 소리야.
자원봉사를 신청해 준 사람들을 위한 설명회인데,
당연히 우리도 한몫 거들어야지.

그래, 맞아. 이럴 때일수록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어?

다 같이 이루는 꿈이니까
다 같이 해야 의미가 있지.

그러게. 니지가사키만의 문제가 아니었지. 미안해.

너도 참, 그런 것 가지고 사과하지 마.

맞아요.
저희도 자원봉사 신청자분들을 맞이할 생각에
가슴이 설레니까요.

좋아, 그럼 뭐부터 시작할까?

할 일은 많지만, 우선은 자료 제작인가?
문서는 다 만들어 놓았는데….

1,000부 복사하기랑 제본하기가 남았구나.

자료 만드는 것도 은근히 중노동이라니까.

카스밍에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누가 가장 자료를 많이 만드는지 시합해요!
그러면 다들 일등을 하려고 빨리 끝낼 거예요!

시합? 흐음… 그러니까 왠지 지기 싫네.

린도 지기 싫다냥~!

여러분, 진정하세요.
이런 작업은 효율을 따져야 해요.

그야 그렇지만, 이런 건 경쟁이 붙어야 재미가 있지.
내가 이길 거니까 다들 각오해!

단순히 시합만 해선 재미없잖아?
역시 상이나 벌칙이 있어야지!

상으로 니지가사키 학교 식당에서 원하는 걸 먹어도 된다면
의욕이 생길 것 같아…. 돈가스 덮밥이 참 맛있어 보였거든….

마루는 디저트 세트가 좋겠어유~♪

니지가사키 덮밥을 걸고 대결하는 거면
나도 절대 질 수 없어…!

다들 욕망에 충실한 반응이네요~!
이렇게 된 이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상을 걸고 시합해야겠네요!

너희가 열심히 해 준다면 그래도 상관없지만,
적어도… 적어도 복사하는 것만은 별도로 치자!

그러게. 복사는 다 같이 분담해서 하고,
시합은 그걸 제본할 때 하자.
왠지 나도 제대로 한번 해 보고 싶어지네♪

다들 할 거면 아이도 가만있을 수 없지♪

저기, 벌칙은 없는 거지?

벌칙이라… 듣기 좋은 단어네. 게임에 벌칙이 빠질 순 없지.
그래, 벌이란 바로…!

요시코는 학교 식당에서 뭐 먹고 싶어?

어, 나? 글쎄…
B 세트에 나오는 두꺼운 토스트가 맛있겠더라….
앗, 요시코가 아니라 요하네!

안심하세요, 코토리.
방금 질문으로 벌칙 얘기는 머릿속에서 지워졌을 테니까요.

그, 그래…?

루비도 벌칙이 뭘지 가슴을 졸였어.
벌칙이 없으면 자기 페이스대로 팍팍 힘낼게 루비!

코토리, 루비. 처음부터 포기하면 안 돼요!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할 때처럼
강한 의지를 보여 주세요!

히잉~!

괜찮아요. 우미는 이기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의지가 중요하다는 말이죠?

네, 맞아요! 세츠나, 이해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 마음 잘 알죠, 우미!
저도 의지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오오, 둘이 의외로 마음이 잘 맞나 보네~

여러분~!
그럼 복사를 다 하고 나서 제본 시합을 시작할게요!
두고 보라구요~!!

[Fade in/out.]

늦었네~! 빨리 가야겠어!

어라, 시오리코?

안녕하세요, 우에하라 양.
설명회 준비는 잘돼 가나요?

응, 오늘은 다 같이 마지막 준비를 하려고.
시오리코도 학생회 업무가 있어?
토요일인데 힘들겠다.

네? 아, 물론 학생회 업무 때문에 나왔죠.
저, 내일 설명회… 잘되면 좋겠네요.

고마워. 잘 치를 수 있을 거야.
그러기 위해 다들 노력하는 거니까.

혹시라도… 아니, 찬물을 끼얹어선 안 되겠네요.
내일은 저도 학생회장으로서 참석할 예정입니다.

응! 시오리코도 업무 열심히 해!

네, 감사합니다.

……….

[Fade in/out.]

선배! 모든 의자에 자료를 다 놓았어요~
휴우… 1,000부나 되니 정말 양이 어마어마하네요.
그래도 카스밍이 가장 많이 놓은 것 같은데….

카스미는 마지막에 속도가 떨어졌어.
내가 더 많이 놓았을 거야.
리나보드 [아자]

뭐~? 아니거든!

아하하. 카스미, 리나. 둘 다 수고했어.
저쪽에 마실 걸 준비해 뒀으니까 쉬고 있어.

있잖아, 슬라이드 쇼에 쓸 프로젝터를 빌려 왔는데,
여기쯤에 설치하면 프로 같터?

아하하, 위치도 개그도 프로급이야!

아이는 지금 컨디션 최고야~!

얘들아, 강당에 올 땐 다들 신발을 벗고 올 텐데
슬리퍼 같은 걸 마련하는 게 좋지 않을까?

아, 그러게. 교무실에 가서 빌려 와야겠다.

아, 그럼 내가 빌려 올게!

치카는 기운이 넘치는구나.
난 제본 시합도 하고 자리마다 자료도 놓고 하느라
벌써 녹초가 됐는데….

아직 한참 쌩쌩해~♪

선배, 접수처 설치도 확인 부탁드려요.

응, 지금 갈게. 아유무도 같이 와 줄래?

알았어~

저기….

응?

드디어 내일이네. 부실에 가다가 시오리코를 봤는데,
성공을 기원한다고 하더라.

시오리코가? 왠지 기분 좋네.
냉정하게 말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를 신경 써 주는구나….

(내일 설명회가 끝나면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을 향해
달려 나가기만 하면 돼…. 게다가 다들 분위기도 좋아.
나도 더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