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시오리코? 안녕, 아유무야.
지금 잠시 통화 가능해?

우에하라 양,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시죠?

또 연습 메뉴 얘기인가요?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 잘못된 조언을 하게 될 거라고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을 텐데요….

응? 아니야. 오늘은 다른 것 때문에 전화했어.
물론 연습 메뉴에 대해서도 상의하고 싶지만,
오늘은 그게 아니라… 저기….

…뭔지 알겠어요. 그분에 관해서 하실 말씀이 있나 보네요.

어? 어떻게 알았어?!

우에하라 양… 당신은 다소 둔감한 면이 있군요.
저는 스쿨 아이돌 얘기를 빼면
항상 그분 얘기밖에 들은 기억이 없어요.

…내가 그 애 얘기를 그렇게 많이 했어?

네, 소꿉친구끼리 정말로 사이가 좋나 보네요.

아하하… 쑥스럽네.

그래서 하실 말씀이란 게 뭐죠?
데이트를 신청하고 싶으면 번거로운 방법보다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게 나을 거예요.

아, 아니야!

농담이에요. 재미있는 반응을 보이시네요.

어? 시오리코도 농담할 때가 있구나.

저도 농담 정도는 할 줄 압니다. 하지만 장난이 지나쳤군요.
죄송합니다. 본론을 말씀하시죠.

응, 있잖아… 그 애는 학교 설명회 때도 그렇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때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잖아?
아니, 이번뿐만 아니라 원래 늘 열심이지만….

맞아요. 학교 설명회 때는 참 많은 도움을 주셨죠.

그러니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뭔가 선물을 해 주고 싶어서.

괜찮은 생각이네요. 그분도 기뻐할 거예요.

그래서 뭘 줄지 생각해 봤는데, 결론이 안 나서….
시오리코도 같이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시오리코와 함께 고른 선물이면 그 애 마음에도 들 거야.

우에하라 양이 고른 선물이면
뭐든지 좋아할 것 같은데…
좋아요, 저도 신세를 졌으니 도와 드릴게요.

다행이다! 그럼 이번 휴일에 같이 사러 갈까?
물론 시오리코가 항상 하는
자원봉사 활동이 없다면 말이야.

토요일에는 시간 있어요. 그때라도 괜찮으세요?

응! 고마워, 시오리코!

아뇨, 그분에게 답례할 기회를 마련해 주셨으니
오히려 제가 더 고맙죠. 그럼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기대할게!

[Fade in/out.]

미안해! 내가 좀 늦었지?

아뇨, 그렇지 않아요. 아직 약속 시간 전입니다.

하지만 시오리코는 벌써 와 있었잖아.

…다른 사람과 놀러 간 적이…
저기, 별로 없어서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서둘렀더니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거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뭐어~?! 일찍 왔으면 연락하지 그랬어!
그럼 나도 서둘렀을 텐데! 다음에는 꼭 연락해 줘!

다, 다음에… 말인가요? …네, 알겠습니다.

응, 좋아! 그럼 새삼스럽지만
오늘은 시간 내줘서 고마워.

고마워하실 필요 없어요.
저도 그분에게 감사한 건 마찬가지니까요.

있잖아, 통화하고 나서도 무슨 선물이 좋을지 생각해 봤는데,
도저히 좋은 생각이 안 떠오르는 거 있지….

우선 가게를 둘러보도록 하죠.
보면서 생각하면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거예요.

으, 응. 그렇겠지?

자, 그럼 가 보죠.

[Fade in/out.]

앗, 저 페어 고리 장식 너무 예쁘다!
하지만 시오리코랑 같이 고르는 건데,
페어 액세서리로 하면 내 개인적인 선물이 되겠네….

초상화 코너도 있구나….
저기, 초상화는 어떨까?

초상화요…?

펜던트도 예쁘네….
시오리코, 이 펜던트는 어떨까?
아~ 그치만 항상 걸고 다녀 주는 게 좋은데….

불필요한 장신구를 착용하는 건 교칙 위반이니 어렵겠네요.

맞아… 압수당하는 건 싫으니까 안 되겠네….
끙~ 고민돼서 못 고르겠어~

…후훗.

우, 웃지 마~

죄송해요, 보기 좋은 모습이라 저도 모르게 그만.
우에하라 양은 정말로 그분을 좋아하시는군요.

그럼, 정말 좋아하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내 왔고…
또 스쿨 아이돌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사람도 그 애거든.

가장 큰 원동력이요?

응. 그 애는 말이야,
스쿨 아이돌 동호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우리를 정말 소중히 대해 주고,
언제 어느 때나 항상 응원할 거라고
부장이 됐을 때 약속해 줬거든.

그 마음에 꼭 보답하고,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그래서 연습이 아무리 힘들어도 견뎌 낼 수 있는 거야.

두 분은 끈끈한 믿음으로 맺어진 사이군요.

에헤헤… 그나저나 시오리코는
어떤 선물이 좋을 것 같아?

글쎄요…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이니
아무래도 고급 김 세트나 수건 세트가 좋지 않을까요?
수건은 실용성도 있고요.

후후, 그러면 무슨 명절 선물 같잖아.

드,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그럼 건강을 챙기는 뜻에서
야채 음료 세트는 어떨까요?

아하하, 그것도 마찬가지야~
그래도 명절 선물로 음료수를 받으면 정말 기분 좋긴 하지.

다만 음료수는 무거워서 들고 가기 힘들지도 몰라….

선물을 고르는 게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었군요….

아… 좋은 생각이 났어요!
애용하는 물건은 어떨까요?!

애용하는 거…
아! 연습 노트!

바로 그거예요!
제 기억이 맞다면 부활동 중에는 늘 가지고 다녔죠?

그 노트에는 우리가 연습했던 내용 같은 게
자세하게 적혀 있어.
슬슬 다 써 간다고 했으니까 이참에 새것을…

하지만 노트는 선물치고 너무 싸지 않을까?

이런 건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죠.
하지만 우에하라 양 마음도 이해는 가요.

그러니까 첫 페이지에
동호회 멤버분들이 메시지를 적는 건 어떨까요?

그거 좋다! 정말 근사한 아이디어야!
응, 그렇게 할게!

[Fade in/out.]

오늘은 고마웠어, 시오리코!

도움이 되어서 기쁘네요.

시오리코 덕분에
정말 멋진 선물을 줄 수 있겠어♪
같이 골라 달라고 부탁하길 잘했네.

이제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에 집중하기만 하면 돼!

자원봉사자 문제도 해결했고, 시오리코도 도와줄 거니까
이제 우리가 노력할 차례지.
반드시 성공시킬 테니까 시오리코도 기대해 줘.

…그러게요. 성공하길 기원하겠습니다….